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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권미선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12월
평점 :
1.
정말로 중요한 것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자꾸 들여다봐야지. 물어봐야지. 살펴봐야지.
어디 잘못 꽂힌 마음은 없는지.
잃어버리고 사는 마음은 없는지.
잘 살고 있는지.
- p.243
내 마음에 어떤 부분들은 아직도 못된 마음이 있다. 그 못된 마음의 어딘가에선 반드시 눈물이 터져 나와, 이러면 안 되는 거였구나, 하는 마음들이 나올 때, 나는 나의 삶을 다시 바라다본다. 나의 삶을 바라보면, 내가 지금의 내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구나, 거기에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들이 오곤 한다.
『시간이 하는 일』은 에세이다. 때로는 자신이 걸어온 길 중에서 어떤 부분을 반성하기도 하고, 자신이 돌아온 길을 살펴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길을 마련하고자 하는 에세이다. 때로는 미래의 걱정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기도 하지만, 거기에도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저자는 차츰차츰 자신의 삶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시간이 하는 일』
은 조금씩조금씩 나를 젖어들게 하는 에세이다.
2.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과 가지 않은 길이 있었다. 삶이 단단히 묶인 매듭 같아서 도저히 풀리지 않을 때 나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그 일을, 가지 않은 그 길을 자주 생각했다. 생각의 끝에서 만나는 것은 불행과 우울이었다. 지금 나에게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되고 동경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그땐 하지 못했따.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선택하지 않은 쪽을 아쉬워하며 곁눈질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 p.048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얻게 되는 교훈은 그 일을 통해서 나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그 중요한 순간을 넘기면, 반드시 내게 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시간이 하는 일』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쩌면 그런 힘이 생길 가능성도 있겠다. 시간이 하는 일이니까.
3.
하지만 내 생각, 내 아이디어, 내 것이라고 믿은 것들은 결국 순수하게 내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의 생각에 많은 부분 빚졌을 것이고, 나는 그걸 조금 다듬고 보탰을 것이다. 내 것이라 할 게 없는 것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었다. 이기지 못한다고 괴로워했다. - p.057
저자의 깨달음. 처절하게 반성했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지금의 나도 그러하지는 않은지 항상 끊임없이 돌아보게 된다. 그 끊임없는 돌아봄이 지금의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미래의 나를 어떤 위기의 순간이 와도 극복할 힘을 길러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나의 자세를 돌아본다.
『시간이 하는 일』에서 얻은 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감성의 힘. 그리고 절제의 힘. 그리고 마음의 힘. 그 힘들이 모여서 나의 지금을, 나의 나주을 밝히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지금 몹시도 큰 힘이 된다. 그 힘들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 ㈜ 백도씨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