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수의 대화법

 

전창수

 

 

이 글을 보고 전창수란 사람, 참 말 잘하나 보다, 전창수란 사람은 사람들하고 대화를 정말 잘하나 보다라고 생각하신다면 크게 착각하는 거다. 실제, 전창수란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긴장하게 되어서 위축된다. 그래서, 대화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안다.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사람을 만나면 단 하나에 집중한다.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전혀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한 적이 없다는 말은 아니니, 이것 반드시 주의. 아무튼, 여기에서 주제는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법!

 

나는 텔레레터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많은 분들이 상담을 청해온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상황에 맞는 질문들을 생각해내기 위해 고심하기도 하고, 이 상황에선 어떤 질문들이 맞는 걸까를 한참을 고민하기도 한다. 그렇게 질문의 상황이 이어지던 어떤 순간, 어떤 확실한 순간을 맞이한다. 그것은 이 고민의 원인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에 맞춰 서서히 질문의 범위를 압축시켜 간다. 그렇게 질문의 범위를 압축시켜 가다 고민의 원인이 확실해지면 서서히 해결방법을 찾아가기 위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결방법이 명확해지면 나는 고민을 내미신 분들에게 제안을 한다.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리고 이렇게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나의 의견이 나오기까지는 100프로 확신이 가는 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하는 방법이다. 중간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어떤 결과도 어떤 제안도 하지 않는다.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법이라는데, 왜 이런 설명을 하고 있느냐고 말하신다면이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방법의 최선의 방법은 상대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이 하는 말에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말은 무엇을 나한테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다를 떨고 싶은 것인지, 혹은 내가 무언가를 제안해 주기를 바라는지 등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

 

텔레레터로 진행하는 상담 같은 경우에도 이와 같은 대화기법을 많이 사용한다. 상담의 최종결과가 나와 상대에게 제안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철저하게 질문 위주로 가는 이유는 상대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내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이 할 말이나 상대방의 상황에 대해서 추측을 하지 않는 것이다. 추측을 할 경우, 그 대화의 방향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상대를 기분나쁘게 하고 그 대화는 찜찜한 대화로 끝나게 된다. 모르는 것은 정확히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핵심포인트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나의 상황에 대해서도 되도록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는 것이 대화의 핵심포인트다.

 

일단, 상담에서는 최종결과가 나와서 어떤 확신이 들면 나는 어떤 제안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도 상대방에게 강압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명령하듯이 하면은 반발심을 키우게 된다. 제안은 제안일 뿐이다. 선택은 그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제안은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권유를 할 뿐이다. 최종선택은 본인이 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내가 한 제안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어느 정도 본인이 수정을 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다. , 제안은 제안으로 끝나고, 제안을 받은 사람은 그 제안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렇게 했을 때, 서로간의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제안을 할 때의 대화기법은 비폭력대화란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면,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니, 그 책이나 혹은 비폭력대화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명강사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설명이 있긴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의 핵심에 반드시 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 빠진 대화는 자칫 남탓으로 흐를 수 있다. 그러므로 제안을 할 때는 반드시 가 들어 있기 때문에 확신이 가기 전에는 함부로 제안을 하지도 말아야 한다. “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임지는 대화, 그리고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대화는 대화를 의미있고 보람 있게 할 수 있다. 보람 있는 대화를 많은 분들이 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2022 오늘의 생각은 여기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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