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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인생공부 - 대작가의 문장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수채화 59점 필사의 발견
헤르만 헤세 지음, 김정민 엮음,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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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픔은 집착으로부터

 

이미 지나간 과거의 손해를 잊지 못하고

아까워하면서 자꾸 뒤돌아본다면,

그렇게 과거의 망령에 집착한다면,

우리 마음은 슬픔으로 가득 찰 것이다

 

헤르만 헤세~

 

우리는 어느 순간에 과거의 망령을 되살리게 될까가끔우리는 자만에 취한 사람을 본다그 사람은 자만에 빠져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그리고자만에 빠진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은 저 사람이 너무 불쌍해 보인다며또 다른 자만에 빠지게 된다과거의 망령에 집착한다면그렇게 된다고 헤세가 얘기한다결국자만에 빠진 사람이 남기게 되는 것은 한참 동안 슬픔에 빠지는 것스스로가 노력하지 않는 한은언젠가 빠질 자만그 자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무진장 애를 쓴다사람이 천국에 가는 그날까지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나는 오늘도 예수님께 묻고예수님을 의지한다그 길만이 길이므로그 길만이 끝까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2.쓸모

 

익기 전에 따낸 과일은

아무 쓸모도 없다

헤르만 헤세

 

정말 없는 걸까그래도라는 슬픔이 나를 비추는 순간어떤 순간들은 나는 그래도 쓸모 있는 사람이었는데아무리 안 익은 열매라도 어딘가 쓸 곳이 있었을 텐데너무 큰 아쉬움이 나를 슬픔으로 몬다가끔그 아쉬움이 쓸모가 된다.

 

 

3. 삶이 변화될 가능성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은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나

그의 영향력으로 삶이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가능성은 순수함과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능력을 가질수록

더 커질 것이다.

헤르만 헤세

 

더 커지 능력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삶에 대한 물음은 끝없이 계속된다나는 헤르만 헤세의 인생공부를 보면서내 삶을 묻는다.

 

4. 완전한 존재는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되어가는 과정이지,

이미 완성되었거나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처음부터 완성되었거나 중간에 완결된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

 

그러므로 나도 삶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누구도 완성된 삶을 살아가지는 못한다사람은 하나님이 아니므로 그러지 못한다이 불완전한 존재는 하나님을 의지해야만 한다는 사실.

내 삶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야 함을 어느 날 깨달았을 때나는 나의 존재의미를 찾았다.

 

어떤 사람도 완성된 삶을 살아내지 못하며완결된 삶을 살아내지 못한다.

항상 어딘가가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인정했을 때나는 비로소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창조의 원동력은 완결된 삶이 아닌부족한 삶에서 나온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북로그컴퍼니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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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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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지면

 

 

1.

소확행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사실 소확행은 무라키마 하루키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로 만든 조어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작품에서 나온 단어다.

이 세상에 없는 말을 만드는 조어라는 작업은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 수도 있는 행위다.

하루키는 일상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소확행을 찾기 위해서는 많든 적든 자기 규제와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p.45 (참신한 조어를 사용한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하루키가 쓴 책이 아니다니카무라 구니오란 분이 정리한 책이다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라는 주제로 구니오 작가는 하루키가 쓴 책을 47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무라키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 쓰는 47가지 규칙이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카피다그러니까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떻게 썼는지를 아주 잘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소확행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참신한 조어사실나도 참신한 조어를 많이만들었다는 사실은… 있다고 하는데믿거나 말거나다.

 

2.

무라키미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항상 갑자기 무언가가 사라진다.

