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수칼럼] 마음이 순수하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의 순수함을 보고 마음을 아파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의 순수함을 보더니, 도저히 마음이 아파서 그 사람을 못 속이게 되고, 그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그 사람을 오히려 피하게 되고 도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연, 순수한 것이 무엇이기에 그럴까요?

 

순수하다는 것은 쉽게 말해, 해맑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아기들을 울기만 합니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아기입니다. 하지만, 아기는 순수하기도 하지만, 순진하기도 합니다. 순진한 사람은 잘 속기도 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사람이 순진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순수한 사람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는 순수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는 편견입니다. 오히려, 순수한 사람은 알아야 될 것에 대해선 이미 다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너무 많이 알아서, 사람은 오히려 순수한 사람으로 바뀌어갑니다. 마음이 치료되어서, 또한 사람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게 되어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다가 그러다가 순수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람은 그 사람이 순수하다고 느낍니다.

 

순진한 사람은 뭔가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화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르기에 화를 내고, 기분이 상해서 화를 내고, 또한, 누군가 자기를 속이는 것 같아서 화를 냅니다. 그래서, 순진한 사람은 순수하게 보이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면서 순진한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의 변화를 얻게 됩니다. 마음의 변화를 얻게 되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어떤 것들은 그저 거기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나 때문에 상처받고 있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힘든 것입니다. 순수하고 순수한 사람은 그렇게 상처를 받으면서 서서히 사람들의 세상을 알아가게 됩니다.

 

순수하지만, 순진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상처를 받으면서 겪게 된 세월들 덕분에,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다양하고 험난한 세월 속에서 나에게 진심인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느끼게 되고, 그렇게 진심이란 무엇인지 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얘기합니다. 오늘날의 제 글은 그렇게 진심인 사람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저에게 진심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글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순수하고 순진한 시절의 나는 상처투성이였지만, 그 상처투성이 속에서 건져낸 사실들 덕분에 나는 이제 상처를 받지 않는 성인이 되었다고. 내게 다가오는 어떤 사람들을 나는 여전히 주저하게 되지만, 상처를 견뎌내고 이겨낸 세월이 있어서 이젠 괜찮은 세월이 올 거라고.

 

누구에게나 순수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순수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마음이 진심인 사람, 그래서 사람들을 걱정하는 사람.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에 진심인 사람. 그 사람이 순수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대 마음의 순수함을 일깨워 주시길 바랍니다. 그대 마음의 순수함이 세상에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그대 마음의 순수함이 여기와 세상에서 머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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