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탈출 구역
김동식 외 지음 / 책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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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 너머로 가지 않은 이야기

교칙을 잘 지킨 학생에게 상을 주는 로봇교장

우주정거장에 머물다 온 누군가

구름 같은 로봇

그리고 남극

 

이 모든 이야기들이 일상탈출구역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사는 삶은 어떤 삶인가, 일상은 가끔 지겹고 가끔 행복하고 가끔은 우유부단하고 가끔은 새로운 것들이다. 그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이 이 단편 SF 속에 있다. 이 단편 SF 속에는 로보도 있고, 또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말이 되는 일상의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자 하는가.

 

 

 

2.

 

안 그래도 험다에서 클론 차별한다고 말이 많던데, 내가 직접 겪게 될 줄이야” - p.97

 

일상탈출구역에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내가 파악한 바로는 기다림이다. 차별을 당해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지 않기에, 또한 일상이 더 잘 흘러가게 두고 싶기에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림의 끝에는 반드시 세상이 있을 것이고, 삶의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그 세상의 이야기들 덕분에 나는 살아가고 일상탈출구역의 무언가를 읽게 된다. 그래서, 일상탈출구역은 재미보다는 의미다.

사실, 나는 SF를 너무 어렵게 읽는다. 그 깊은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선, 많은 생각들을 덧붙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소설의 앞과 끝 어딘가를 유심히 살펴본다. 그곳에서 얻은 결론

 

 

3.

 

기다림은 끝이 있고, 기다림은 나를 바라보게 하고, 기다림은 나를 바로 보게 하여, 나를 분명 행복의 어딘가로 데려간다.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거산 같지만, 막상 그 구역에 들어서게 되면, 망설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망설이는 순간들에 일상탈출구역의 어딘가가 내 앞에 나타나 주길. 내 앞에 아른거리길.

 

- 책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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