고양이가 사라지고아내가 사라지고애인이 사라지고색이 사라진다그렇게 마법처럼 여러 가지가 차례차례 사라지는 것이 하루키의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고전적인 마술사처럼 한순간에 사람을 사라지게 만든다. - p.80 (갑자기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진다)

 

갑자가 사라지는 사람이나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면그때 우리는 어떤 느낌일까분명좋은 느낌은 아닐 거다그나마 다행인 것은소설에서만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위안이랄까우리 실제 삶에서 사라지는 것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 큰 소중함이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하루키의 문장 뿐만 아니라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순간들에 접목해 볼 수 있는 어떤 교차점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그러나어떤 것은 사라지게 된다사라지는 것도 사라지지 않는 것도 어떤 것은 아주 중요한 것이고어떤 것은 사소한 것이다인생은 그렇게 아무것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그리고그 무대답이 바로 우리에겐 깨달음을 주는 너무 큰 소중한 순간이다.

 

 

3.

무라카미 하루키는 좋아하는 작가의 글에서 문체를 배웠고 영향을 받은 사실도 숨기지 않는다. - p.112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똑같이 흉내내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가정직장학교거리에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서 우리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없다그러므로우리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려야 숨길 수는 없다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누군가에게 무엇을 배웠다는 사실을 숨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아무리 유명한 작가라 해도 말이다그러므로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사실 아닐까.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문체를 확실하게 모방하거나 오마주하는 것으로 작가는 같은 독자로부터 사랑받게 된다.

또한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는 문장은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읽고 이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p.116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흉내내 본다)

 

 

4.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에서 구니오 작가가 말한 것들에 대해서는 책을 직접 보시길 권유하며신다는 여기서 마칠까 한다혹시라도신다의 글을 모방하시려는 많은 분들대환영이다많은 모방이 신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그러므로모방의 세계에서 여러분만의 창조를 이루시길신다가 아닌많은 작가들의 모방을 하시겠다면...그러니까 다른 작가를 모방하시겠다면.... ... 신다는

 

묵비권을 행사합니다당신에겐 묵도권(默禱權)을 행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밀리언서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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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상수배

 

이름 : 무명인

나이 : 무명세월

신장 : 알수없음

성별 : 예쁜여자

상금 : 무진장마니

죄명 : 예쁜얼굴로많은남자들의가슴을설레게한죄.

 

- 이와 같은 사람을 발견한 자는 창수생각 관청센타에

즉각 연락해 주시기 바람 연락처 : ***-****-****

 

 

#2. 현상수배

 

이름 : 전창수

나이 : ****년생현재나이**세만나이**

신장 : 대략178그동안조금더자랐을지모름

성별 : 못생긴남자

상금 : 전혀없음

죄명 : 못생긴얼굴로많은여자들가슴을못박은죄(???)

 

- 이와 같은 사람을 발견한 자는 창수생각 관청센터에

즉각 연락해 주시기 바람 연락처 : 마구찍구 또찍어

 

 

#3. 현상수배

이름 : 인간이란탈을쓴동물

나이 : 시간과공간을초월한 세계

신장 : 세계에서가장큰키보다더크고

세계에서가장작은키보다더작음

성별 : 여자도되었다가남자도되었다가때론창조주인척하기도함.

상금 : 이세상전부

죄명 : 세상을제멋대로주무른죄

 

- 이와 같은 사람을 발견한 자는 창수생각 관청센터에

마구 연락해 주시기 바람 연락처 :불멸의 시간과 공간

 

 

#4. 현상수배

 

이름 :죽음이란 알 수 없는 세계

나이: 전혀 알 수 없음

신장 :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음

성별 : 역시나 모르겠음

 

- 이와 같은 사람을 발견한 자는 창수생각 관청센터에

절대 연락해 주시지 말기 바람 연락처 :절대 없음

 

 

위와 같이 공고합니다 <창수생각 백>

아래와 같이 각주(各主)합니다 <창수생각 백>

 

(null)

脚注) 창수생각 관청센터 : 창수의 머리에 들어있는 저장창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리로 들어오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엄청나게 기나긴 노력을 요구함. 덧붙여, 이곳의

최종 연락처는 <절대 닿을 수 없는> .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100% 미친 자. 창수생각 관청센터에 근무하실 분은

연락바람. 미친 자 대환영. 연락처 불멸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후 李箱의 정신병적 치매 현상 여관번호를 찾은

, 전화번호부에서 李箱의 정신병적 치매 현상 여관번호

와 일치된 주소를 찾은 뒤 그 번호가 알려주는 대로 마구

찍구 또찍은 후 절대 없음을 찾을 것.

