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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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이사 중

서평자 전창수

 

방을 구하는 고양이가 고양이가 찾은 곳은?

 

고양이는 이사 중은 아주 짧은 동화다. 고양이가 방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아주 큰 그림들이 있고 고양이가 그려져 있고, 그리고 상자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고양이의 내용. 결국, 고양이는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았던 것일까.

 

동화를 보고 생각나는 게 있다면, 내가 어렸을 때 정말로 원하던 삶은 무엇이었을까를 떠올려 본다. 나는 어렸을 때, 외출을 좋아하지 않았다. 집 앞에서 뛰어놀기는 했지만, 외출이나 여행을 자주 했던 것은 아니다. 친척집에 간 것이 먼 곳을 간 기억의 거의 다다. 그러고 보면, 나는 어렸을 때 경험해 본 것은 거의 없다. 어린이 시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나의 어린 시절 경험 떄문이다. 내가 만약, 어렸을 때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았다면 세상에 대해 조금 떠 빨리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든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그다지 많지 않고 좋은 기억도 많지 않은 것을 보면, 나는 분명 어린 시절을 제대로 보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나는 어렸을 때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외출하는 것이 힘들어서 소설가를 꿈꾸었고, 상처와 스트레스 때문에 시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글을 쓴 것은 어쩌면, 내가 경험하고 싶은 세상에 대한 갈구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갈구함이 나를 글을 쓰도록 만들었지만, 결국 내 인생은 성공적인 삶은 아니었다. 내가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살길 바라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가 있다면, 나같은 사람이 또 있으면, 나는 그 사람을 죽도록 미워할 것일 것이기 때문인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나같은 사람은 세상에 나 하나면 된다. 그리고 나의 진심은 어쩌면, 그토록 싫어하는 나의 데자뷰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이사 중이지만, 나는 이사 중이 아니라, 도전 중이다. 내 삶에 도전 중이고, 내 삶의 어딘가로 가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도전 중이다. 내 삶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어느 순간, 나의 삶이 확 바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삶이 괜찮으면, 언젠가는 분명, 내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이 나의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 창비에서 도서를 증정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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