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오키나와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3
김민주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그곳에 앉아있던 분들은 모두 좋은 생각이라면 맞장구를 쳤고 본인들도 오키나와 요리를 준비한다고 했다. 즉석에서 만날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고 우리는 라인 메신저의 연락처를 주고받은 다음 단체 대화방까지 만들었다. 정말 추진력이 대단한 분들이었다. - p.91

 

이 책은 오키나와에서 겪은 한달의 생활을 사진과 함께 포착한 에세이다. 오키나와는 일본에 있는 도시다. 그 도시의 푸르른 하늘과 다양한 문화들을 보다 보면, 일본 오키나와의 살아있는 문화들이 가슴팍에 와 닿는다. 바다 저 멀리 있는 풍경, 오키나와의 음식, 그리고 야경 등이 사진과 함께 펼쳐지면서 오키나와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

 

오키나와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키나와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가끔은 참담하기도 하다.

 

미국에 빼앗기느니 차라리 파괴하는 게 낫다는 마음이었을까? 일본군은 죄 없는 민간인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결하라며, 미군에 잡히면 더 처참한 꼴을 볼 거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지어내 겁박했다. 이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은 아직 정확한 집게조차 없으면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합하면 공식적인 숫자만 약 2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 p.100

 

이와 같은 역사적 지식도 함께 전하는 저자의 이 부분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우리가 일본에게 대항해야 할 것은 일본의 잘못된 정책이지, 일본인을 향한 적대를 날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민간인들은 오히려 피해자일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든 지금, 일본을 적대시해야 한다는 마음은 사그라든다.

 

 

3.

 

이렇게 한 달의 오키나와는 오키나와를 생생하게 나에게 보여주었다. 일본에 가본 적이 없고, 오키나와가 어딘지도 모르는 나에게 저자는 오키나와를 보여주었다. 일본은 물론, 외국은 가 본 적도 없고, 섬이라고는 제주도밖에 가본 적 없는 내게 오키나와에서의 삶을 이렇게 보여준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 힐링의 어느 순간에서 삶을 읽어내고, 그 읽어낸 삶을 나의 지금에, 그리고 나의 나중에 적용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어느 순간, 한 달의 오키나와에서 마주친 사진들과 마주친 이야기들이 내 맘에 들어와 삶의 이상향 너머로 끼루룩거릴지 모르니, 그 날을 위하여 나의 지금을 살아가리라는 다짐. 지금 이렇게 삶을 가늠하지 않고, 그냥 현실을 살아가고자 다짐해본다. 사진 속에서 마주친 저 푸르른 야경의 그림자처럼. 저 푸른 야경의 아름다운 불빛처럼.

 

 

- 세나북스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