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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ㅣ 트리플 5
장진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이젠, 어느덧 여름이다. 더위도 슬슬 날개를 펴기 시작한다. 이런 때일수록,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독서는 중요하다. 『마음만 먹으면』은 단편소설모음이다. 세 개의 단편과 한편의 에세이와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곤희란 작품을 보자.
곤희는 열아홉살 소녀였다. - p.14
곤희를 맡아보겠느냐는 제안에 관찰자인 듯한 주인공은 응한다.
자신의 불행을 말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아이.
생리에 대해 묻는 아이.
생리를 하지 않는다는 아이.
무뚝뚝해 보이나, 사람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는 아이.
그러나 무척 따뜻할 것만 같은 아이.
곤희를 맡고 있는 관찰자인 듯한 주인공은 이제 되었다고
그 한숨 같지 않은 한숨 같은 의미를 되새기는 날.
어쩌면, 곤희에서 보여주듯, 우리 삶에는 무덤덤해 보이나, 그 내면에는 치열한 어떤 싸움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알고 보면, 엄청 예민하고, 엄청 많이 신경 쓴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히 여겨지지만, 그 순간들이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 그리고 나.
『마음만 먹으면』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그러면,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희망사항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소설은 그 마음을 먹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마음먹기의 힘겨움을 넘어서, 마음먹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까지도 보여준다.
나도 마음을 먹은 적이 많이 있다. 많은 경우, 그 마음먹음은 결국 실행되지 못하고 내 의지가 아닌, 자연적인 힘에 이끌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게 마음만 먹고 끌려가듯 산 인생. 물론, 앞으로도 나의 인생은 내 맘대로 되지는 않을 거라는 것, 알고 있다. 그렇게 가고 있는 인생.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다 이루어질 거 같은데,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때문에 속을 앓을 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그냥 지금 이대로도 좋다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조금 더 노력할 뿐이라는 마음만 먹으면, 앓는 속이 이제는 나아지지 않을까.
내일을 향한 나의 미래는 어디로 어떻게 얼마나 열려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과 희망의 메시지에 나의 인생을 맡겨본다. 마음만 먹으면 나의 꿈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세상. 그 세상에 온전한 내가 있기를 바라면서.
-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