 

이상, 창수생각 관청센터에서 각주(各主)

 

 

참고 : 각주 (脚注) - 본문 아래쪽에 단 주해

각주 (各主) - 사전엔 없는 단어로서 창수생각

관청센터에서만 통용되는 용어.

각각()자오, 주인()를 합쳐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각각의 주인.

 

창수생각 관청센터에서 통용되는

각주(各主)의 의미 6가지

 

1) 제각각 따로 노는 사람들

2) 미친 사람들이 경고합니다

3)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4) 영원히 하나일 수 없는 우리

5) 이상 마칩니다

6) 영원히 끝나지 않는 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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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레터-접속

 

1,

당신은 성경전체통독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경수가 연습장 속의 그 글자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뭐지?’

경수는 그 글자들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나는 성경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근데 이건 왜 글자가 저절로 써지지?’

경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써진 글자에 대답을 한다.

아니요, 없어요.”

그러자 다시 글자가 저절로 써진다. 마치 경수는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성경을 읽어볼 마음은 있으신가요?”

아니요, 없어요. 왜 묻는 거죠? 그리고 이건 뭐예요?”

이건 텔레레터라고 합니다.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접속하였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구요. 혹시 저랑 대화를 원하십니까?”

정말 사람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하는 게 가능한 건가요?”

지금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마구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레터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일 거고, 저 역시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저는 지금 텔레레터를 할 수 있는 사람이고, 누군가와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 레터를 받으시는 분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그냥 학생이에요. 학생이고, 철학을 전공하죠. 근데, 이 레터는 왜 되는 거죠?”

아마도 하나님께서 많은 걸 이루시기 위해 저에게 주신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이요?”

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능력인가요? 이거 전에는 아주 안 좋은 거였다는데?”

 

레터 속의 그 사람은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레터 속의 그 사람은 사라졌다.

 

 

2.

다음 날, 영희에게 물었다.

영희야, 혹시 텔레레터라고 알아?”

, 너도 드디어 알게 되었구나?”

알아?”

요즘 유행하는 거야.”

유행이라니?”

요즘 텔레레터로 대화하는 사람 많아.”

무슨 대화?”

그 사람이 여러 가지 물어봐. 너한테 뭘 물어봤어?”

성경 볼 생각 있냐고.”

나한테는 카피 써 본 적 있냐고 물어봤는데.”

사람마다 다른 질문이 가나?”

그런 거 같아.”
근데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

몰라 사람인 거 외에는 몰라.”

사람이야?”

사람인 거 확실해. 왜냐하면 사람이 아니면, 24시간 대화가 가능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부르면 대답할 때도 있고 안할 때도 있고, 대화하하다가도 자기 화장실 간다고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그러니까 사람 맞는거지?”

, 그러네. 사람은 맞네. 근데 이게 어떻게 가능해?”

옛날에도 되지 않았어?”

, 그때는 못된 귀신들이 하는 거 아니었어?”

, 그런 거였나?”

그래서 그때는 귀신들이 하는 줄 알고 그거 많이 했잖아. 악한 영들은 떠나갈지어다!”

, 그렇지 맞아. 그래서 그때는 거의 서로간에 속고 속이는 거였지.”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

지금은 그냥 물어보기만 하던데?”

, 왜 물어보기만 하지?”

그리고 특별한 얘기는 안해?”

몇 번 물어보고 끝이야.”

그게 좋아?”

, 나한테 누군가 뭔가를 물어봐 준다는 거,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걸 말할 수 있다는 거. 그게 좋던데?”

