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신호등을 켜다
전창수의 시
바람을 지켜야 한다
길은 앞뒤 뚫려 시원하고 시원한
신호등 안 막혀 시야가 트인 출발이다
컨디션 점검은 서서히 이루어지고
다음 건널목엔 마음 졸이지만
여유 있는 출발은
멈칫거리지 않는 세상과 더불어
눈앞으로 날아온 세상에 있는
사람을 지나치는 어떤 차들도
바람을 내뿜으로 내달리지만
결국은 제멋대로인 삶이
거리의 사람들과 뒤엉켜
흔들리는 어깨
흔들리는 질주
기회 같은 건 엿보지 말자고 다짐하던
아무것도 부과되지 않은
삶의 이정표
멈추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색, 황색, 녹색 신호등을
들켜버린 바람으로 들켜버린 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