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수의 강의법 존중이란 무엇인가?

 

 

전창수 지음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이 세상의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또한 그것은 어떨 것이다라는 추측 없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다 보면, 그 무언가는 굉장히 커다란 희망이 되는 걸 발견한다.

전창수의 강의법은 이와 같다. 무언가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 시작은 드라마나 영화였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나는 그대로의 내용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고, 영화리뷰를 쓸 때에는 되도록 그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후에 나의 생각들을 첨무해 놓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쌓아온 생각들의 나열들은 어느 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재미있는 뭔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나를 만들어줬다.

강의를 재미있게 하는 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강의가 준비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보아야 한다. 또한,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해 보아야 한다. 또한 예능이나 코미디프로를 통해 어떤 유머가 진짜 유머인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강의든,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란 자기가 하려는 그것 하나만 파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강의를 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실제 있는 일을 사례를 들어서 얘기하는 법도 있고,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여 이끌어나가는 강의도 있다. 그리고 또한 강의 중에는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말이 술술 잘 나올 때도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등을 강의할 때는 즐겨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실수를 했을 때에는 그 실수를 한 나 자신을 감추는 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한 나 자신을 그대로 수용했을 때, 사람들은 실수를 한 나를 보고 유용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 자신이 실수에 민감하지 않았기에, 나의 실수를 통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도 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고, 누구든 잘 할 수 있기도 하다.

강의를 하러 앞에 나갔을 때 앞을 바라보며 수많은 청중이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분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청중의 앞에 서면 청중이 나를 무시하더라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항상 강조하듯이, 존중의 자세는 강의할 때도 중요하다. 내 강의를 일부러 들으러 오는 사람이든, 억지로 끌려왔든, 어쨌든, 이 분들은 지금 내 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이니,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말을 하든 존중의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순간이든, 어떤 사람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한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수는 있다. 내가 강의실 앞에 섰을 때, 모두를 만족시키는 강의를 할 수는 없어도, 내가 먼저 모두를 존중하는 강의는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나 하나는 만족하는 강의가 될 수 있다. 나 하나가 만족하는 강의를 하게 되면, 내 강의를 들으러 온 청중은 서서히 내가 만족하기에 신나게 하는 강의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 하나의 만족이 점점 더 많은 사람의 만족으로 바뀌어 간다. 그렇게 바뀌어 간 강의는 결국은 불가능할 것 같은 모두가 만족하는 강의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바라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존중하려고 노력해 보는 것. 그렇게 노력의 씨가 뿌려질 때, 세상은 더 없이 좋은 세상으로 바뀐다. 존중의 개념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을 존경할 수는 없어도 존중할 수는 있다. 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바라보고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존중의 자세다. 강의하러 앞에 섰을 때, 모든 청중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다면, 존중의 마음이 느껴지게 되어 그 강의는 이미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저 산 너머로 지는 태양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한낮의 잠깐 햇살 덕분에 잠시나마 행복에 젖었듯이, 나를 편견없이 바라보는 강사의 작은 시선덕분에 행복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 때, 강의의 시작은 수월해진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보람찬 강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좋은 강의는 실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 때, 진짜 강의가 시작된다. 진짜 강의를 하는 분들이 보다 많아져서 강의를 듣는 것이 또 강의를 듣는 것이 신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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