넌 안 그래?”

아니, 난 얘기하다가 끊겨서.”

, 제대로 얘기 못했구나. 그 사람 그래. 얘기하다가도 무슨 일 생기면 막 끊기고 그래.”

, 진짜 사람 맞구나.”

사람 맞으니까 그렇겠지?”

그래서 어떻게 해 그럴 때는?”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얘기해 보곤 하지. 그러다 보면, 우리끼리 더 얘기하다 보면 문제가 풀리기도 해.”

, 그렇게 해?”

, 혹시 그 사람한테 해결해 달라고 떼쓰거나 조르면 그 사람이 그렇게 얘기한대. 내가 그걸 왜 해? 라고 얘기한대.”

그래? 그렇게 얘기한대?”

자기는 그냥 물어보는 것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해결은 스스로 하는 거라고 얘기한대.”

, 그럼 진짜 속이는 사람은 아니네?”

맞아, 속이는 사람은 아니야. 다음에 얘기가 되면, 몇 개 물어봐 달라고 해봐.”

, 그래볼까? 점점 궁금해지네

그치, 나도 그렇게 빠져들었지. 텔레레터의 세계에.”

그래?”

근데, 주의할 게 있어.”

뭔데?”

너무 재밌다고 막 하면 안 돼.”

?”

그건 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그리고 거기에 빠져서 자기가 할 것들을 놓치면 안 돼.”

아 그렇지. 맞아.”

그러니까, 여유가 되는 시간에 해야지. 자기 할 것들 내팽개쳐 놓고 하면, 그 사람한테 혼날지도 몰라.”

, 그래?”

, 그러니 혼나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

, ..알았어...”

 

 

3.

저와 이야기해 보시겠습니까?”

드디어 경수가 기다리던 텔레레터의 반응이 왔다.

, 하겠습니다. 질문 좀 해주세요. 어떤 질문이든지요?”

어떤 질문을 원하십니까?”

글쎼요.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지금 원하시는 공부가 있습니까?”

, 지난번에 얘기했던 철학과 학생인데요. 혹시, 철학에 관해 뭐 질문하실 건 없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네에.”

상담에 관련된 책을 100권 이상 읽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철학과도 상담에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하나요?”

읽으면 안 되나고 생각하시나요,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저 읽은 게 없는데 어떻게 해요?”

그렇다면, 읽으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읽을 의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인터넷 서점에 접속해 보세요

, 잠깐만요.”

경수는 인터넷서점에 접속한다.

접속했어요

상담을 검색해 보세요.”

네 검색했어요

거기서 책을 하나 골라보세요.”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그 책을 선택하셨습니까?”

,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철학과님에게 미션을 하나 내드리겠습니다.”

뭔가요?”

제목을 보고 그 느낌을 적어보세요.”

, 제목만 보고요?”

, 그렇습니다.”

그리고 상담에 관련된 책을 100권 이상 읽으신 후에 저를 불러주세요.”

언제든 부르면 대답해 주시나요?”

말씀드리자면, 저는 당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계획하에 움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상담에 관련된 책 100권 이상을 읽고 난 후에 어떤 선택을 하든 그건 당신의 선택이 됩니다. 만약 그때에 제가 대답을 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당신의 길이 따로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 느낌을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이유가 많으면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대답해 드리지만, 제가 모르는 부분은 대답해 드릴 수 없네요. 철학과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유가 없으면 그냥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유가 많으면 그 이듀들을 일일이 설명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철학과님, 그럼 이 텔레레터를 종료하시겠습니까?”

아니, 벌써요?”

철학과님, 저도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럼 이만 접속을 종료해야 할 듯 합니다. 철학과님, 그럼 다음 기회에 또 뵐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네에.”

이렇게 금방 끝난 경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연습장 속의 그 사람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4.

영희야

?”
텔레레터 속의 그 사람은 왜 이렇게 금방 나가 버려?”

