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 버는 법 (15) - 나, 드디어 벌었다!
“아니, 출근 시간이라고?”
“이름아저씨, 날이 어두워졌잖아요!”
“아니, 그러니까 날이 어두운데 왜 출근을 해?”
“이름아저씨, 우리 어두워지면 출근해요!”
“사장아, 그럼 나도 밤 근무야?”
“이름아저씨는 새벽에 나오시잖아요!”
“그럼, 나 아직 출근시간 안 된 거지?”
“지금 새벽이에요!”
“아니, 새벽인데 왜 이렇게 어두워?”
“이름아저씨 왜 그러세요? 계속 어두울 때 출근하셔 놓고!”
“그럼, 나 퇴근 못해?”
“아니에요, 이름아저씨, 연장근무 하셨으니까, 퇴근하시고 내일 나오시면 돼요!”
“아, 그럼, 나, 가도 돼?”
“네! 쉬셔야 내일 또 구름 두 개를 청소하죠!”
“아, 참. 두 개, 그렇지!”
“근데 말이야!”
“네, 말씀하세요!”
“만약, 내가 퇴근을 안 하고 일하게 되면…”
“그러시면 안돼요!”
“왜 안 돼?”
“저희의 규칙에 어긋나요!”
“어떤 규칙?”
“연장근무한 사람은 하루 푹 쉬게 한다, 라는 저희만의 규칙이 있어요”
“그런 규칙도 있어? 근데…”
“네에?”
“하루만 쉬어야 되는 거야? 24시간 근무했는데, 이틀 쉬면 안 돼?”
“24시간이 뭐예요, 사장님?”
“날이 밝고 그 다음날 날이 밝을 때까지야.”
“아, 그게 24시간이에요? 그럼, 이름아저씨는 24시간 연장근무하고 연장근무를 더하기 하겠다는 거네요?”
“그런 거지!”
“이름아저씨, 그럼 저랑…”
“왜?”
“저희 집에 가요!”
“응? 경량씨 집에?”
“저, 퇴근해야 되거든요!”
“근데? 경량씨 집에 가서 뭐하자고?”
“양말 안 돌려받으실 거에요?”
“양말?”
“네, 저, 양말에 나물 다 쌌는데!”
“잠깐!”
“왜요, 이름아저씨?”
“우리 집에 먼저 가면 안 돼?”
“안 돼요!”
“아니, 왜 안 돼?”
“짐이 너무 많아요!”
“아니, 경량씨, 힘 쎄잖아!”
“힘쎈 거랑, 짐이 귀찮은 거랑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거예요?”
“아니, 힘이 쎄면, 무거운 짐도 쉽게 들지 않나?”
“그럴 리가요!”
“아니, 그럴 리가라니?”
“힘이 쎄도, 힘들기는 힘들어요! 무거운 짐을 너무 오래 들고 있으면요!”
“아, 맞아. 이름아저씨, 자꾸 왜 그래요? 왜, 경량씨 힘들게 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름아저씨!”
“왜, 경량씨?”
“이름아저씨는 좋은 분이예요!”
“아, 알고 있다고!”
“그러니까, 저희 집에 같이 가 주실 거죠!”
“양말 안 받으면 안 돼?”
“저희 규칙이에요!”
“그래, 사장, 무슨 규칙?”
“빌린 물건은 반드시 그날 다시 돌려줘야 한다, 라는 규칙이 있어요!”
“그런 규칙이 있다고?”
“네, 그런 규칙이 있어요!”
“그거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규칙이야?”
“안 그럼!”
“안 그럼?”
“경량씨의 반찬이 반으로 줄어요!”
“아, 그건 안 돼지!”
“맞아, 그건 안 돼!”
“이름아저씨 웬일이세요?”
“뭐가?”
“경량씨를 다 생각해주고?”
“아니, 이것 봐!”
“네, 이름아저씨?”
“나도 좋은 사람이라고!”
“아, 드디어 좋은 사람 되신 거예요?”
“그래, 그렇다고!”
“그럼, 좋은 일 하셔야겠네요?”
“좋은 일?”
“그래요, 이름아저씨, 저랑 같이 우리 집으로 가요!”
“사장은 안 가?”
“저도 가야죠!”
“그럼, 우리도 가는 거야?”
“그러시죠!”
