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걷는사람 시인선 51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목덜미에서 엉덩이까지

척추는 부드럽게 휘어지며

구원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나눈다

빛의 그림자로 그림자를 온도로

온도를 신맛으로 바꾸는 흘림체의 뼈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날개를 접어 하늘을 버린 새가

물에서 기어 나온 물고기와 나란히 누워

쏟아지는 심장을 손에 받쳐 들고 있다

 

- 78일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에서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사랑에 대한 오마주다. 이 오마주는 구원일 수도 있고, 사랑에 대한 모든 마음일 수도 있다. 78은 처음에 나오는 시다. 구원 이전과 이후로 세상을 나눈다는 의미는 예수님이 탄생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시기까지, 그 구원의 역사를 이른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스스로 부활함으로서 예수님이 구원자이심을 증명하셨다. 우리가 죄를 짓고자 할 때마다, 예수님을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과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신은 예수님을 말한다. 예수님은 신이고, 우리는 그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 구원받고 싶다.

 

 

2.

 

방주 밖에서 혼자 방주 안을 사랑했다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따뜻했는데 아득했는데

 

상상이었다

그치지 않는 비가

귓속에서 범람한다

전생과 후생의 잠이 모두 짖는 소리

 

뒤를 돌아보며 도망치는 영생에는

소금기둥이 되는 것조차

비에 녹아 흐르고 흐르는 도시가 있따

 

안양 혹은 소돔

 

- 방주 밖에서 혼자일부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는 사랑이라는 계속 믿을 수 있게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저는 방주에 들어가지 못하는 저 누군가들은 왜 구원받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그 근본적인 질문들이 곤혹스럽다. 여기에 대한 해답은 회개에 있다. 회개하지 못하는 삶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 만약, 그들을 방주에 태웠더라면,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천국에 드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신을 계속 믿을 수 있게는 어딘가에서 해답을 구하는 질문을 계속 던진다.

 

 

3.

 

빛과 파동과 리듬을 모두 지닌 아름다운 운동이다 나아가면서 휘어지고 소멸과 신생을 거듭하면서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이 부드러운 꿈은, 더 이상 오늘이 나타나지 않는 최후의 오늘로 와서 빛이 넘을 수 없는 저 너머의 아득한 얼굴을 비추는데, 연주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소리, 클라라 그 미소의 영원 p.128

 

결국엔 미소를 찾는 삶. 사랑이라는 신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미소, 그 미소의 영원 속에서 삶은 새로 시작될 것이고, 이 시의 진정성도 획득될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삶을 느낀다. 예수님의 삶, 예수님의 인생, 예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들어올 때, 나는 분명, 나의 모든 삶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그 날이 내 가슴 깊이 박혀, 그날이 올 거란 믿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그 미소의 여원처럼. 영원한 사랑의 미소처럼.

 

- 걷는 사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