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나기
김현원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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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나기모든 사람의 밝은 미소를 향해

 

 

1.

 

할머니와 나는 거울을 보듯 닮아 있다. 외모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 같은 삶을 사는 것마저도. 곁에 있어야 할 이들은 우리를 떠났고, 사랑했던 이들은 하늘의 별이 되었다. - 뒷표지에서

 

이 책은 만화다. 저자가 할머니와 살면서 겪었던 일들을 만화의 에피소드로 그려 놓았다. 할머니와 일어났던 소소한 일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서로 마지막 남은 반찬을 서로에게 미루는 장면, 티격태격까지는 아니지만, 소박하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 때문에 약간의 다툼이 있는 것도,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애정이 있는 이 만화는 하늘이 별이 되어 떠나간 사람들이 있어 허전한 마음까지도 담아냈다. 그 허전한 마음이 할머니와의 거울나기를 통해 극복해 나가기에 그래서 슬프고 허전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더 아름다운 만화가 되었다.

 

 

2.

 

나도 할머니가 계셨었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그 슬픔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같이 산 세월이 많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가끔씩은 여전히 할머니가 그립고, 할머니가 보고 싶기도 하다. 하늘 어딘가에서 할머니는 할머니의 제2의 삶을 사시고 계시겠지. 이 만화를 보면서, 나의 할머니도 이렇게 따뜻한 분이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귓가가 뜨겁게 붉어진다.

 

 

3.

 

나의 요즘은 홀로나기다. 모든 걸 등지고, 나의 요즘은 글 쓰는 것과 관련한 것을 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이제는 부모님과도 연락을 잘 취하지 않는다. 아마도 부모님도 세상이 밝아졌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를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밝아진 세상에 한몫 보태기 위해 최선을 다해 뭔가를 하려 하고 있다. 거울나기의 할머니도 언젠가 져버릴 세상이 있겠지만, 그 져버리는 세상이 오기 전에 세상에 따뜻하고 소소한 마음을 전파해 주시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흐뭇한 행복이 있으랴.

 

오늘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모든 사람의 밝은 미소를 향해 힘써 나아가고 있을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이 리뷰를 바친다.

 

- 처음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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