“아니, 왜 갑자기 우르르 몰려간다고 그래?”
“이름아저씨, 이름아저씨가 궁금해서요!”
“뭐가 궁금한데?”
“이름아저씨가 경량씨 집에 가면!”
“가면?”
“뭘 먹고 뭘 싸고 그러는지!”
“야!”
“어, 이름아저씨,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지?”
“이름아저씨, 화나셨어요?”
“아니야, 아니라구! 화난 거 아니라구!”
“그럼요?”
“그럼, 오늘은 근무 없는 거야?”
“오늘 우리 다 월차 내자!”
“그래, 사장님!”
“모두 월차 내려고?”
“네!”
“경량씨 집에 가려고?”
“네!”
“그래, 그러자!”
“사장님은요?”
“나도 월차 내야지!”
“그럼, 가죠!”
“그래요, 가요!”
“이름아저씨, 가요!”
“꼭 가야 돼?”
“우리 이름아저씨 때문에 월차 냈는데, 안 가시려고요?”
“그래요!”
“알았다고, 가면 되잖아, 가면 되지”
“이름아저씨, 우리 정말 신나요!”
“왜 이 상황에서 신이 나고 그래?”
“아저씨가 같이 간다니까 정말 신나요!”
“제발!”
“왜 그러세요?”
“신나고 그러지 마!”
“아니에요, 저희 정말 신나요!”
“아니야, 그러지 마, 그러지 마!”
“아니에요, 저희 정말 신나요!”
“그래요, 아저씨 덕분에 정말 신나요!”
“그래요, 맞아요, 덕분에 월차도 냈고요!”
“오늘 일 안 해도 되고요!”
“나, 자야 된다고!”
“이름아저씨!”
“왜?”
“잠은요!”
“응?”
“휴가 내서 주무세요!”
“휴가도 있어?”
“네, 있어요!”
“그럼, 휴가 내면 돼?”
“네!”
“휴가는 며칠이나 있어?”
“하루 있어요!”
“뭐야, 1년에 하루?”
“월차가 달마다 있고요.”
“1년에 하루 있다고?”
“저희는 1년이란 거 모르고요!”
“그래서?”
“휴가는 평생에 한번 내는 거에요!”
“뭐, 그런 경우가 다 있어!”
“저희는 그래요!”
“그럼?”
“네, 말씀하세요!”
“나, 이번에 휴가 내면?”
“네?”
“다시는 휴가 못 내는 거야?”
“네! 그러니, 평생에 한번이니까, 이번이 이름아저씨가 내는 휴가는 이름아저씨한테 가장 중요한 날인 거죠!”
“아, 그렇게 되나?”
“그렇게 돼요!”
“그럼, 아저씨, 경량씨 집으로 가실 거죠?”
“그래야겠는데!”
“드디어, 결심하신 거에요?”
“그래, 결심했어!”
“그럼, 경량씨 집으로 가시는 거죠?”
“가긴 가는데!”
“네! 말씀하세요!”
“내 양말에 꼭 싸 가야 돼?”
“그럼 어떻게 해요?”
“나, 그럼 양말 없이 가야 돼?”
“이름아저씨!”
“왜?”
“이름아저씨는 좋은 분이에요!”
“알았어, 알았다구, 가자구!”
“드디어 출발이야?”
“그래, 가자”
“사장님, 가요!”
“그럽시다, 여러분 출발합시다!”
하늘의 구름이 둥둥둥 맑게 떠다녔다. 그나저나 내 양말. 이놈의 양말. 나 어쩌지? 경량씨 집에 빨리 가서 양말부터 달라고 해야지, 내 인생 참, 왜 이러는 거야!
2. 나 쓰는 법 (1) - 경량씨 집에는 없는 게 없다
나는 좋은 남자다.
나에게서 나는 냄새가 너무 좋지만, 나는 돈을 적당히 번다.
이 세계에서는 독하게 돈을 벌 필요가 없다.
내가 이 세계에 언제 왔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이 세계에서는 나를 쓰는 법을 알려준다.
나를 쓰는 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나는 가끔 노동을 한다.
하늘의 구름을 닦기고 하고,
거리의 청소차들이 지나가면 가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세계에서 이렇게 나를 쓰면 나는 살맛이 난다.
