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놓아보는 거야
나라는 집으로 드나들던 나쁜 영혼. 그 영혼들은 지금쯤 개과천선하지 않았을까. 그래 이런 날도 있지. 가끔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눈물이 나오는 날. 별 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나는 날. 그런 날은 무척 기분이 안 좋은 날이지만, 그런 날도 있기에 즐거운 날이 있는 거 아니겠어. 볕이 항상 나오는 것은 아니니까. 살다가 지독하게 괴롭힘을 당해 지쳐 쓰러진 나를 바라보던 영혼들이 어느 순간, 나를 보호해주는 영혼으로 바뀌는 순간. 그 순간들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래 이런 날 창문 밖을 바라보며 그냥 마음을 놓아보는 거야. 그렇게 그렇게 가고 있은 인생이니까.
『가끔은 그렇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