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소설] 넌 지금부터 네 편이야

 

 

전창수 지음

 

 

오스라가 적군을 헤치고 적장에 나아갔다. 적장은 무시무시한 칼날로 오스라를 위협했다. 그 칼에는 점점이 끈끈액이 붙어 있었다. 적장이 오스라에게 말했다.

 

널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 덤벼라!”

 

그러자 오스라가 말했다.

 

날 네 편으로 만들려면 나에게 감동적인 말을 내뱉으면 되는데, 뭐 이렇게 힘들게 싸우겠다고 하느냐!”

 

, , 감동적인 말?”

 

그렇다, 내게 감동적인 한마디만 말해라. 그럼 네 편이 되겠다!”

 

갑작스런 제안에 적장이 고민에 빠졌다. 부하들이 동요했다. 적장의 부하들은 자기 대장이 감동적인 말을 해줄 것을 기다리면서 많은 기대를 가졌다. 적장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감동적인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너를 나의 오른팔로 삼겠다!”

 

감동적이지 않다!”

 

이게 감동적이지 않다고?”

 

너의 오른팔은 이미 있지 않느냐?”

 

그럼, 왼팔은 어떠냐?”

 

왼팔도 이미 있지 않느냐?”

 

, 그럼, 오른 발은 어떠냐?”

 

왼발이라면 고민해 보겠다.”

 

, 그래, 나의 왼발이 되어주겠느냐?”

 

고민해 보겠다. 너의 왼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 그래, 나의 왼발에 필요한 것은

 

그때 적장의 부하 한명이 나아와 말했다.

 

장군님, 왼발의 신발이 다른 신발보다 작습니다요

 

, 그래, 왼발에 필요한 것은 나의 장화가 필요하구나!”

 

알았다, 그럼 거래가 성사된 것인가?”

 

, 무슨 소리냐?”

 

왼발에 필요한 것은 장화다. 우리가 장화를 만들겠다. 너의 왼발이 되겠다.”

 

적장이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 쉬는 저 너머엔 푸른 하늘이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도 푸르고 장화도 푸르구나. 다음의 명령을 기다리던 부하들도 한숨을 내뱉었다. 그 뒤로 오스라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게임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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