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선물 - 일상을 기적으로 만드는 99가지 이야기
스테파노스 크세나키스 지음,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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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아빠는 아빠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 p.17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고 있는 이 아빠는 누구인가? 사실, 이 책의 평가대로 하자면, 나도 나쁜 사람이 된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들을 수행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부모님을 공경하지 못하겠으며,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을 수도 없으며, 내가 목표하는 바가 인생이 되도록 내버려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억지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2.

 

이중 주차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중 주차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저자는 과연 양심이 있는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생각이 든다.

 

 

3.

 

세상의 모든 선물은 저자의 주변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저자의 생각과 저자의 가용가 문체에서 묻어나, 거부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책에는 잘 몰입이 되지 않는다. 내용보다는 저자의 생각들을 나한테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나는 어떤 강요를 받고 있는 것인가?

 

4.

 

릴리의 이야기는 좋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고 딸에게 말하는 아버지. 그렇지, 사람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지. 그게 현실이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았던 첫 이야기.

 

그래서, 아빠는 아빠가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야? - p.17

 

나는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억지로 말하고 싶지 않다. 싫으면 싫은 거다. 하기 싫으면 하기 싫은 거다. 싫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삶은 얼마나 불행한 삶인가.

 

 

5.

세상의 모든 선물은 그래서 불행하다. 세상의 모든 선물을 나에게 준다면, 오히려 나는 얼마나 불행해질 것인가. 나에게 꼭 필요한 조금의 선물만 받고 싶다. 불행함이 느껴지는 세상의 모든 선물은 그래서 할 수 있다면, 작가에게 묻고 싶다. 지금 정말로 행복한 거냐고. 그 물음은 나에게도 해야 할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 지금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냐고.

 

 

6.

 

할 수 있거든, 나에게 필요한 작은 선물을 받고 싶다. 그 선물이 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선물이었다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선물이 아닌, 나에게 꼭 필요한 창수를 위한 선물이 필요하다. 그 선물을 받는 날이 꼭 오게 되기를. 그 선물을 받는 시간이 어서 빨리 다가오기를.

 

- 문학세계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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