나를 쓴다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때로 나는 동료들의 집에서 머물기도 하며,
사장의 웃음소리에 진절머리를 내기도 한다.
너무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사실…
너무도 지겨운 일이다.
그렇지만, 좋은 일이기도 하다.
내가 지겨워한다는 사실이 사장 귀에 들어가고 반장 귀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사실은 나를 안심시킨다.
나를 쓸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사장이 주는 반찬을 보고, 먹으라고 권하는일이다.
나를 쓰고 하루하루를 간신히 하루를 살아가는데, 나는 왜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할까. 내가 울상을 짓는 걸 보고 경량이가 말했다.
“이름아저씨,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 아니야!”
“근데, 왜 눈물을?”
“경량씨 집에는 왜 없는 게 없어?”
“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네, 알았어요…”
“드디어 간다!”
“그러게, 드디어 간다!”
“봐도 되나?”
“아니야, 보면 안 될 거야!”
이 지독한 세계에서 나는 나를 참 잘도 버티어 낸다.
나는 이 지독한 세계에서 탈출하고 싶다.
탈출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탈출하지 않으면?
이 지독한 세계에서의 삶이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나는 이 지독한 삶을 끝낼 수 없을지 모른다.
나는 이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다.
2. 나 쓰는 법 (2) - 라디오도 잠을 자고 있지
“경량씨, 이거 뭐야?”
“라디오라는 건데요?”
“라디오가 뭐야?”
“지구에 갔을 때 가져온 거에요”
“지구 가본 적 없다며?”
“그게요…”
“가본 적 있는 거야?”
“이름아저씨랑 얘기하다 보니까, 제가 갔던 곳이 지구란 걸 알게 되었어요”
“나랑?”
“네!”
“예를 들어, 어떤?”
“그게…”
“아, 알았다!”
“뭔데?”
“이름아저씨, 신발이…”
“아, 맞다!”
“신발이 특이하지!”
“맞아요, 신발 때문이에요!”
“뭐, 내 신발이 어때서?”
“뭔가 이상해!”
“어디가?”
“신발에 끈이 달렸어!”
“그러게 이 끈은 왜 있는 거야?”
“끈이 왜 있다니?”
“이름아저씨, 끈은 왜 있어요?”
“신발에 끈이 있으면 안 되는 건가?”
“안 되죠! 신발이 숨을 못 쉬잖아요!”
“신발이 왜 숨을 쉬어야 되는데?”
“신발은 말이죠!”
“신발은 뭔데?”
“신발은 저희에게 아주아주 중요한 거라서요!”
“그래서?”
“신발을 아껴야 돼요!”
“그게 신발하고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건데?”
“이름아저씨!”
“끈이 있는 신을 가지고 다니면요!”
“그래, 말해 봐!”
“자꾸자꾸 묶게 되지 않아요?”
“그렇긴 한데, 그래서?”
“그래서 일하는 데 방해되잖아요!”
“그래서야?”
“그래요! 일하는데 방해돼요!”
“그럼, 신발에 끈을 풀러야 하나?”
“그래요, 맞아요!”
“신발에 끈을 푸르세요!”
“그래요! 신발에 끈을 풀러요!”
“그럼 사는 게 좀 나아지나?”
“많이 나아질 거에요!”
“왜 그러지?”
“그렇게 하면은요!”
“그래! 말해봐!”
“일하기 편해져요!”
“그래?”
“그래요!”
“사장도 그래?”
“전 그렇지 않아요!”
“그럼, 경량씨는?”
“전, 신발에 끈이 없는 게 편해요!”
“사장은 왜 달라?”
“저를 단단하게 묶을 수가 있어서 좋아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단단히 묶기 싫어요!”
“그래, 단단히 묶기 싫어!”
“묶이기 싫어!”
“맞아, 묶이기 싫어!”
“이름아저씨는 계속 묶을 거에요?”
“그건 나도 몰라!”
“정말요?”
“나는 말이지!”
“네, 이름아저씨는요?”
“묶을 때도 있고, 안 묶을 때도 있으니까!”
“근데, 이 라디오!”
“아니, 왜 또?”
“잠을 자는 거야? 왜 아무 소리도 안 나?”
“그거 지구에서만 되는 거야!”
“여기선 안 돼?”
“안 돼!”
“그럼, 이거 소용없는 거네?”
“그러게!”
“아니야, 소용 있어!”
