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투성이로 덧나는 인생도 있다

 

전창수의 시

 

 

 

왼발이었어

모기가 물어대는 통에

하루종일 긁적였지,

 

인생도 그러했어,

온통 긁어야만

비로소

 

밝아지는 내일이었어

한 번의 인생이

 

그렇게 순간적으로

딱지들로 거듭났어

몹시 아팠지

 

그리고

 

여기저기 따가웠지

그래도

 

오늘만한 날씨는 없었지

 

햇살이 적당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온도도 적당하고

 

뭐지, 이런 인생

 

온몸은 상처투성이인 인생인데

 

아수라장된 마음의 어딘가로

솔솔

 

산들바람이 들어와,

후훗

 

갑자기 스미는 미소가

 

나를 미치게 한다, 바람이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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