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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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죽지 마세요

 

전창수 지음

 

 

나는 이 책을 신청하는 데에 많이 망설였다. 나는 요즘 선생님들이 시위를 하는 것에 그닥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을 못하는 데에는 이 책이 더 확고하게 내게 공감을 못하도록 했다. 죽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더 특별하게 힘든 것은 아니다. 이 정도 갑질은 어디에서든 경험할 수 있다. 사실, 시위를 하려면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에서 시위를 해야 정상이다. 선생님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다.

 

나는 선생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선생님으로 살아가면서 죽고 싶어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죽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교사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행정적 어려움, 5년에 한번씩 학교를 옮겨야 하는 어려움.

 

나의 엄마도 초등학교 교사였고, 30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그리고, 30년 뒤에 은퇴했고, 교사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엄마도 몇 번 쓰러진 적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무사히 교직 생활을 마쳤다. 물론, 죽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제자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리고 내가 아는 건, 특별하게 선생님 자리가 다른 직업보다 힘든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직업에 있는 사람은 없다.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갑질에 시달려야만 하고, 누군가는 또 그 갑질을 받는 자신의 못남 떄문에 또 갑질을 하게 된다.

 

결국, 선생님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을 고쳐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들만 특별하게 대우해 달라는 저 시위에 동참을 못하겠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갑질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이 사회의 자살이 줄어든다. 내가 이 책을 신청하기 망설였던 이유는 그래서다.

 

ㅁ- 창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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