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김소월을 새기다
김소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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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편 김소월을 새기다내 삶도

 

1.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먼 후일

 

 

2.

 

김소월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애를 태우는 것과 같다. 시를 읽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 애절한 마음이 절절이 느껴져서 마음의 어딘가가 휑해지곤 한다. 그 휑함의 빈 여운이 너무도 좋은 느낌이다. 그 느낌의 어딘가에서 잠자코 있던 눈물이 터져나온다. 터져나온 눈물의 어딘가로 아련한 기억들이 숨쉬면서, 잊고 있었던 상처들, 곪아있던 상처들이 드러내, 통곡의 어딘가에서 치유가 시작된다. 아주 좋은 시들은 이렇게 마음을 치유한다.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또다른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

 

하루 한편 김소월을 새기다는 김소월의 시들로 구성된 시들이다. 아주 유명한 시들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시들도 나온다. 시들 모두는 아련한 상처의 어딘가로 파고든다. 그 파고든 상처들이 터져나오면서 치유는 시작된다. 그래서 눈물 뿐이다. 김소월의 시집은 온통 눈물 뿐이다. 하루 한편 김소월을 새기다에서는 그 눈물의 어딘가를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간혹 등장하여 필사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그 등장은 가끔이다. 가끔 써질 수 있는 공간의 어딘가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그 힘이 나를 앞으로 가게 한다.

 

 

4.

 

그래서 나도 살아간다.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고 있고, 내일도 살아갈 거다.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어서 참 다행이다. 그 다행함의 어딘가에 내 인생이 자리잡을 것이다. 자리잡은 인생 어딘가에 분명, 내 삶도 기록될 것이다. 아무 걱정없는 삶이 분명 자리잡겠지. 그 자리잡은 세상의 삶에서 나도 잘 살아가겠지. 잘 살아가는 세상이 나를 기쁘게 할 거다. 나도 이젠 세상에서 기쁨을 누리고 싶으니까. 삶은 그렇게 내게 다가오니까.

 

 

- 영진닷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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