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영열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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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이루지 못한 슬픔들이

 

 

 

1.

 

때로는 모기 같은 것들이 나를 비극 속에 빠뜨리기도 한다. 잔모기의 대량 공격 때문에 나는 온몸이 근질근질 상태가 되고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간지럼 덕분에 긁힌 상처들은 딱지로 거듭난다. 그 거듭남의 딱지들이 나를 비극 속으로 향하게 하고, 그 간지럼 때문에 나는 몹시 괴로워한다.

 

 

2.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은 이런 딱지와 같다. 햄릿의 내용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짐작하여 내용 얘기는 따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은 햄릿의 내용을 현대어판으로 읽기 쉽게 풀어 쓴 것으로 확실히 어려운 문구들을 쉬운 문장들과 재미 있는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마치, 간지러운 곳들을 긁으면 너무 시원한 것처럼 재미가 있다. 그렇게 긁다 보면, 어느 덧 딱지가 져 있다. 햄릿 안에서 단단해진 비극들이 내 안에 들어차, 그 비극들의 슬픔 때문이다.

 

 

3.

 

햄릿은 결국 비극의 인물이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위대한 작품이지만, 너무도 처절한 슬픔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그 비극 속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는 슬픔 때문에 오히려 카타르시가 느껴질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복일지도 모른다. 그 복의 겨움 때문에 오늘 햄릿을 다시 본다.

 

 

4.

 

이제 정리된 슬픔을 뒤로 하고, 내일로 향하는 나의 걸음들이 새로워지기를 더욱 더 기대한다. 그 기대하는 삶 너머로 햄릿이 이루지 못한 슬픔들이 보인다. 그 슬픔들이 나를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희망, 그 희망이 내일 너머에 있다.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되고, 삶은 그렇게 내일로 향해 나아간다.

 

- 이 리뷰는 미래와 사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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