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온다

 

전창수 지음

 

 

 

 

이제 봄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봄날은 온다. 봄날이 오면, 날씨는 좀더 맑아지고 산뜻해진다. 그 산뜻함은 나를 기분좋게 한다. 이런 날씨들이 매일 된다면 더없이 좋은 날일 거라는 것은 더 없는 행복을 안겨 준다. 그러나 그런 날만 매일 된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날은 궂은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비오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뜨거운 날도 있어야 인생이 재미있지 않겠나.

 

언제나 그렇듯, 봄날은 올 거고, 그렇게 되면, 내 인생도 더는 있을 수 없는 행복을 맞이하겠지. 봄날의 산뜻함이 나의 우울함을 비출 때, 나는 오늘도 살아있구나, 오늘도 기분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구나, 라며 행복감에 젖는다. 그 행복감 덕분에 나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하루하루를 행복의 요소로 채운다는 것 아닐까.

 

오늘 또 살고, 내일 또 살고, 그리고 그 다음날도 살아내야 하겠지만, 그렇게 살아내는 인생들 속에서 맛보는 작은 휴식의 행복은 나를 정말 천국으로 안내한다. 이렇게 살아가자. 이렇게 오늘을 보내자. 하루하루 작은 휴식의 행복으로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자. 내 인생에도, 우리의 인생에도, 그리고 그대의 인생에도, 봄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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