우리도 길게 얘기 안하는데?”

우리라면?”

, 우리 같이 모여서 얘기하는 애들 있어.”

그래?”

우리 같이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접속이 되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 같이 얘기하곤 하는데 길어야 5분이야.”

그래?”

우리도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는데, 그렇게 얘기하곤 사라져.”

, 도대체 그 사람 누구인 거야?”

사람은 맞는 건 확실한데, 알아야 돼?”

, 궁금해 미치겠어. 누군지.”

?”

그 사람하고 직접 얘기했으면 해서.”

?”

텔레레터로 하니까 얘기하다 말아버리는 것 같아서.”

우린 아닌데.”

아니야?”

그럼 우리 모일 때 같이 모여서 해볼래

그래도 돼?”

, 그래도 돼.”

 

 

5.

몇 명이야?”

경수까지 다섯 명

드디어 다섯 명이 된 거야?”

.”

다섯 명 모이면 얘기하랬어.”

, 좋아! 드디어 다섯 명이다!”

그럼, 시작해....”

잠깐만.”

?”

이분 접속 가능 시간이...”

아 그렇지...아직 5분 남았다.”

경수야, 우리 5분 후에 이분하고 연습장으로 얘기할 건데.”

, 텔레레터로?”

, 텔레레터로.”

우리 중의 대표자가 쓸 거야. 우리 5명 모이면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했어.”\

뭔데

텔레북, 텔레신문, 텔레상담, 텔레토론, 텔레말씀

이게 다 뭐야?”

한 사람당 하나씩이래.”

그래서 다섯명 모이면 이거 한다고 한 거야?”

.”

그래서 한사람당 하나씩 맡으랬어.”

, 그래?”

난 뭐야?”

텔레말씀

말씀이 뭐야?”

성경이라고

아 내가 왜?”

우리 다 교회 다니는데, 너만 안 다니니까.”

그런 법이 어딨어?”

안 할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할 거지?”

할게

 

6.

저와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 저희 준비되었어요.”

그럼 첫 번쨰는 누구십니까?”

기적이 1번이요.”

어떤 걸 하시겠습니까?”

저 고민이 있는데요?”

어떤 고민이 있으십니까?”

텔레레터란 게 정말로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텔레레터로 하는 이 모든 걸 긍정적인 것으로 만드시겠습니까, 부정적으로 만드시겠습니까?”

, 그럼 그걸 우리가 만드는 건가요?”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부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긍정적인 면을 보고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가도록 노력한다면 텔레레터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좋은 것이 될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생각 좀 해 봐야 할 거 같아요. 다음 사람으로 넘겨도 되죠?”

다음 분은 누구십니까

저 텔레북 하고 싶어요.”

, 그러십니까. 그럼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책의 어떤 부분을 무작위로 펼쳐서 송신하겠습니다.”

, 그래요?”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은 / 단순히 일을 열심히, /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 적당한 쉼과 몰입이 시기를 /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 안상현 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에서

이거 보고 막 떠오르는데, 어떻게 해요?”

떠오르시는 대로 막 쓰면 본인의 것이 됩니다. 본인이 쓰고 본인이 활용하시면 됩니다. 쓰는 동안 다음 사람으로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네에!”

이번에는 누구십니까?”

저는 토론을 하겠다고 한 사람인데요. 엑셀 자격증을 따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요? 이거 여기서 토론하면 되나요?”

, 그렇습니다. 같이 얘기해볼까요?”

같이요?”

지금 접속하신 분이 좀 계실 텐데 떠오르시는 분 얘기하세요.”

, 우리만 있는 거 아니에요?”

네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니 같이 얘기하시면 됩니다.”

연습장인데요?”

, 그렇습니다. 그럼 다른 분이 얘기할 기회를 드려도 될까요?”

