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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평점 :
[서평] 안녕, 끌로이
전창수 지음
사람의 모든 관계는 이별이 있고, 또 어떤 순간에 삐그덕거림이 있다. 그 삐그덕거림은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소설이다. 끌로이, 미지, 지유.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이고 그들의 삐걱거림이다. 그리고 지유의 엄마도.
그러고 보면, 세상은 이렇게 삐걱거리면서 살아가게 된다. 때로는, 내가 믿던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뜻밖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배신을 당했다면, 그 삶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슬프고, 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좀처럼 삶은 회복되지 않는다. 배신을 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배신하면서, 인생을 배신하는 재미로, 또 사람들을 사기치는 재미로, 또 그렇게 해서 돈을 갈취하는 재미로 살아간다.
배신을 당한 사람도 배신을 한 사람도 결코 행복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간다. 늘, 분노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늘 마음 졸이면서 살아가는 인생에 행복이란 결코 없다.
때로는 분노도 마음의 긴장감도 여유 있는 시간에 느껴보는 한가로움 덕분에 삶이 힐링이 되기도 한다. 소설의 기능 중 하나는 그런 것 아닐까. 삶이 팍팍하고 힘들고 분노에 차기도 하고 또 항상 마음 졸이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 살짝 들여다보는 소설에서, 마음의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
그래서 조금은 삶의 즐거움과 만족감, 그리고 한가로움을 느껴보는 것. 그렇게 소설에서 한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오늘도 조금은 여유로운 삶을 바라보며, 오늘의 하루를 회상해 본다. 조금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구나 하는 아쉬움. 그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본다. 삶이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면, 삶이 이렇게 조금은 한가로울 수 있다면, 조금은 더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 테지.
그렇게 내일을 살아가기로 한다.
- 교보문고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