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내전 - 대한민국 교사가 살아가는 법
이정현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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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선생에게 1년짜리 모집 공고는 넘볼 수 없는 벽이다. 그는 학원 강사 경력 조금에 학교 경력은 고작 3개월밖에 안 되는 초짜다. 학교 입장에서는 당연히 초짜보다 수업이나 업무 능력 면에서 경력 많은 사람을 선호한다. - pp.19~20

 

장선생은 기간제교사를 꿈꾸는 사람이다. 그러니 기간제교사는 말을 잘 듣는다는 걸 이용하여 그걸 이용해먹는 이런 학교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장선생은 시골 중학교에 기간제교사로서 근무하던 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건 아니지만, 가끔은 그런 학교도 있다는 사실은 나를 씁쓸하게 한다.

장 선생은 정교사로서의 꿈은 언제 이루어지질까? 꿈은 꿈일 뿐인 걸까?

 

2.

 

장 선생은

 

지금은 그토록 원하던 정교사로서 인문고등학교에 발령받았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 시작하기기 무섭게 책상에 엎어지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속출한다. - p.47

 

교사내전은 교사들의 삶을 보여준다. 그 삶은 은근하게 치열하다. 우리가 보기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던 일들이 교사들 사이에서는 다양하게 작용한다. 때로는 그 치열함이 갈등일 수도 있고, 학생들과의 관계일 수도 있고, 때로는 자신 안에서 존재하는 내부의 적일 수도 있다.

 

때로는 교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서럽기도 하고, 때로는 사춘기 학생들이 별 것 아닌 이유로 성깔을 부려 힘들기도 한 교사의 생활은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들다.

 

 

3.

 

교사로 근무하는 어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교사로서 근무하다가 졸도한 적도 몇 번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실려가기도 하면서 그러면서 정교사로서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때로는 잠도 제대로 못 자가면서 일을 해야만 하기도 했다. 교사로서의 삶을 꿈꾼다면, 그 꿈은 애초부터 편안한 길을 걷는 것은 절대 아닐 거다. 교사내전에서의 삶은 그래서 우리 사회의 한 씁쓸한 면을 보여준다. 그 삶에서 우리가 겪어나가야 할 시간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고 더 깊고 더 오묘할 것이다.

 

그 깊고 오묘한 많은 시간들에 깊숙이 들어가 본다. 교사내전을 읽는 시간은 그래서 치열한 승부의 시간이다. 치열하고 치열하여, 과연, 교사로서의 삶이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는 교사내전

 

때로는 내 삶이 정말 옳은 것이었는가, 제대로 가는 것이었는가 하는 삶의 방향성에서 길을 잃은 어떤 때에, 나는 삶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본다. 삶이란 그렇게 가고 있다는 사실. 정말로 깊고 오묘한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 들녘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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