, 얘기해주세요

 

<일단, 이 레터의 주인은 얘기한다>

<, 제가 얘기해요?>

우선, 시작을 하셔야지요.>

<, 그렇죠. 시작할게요.>

<.>

<일단, 따려는 마음은 잘 모른다. 대신, 신다는 못 따는 방법을 안다.>

<정말요?>

<못 따는 방법 알아요?>

<, 압니다.>

<그럼, 오늘은 신다님의 얘기를 듣는 걸로.>

<, 그러까요?>

<잠깐만요. 이분 이름이 신다에요?>

<, 그렇습니다. 이분 이름이 신다에요. 본명은 아니지만.>

<아 그렇게 부르는군요.>

<그러니까, 못 따는 방법은요?>

<못 따는 방법은>

<아 기대된다>

<대충 공부한다>

<끄악~>

<공부할 마음을 갖지 않는다>

<아악~>

<어떡해든 되겠지, 라는 마음을 갖는다>

<이럴 수가!>

<귀찮아한다. (엑셀 따려는 과정과 모든 과정에 대해서)>

<따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시험시간에 한번 더 보면 떠올릴 수 있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보고 나온다>

<딸 마음 전혀 없네>

<그렇게 해서 신다는 단 한문제 차이로 필기시험에서 떨어져다는 사실을...>

<진짜요?>

<이렇게 용기있게 고백합니다>

<끝인가요, 오늘 토론?>

<네 끝났습니다>

<, 진짜 재밌어!>

 

이렇게 하는 건가요?”

,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 분으로 넘어갈까요?”

네에 다음으로 넘기래.”

, 나야?”

 

다음 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텔레신문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시작하나요?”

네 신문 중 내용입니다.”

이건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텔레북과 방식은 비슷합니다. 다만, 신문으로 바뀌었을 뿐.”

, 네 그럼 문구 주세요!”

과거를 떠올리며 상념에 잠기는 것이 아닌, 그 시간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능동적인 행위였다. - 국민일보 20201212일 토요일 오피니언 <오은의 문화스케치 중>”

뭔가 느낌이 오는데 어떻게 하나요?”

그 느낌 그대로를 기록하시면 됩니다. 느낌대로 기록하시다 보면 어느 순간에 어느 곳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 네에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시면 되죠?”

네에 그렇습니다.”

나 이거 쓰게, 네가 마지막이야!”

아 그래? 드디어 나야?”

그래! 그럼 행운을!”

 

이번에는 누구십니까?”

아 그게 저.... 철학과 학생인데요...”

, 이분이시군요. 합류하셨나 보군요?”

, 그렇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담담하셨습니까?”

텔레말씀이요.”

, 관심이 생기셨나요?”

아니요 이렇게 해야 제대로 얘기할 수 있다고 해서.”

그럼, 바로 말씀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네에...”

경수는 다소 당황하며 연습장 속의 글자들을 바라보았다.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린도전서 110

이게 성경에 나오는 내용인가요?”

,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텔레레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아니, , 끝이애요?”

더 말씀하시길 원하십니까?”

아 네. 좀더 대화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 지금부터 아주 길고 긴 대화를 철학과님과 하겠습니다.”

정말인가요?”

, 아주 길고 긴 이야기가 될 듯 하고요. 지금까지 했던 모든 텔레레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릴 겁니다.”

그럼?”

, 이미 지금까지 들은 얘기 지금까지 한 얘기에 대한 보충 설명일 뿐입니다. 원하십니까?”

 

경수는 연습장 속의 그 글자들과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본다. 그 속에는 사람이 있엇고, 그 속에는 삶이 있었다. 그리고 경수는 삶을 바라본다. 새롭지는 않다. 그러나 낡은 것들 속에 새로움이 있었다. 연습장. 컴퓨터가 아닌 시대. 전자화된 이 시대에서 다 떨어진 낡은 연습장이 경수에게 주는 것들은 지금까지 경수가 생각해오던 것, 또 보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경수는 마음으로 중얼거린다.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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