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망이 노란빛을 향해 나아갔고 별른이 그 뒤를 따라갔다. 별른은 살링이 갈색 회오리에 휩싸여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연망은 별른이 뒤따라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노란빛을 향해서 나아가기만 했다. 노란빛에서 나오는 연망6의 목소리가 연망의 귀에는 또렷이 들려왔다. 그러나 별른의 귀에는 그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연망은 노란빛이 길게 쭈욱 뻗어 있는 사이에 있는 커다란 나무 하나를 발견했다. 그 나무의 이파리는 파랗고 둥근 모양이었다. 그 파랑고 둥근 모양의 한 잎에 연망6이 들어 있었다. 연망은 나뭇잎에 들어있는 연망6을 바라보며 연망6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연망6, 나 연망이야. 내 말 들려?”

 

그러나 연망6은 대답하지 않았다. 연망은 연망6이 들어있는 잎을 땄다. 그리고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연망을 따라오던 별른이 연망 가까이에 다가섰다. 연망은 별른을 올려다보았다.

 

, 여기 왜 있어?”

너 따라왔어!”

? 살링하고 같이 간 게 아니고?”

네가 더 안심돼서

내가?”

?”

그나저나, 그 나뭇잎은 뭐야?”

연망6이 여기 있어!”

연망6은 누군데?”

그게그러니까그냥, 있어

그래? 너 우리 몰래 뭔가 했지?”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너 말을 못하는 걸 보면 뭔가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어

그게 아니라

그럼 뭔데?”

나 때문에 연못팀이 생겼어

, 그럼 너, 우리 팀에서 나갔단 소리야?”

그게, 그렇게 됐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그래?”

그래그런데, 돌아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거야!”

그래?”

 

그때 하늘의 구름들이 갑자기 연망과 별른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구름은 하얀 줄기를 이루더니, 하얀 빛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 빛의 어딘가에서 초록빛과 노란빛, 보랏빛이 합쳐져 있었다.

 

연망, 저거 뭐지?”

? 저 빛은?”

저기 갈색빛도 있네?”

 

그때 어디선가, 휘잉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꺄아악,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연망, ?”

떠린이야

떠린?”

 

별른이 하얀 구름빛이 내려오는 줄기를 바라보자, 거기서 떠린이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구름빛을 타고 있었다.

 

떠린?”

 

연망이 크게 떠린을 불렀다.

 

떠린?”

, 연망이구나! 연망, 나 구름 타고 있어!”

떠린, 어떻게 된 거야?”

여기, 왜 이렇게 신나? 나 여기서 살고 싶어!”

여기서 어떻게 살려고?”

여기, 너무 신나! , 별른도 있네? 다들 여기 와서 이걸 타 봐! 너무 신나!”

 

떠린은 별른과 연망에게 그저 타보라고만 할 뿐, 구름타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떠린이 타고 있는 어딘가에 갈색구름이 합쳐지고 있었고, 갈색빛은 노란빛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16. 빛들이 있었다

 

연망은 손에 올려놓은 나뭇잎의 연망6을 바라보았다. 연망6이 연망을 알아보는 것 같았다. 연망6의 목소리가 널리 퍼졌다.

 

연망,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나뭇잎의 목소리가 널리 퍼져 하늘의 빛에게 전달되는 것 같았다. 연망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갈색빛에는 살링이 구름빛에는 떠린이 푸른빛에는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그리고 노란빛에는 연망6이 있었고 그리고 저기 어딘가에서 떠오는 새들의 빛에는 연망의 진짜 감독이 누워 있었다. 연망은 별른을 바라보았다. 별른의 빛은 무지개색이었다. 다양한 색깔들이 별른을 비추고 있었다. 별른은 연망을 바라보며 말했다.

 

연망, 우리 모두 모인 거 같아.”

, 그렇네?”

우리는 빛으로 모여들었어

그래, 그랬어. 빛으로 모였어

우리, 저 길을 갈까?”

그래, 그럼 같이 가도 되는 거야?”

그래, 우리 같이 저 길을 가자.”

빛이 너무 아름답네

그렇지? 우리 다 같이 저 길을 가면 되는 거야.”

그래, 별른, 우리 모두를 불러보자. 다 들리겠지?”

그래!”

살링, 떠른, 별른, 감독, 연망2, 연망3, 연망4, 연망5, 연망6”

그리고 연망!”

 

그러자 하늘에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연망! 별른! 너희들도 올라와! 우리 너무 신나!”

 

하늘의 무지개빛이 구름을 타고 연망과 별른을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연망은 별른에게 말했다.

 

별른,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래, 우리 다시 할 수 있어!”

 

연망과 별른이 무지개빛의 구름을 향해 뛰어올랐다. 무지개빛의 구름도 펄쩍펄쩍 뛰고 있었고, 감독이 연못의 감독이자 심판인 연망6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심판, 이번엔 우리 편 해야 돼! 그래야, 너희가 이길 수 있는 룰이다!”

 

구름이 무지개빛을 감싸더니, 감독들을 향해 나아갔다. 감독들의 선수들이 모두들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무지개빛 구름은 모두 맑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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