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밤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지나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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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기 좀 봐. 난리가 났잖아.!”

한그가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

저 사람들 팽개치고 이렇게 와버리면 어떡하나.”

한스는 얼굴을 찌푸렸다.

싼마오도 데려가겠어요. 어차피 배 타고 노는 거 아니에요. 싼마오도 그럴 권라기 있어요

 

- 본문 중에서 -

 

마치 남의 이야기 같아서 잘 모르겠지만, 싼마오는 이 책을 지은 사람이다. 싼마오는 안 단가도 고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그건 결국 자신의 자존심일 뿐.

 

 

2.

 

포근한 밤이 왔다. 유명저자라는데, 잘은 모르겠다. 싼마오의 산문집이라는데 그것도 잘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것은 이 포근한 밤이 나를 포근하게 감싼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명, 평범한 사람이다. 그리고, 인격적으로 훌륭하다거나 그런 사람은 아닐 거다. 그래서, 포근히 우리를 감싸줄 수 있다. 너무 인격적으로 훌륭해서 모가 나지 않은 사람은 나를 안아줄 수 없다. 너무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가 난 사람, 아픔이 많은 사람,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은 오히려 나를 포근히 안아줄 수 있다. 그래서 포근한 밤은 포근하다. 이 포근한 밤에 나의 밤을 맡겨도 좋겠다.

 

 

3.

 

이 책은 유럽견문록이기도 하고, 산문집이기도 하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듯이 차분하고 가볍게 읽으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편안하게 다가오는 삶처럼 삶이 구석에서 나의 마음을 날게 한다. 그 날아감의 어딘가에선 반드시 있을 것이 있다. 그것은 삶이라는 자체보다는 삶을 살아냈다는 안도감 같은 것. 그 안도감이 들면, 나는 비로소 잘 살아냈다는 안도의 한숨 너머에 깃든 삶을 바라보며, 오늘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반드시 인생이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살아감이 있다. 거기에는 반드시 나라는 존재도 있을 것이니, 불이 꺼져가는 어느 순간에도, 하루를 살아내었다는 기쁨으로 반드시 살고 있을 것이니.

 

 

- 지나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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