“경량씨는 이거 어디에 써?”
“그냥 놓아 둬요. 가끔 보기만 하고요!”
“우리 반장 집에는 없는 게 없네!”
“그러게!”
“이것 봐!”
“왜요, 이름아저씨?”
“나한테는 관심 없어?”
“아참!”
“아저씨는 왜 묶을 때도 있고, 안 묶을 때도 있어요?”
“그야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그럼 우리는 안 좋은 사람이에요?”
“아니, 그 뜻이 아니고…”
“그럼, 우리도 좋은 사람 맞아요?”
“그래, 맞아!”
“좋은 사람 맞으니까!”
“맞아, 좋은 사람 맞으니까, 좋은 사람 해야지!”
“이름아저씨도 좋은 사람이에요!”
“맞아요, 좋은 사람이에요!”
“이름아저씨?”
“왜?”
“여기 양말이요!”
“짐 다 풀었어?”
“나물 나둬드릴까요?”
“아 좋지! 하나씩 주는 거야, 우리도?”
“가져가세요, 하나씩!”
“횡재했네!”
“그러게!”
“아니, 이것들 봐봐.”
“이름아저씨, 왜요?”
“나물이 그렇게 좋아?”
“이거 있잖아요!”
“응?”
“이거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이에요!”
“어, 먹을 수 있어?”
“이거 물에 오랫동안 담가두었다가 구름에 말리면 먹을 수 있어요”
“아, 구름에 말리면?”
“네!”
“저희는 그래서 구름을 깨끗이 청소해야 돼요!”
“구름에 말리면…”
“네, 그래요!”
“이름아저씨, 앞으로도 저희 구름 청소해 주실 거죠?”
“잠깐잠깐!”
“이름아저씨, 왜요?”
“그럼, 앞으로 두개씩 청소해야 돼, 구름을?”
“네!”
“아니, 안돼!”
“왜 안돼요?”
“아니, 이럴 순 없어!”
“이름아저씨!”
“왜 또?”
“이름아저씨는 정말 좋은 분이세요!”
“알고 있다고!”
“앞으로도 구름 청소해 주실 거죠!”
“경량씨, 이름아저씨 청소 잘 하시지?”
“네, 너무너무 깨끗하게 닦았어요!”
“내가 그랬어?”
“네, 정말 깨끗하게 닦았어요!”
“이름아저씨, 앞으로도 계속 청소해 주실 거죠?”
“아니, 이게 아닌데!”
“그럴 줄 믿고 있어요!”
“그래요!”
“이름아저씨는 우리한테 꼭 필요한 분이에요!”
“알았어, 알았다구! 하면 되잖아!”
2. 나 쓰는 법 (3) - 나, 드디어 되었다!
나는 정말로 이 세계에서 탈출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구름이 하늘에서 두둥실 떠다녔다. 나는 이 세계가 좋아졌다. 지구에서의 생활이 그립지 않았다. 아주 오래 전에 기억나는 어떤 순간들이 내게 지구라는 행성에서 멀어지게 했다. 기억났다.
“경량씨!”
“네, 왜요?”
“경량씨, 지구에 왔었다고 했지?”
“네, 그래요?”
“그 라디오 어디서 났어?”
“그게요…”
“솔직히 말해, 어디서 났어?”
“어떤 아저씨가 이 물건 가져가다 떨어뜨렸길래…”
“그래서?”
“그래서, 얼른 주워서 가져왔어요!”
“야!!!!”
“왜 그러세요, 이름아저씨?”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세요?”
“이름아저씨,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거 나잖아! 내가 떨어뜨리고 간 거라고!”
“아니, 이름아저씨 거에요?”
“그래, 내꺼라고!”
“그럼, 아저씨, 가져가실래요?”
“아니, 이걸 또 들고 가라구?”
“그래요, 아저씨꺼면 가져가셔야죠!”
“아니야, 필요없어!”
“그럼, 저 그냥 주시는 거예요!”
“그래, 그냥… 아니, 좀 생각 좀 해보고…”
“생각해 보셔야 돼요?”
“이름아저씨!”
“왜, 사장?”
“아저씨는 좋은 분이에요!”
“아니, 정말로 알고 있다고!”
“이 라디오, 저 정말로 주실 거에요?”
“아직 주겠다는 말은 안 했어!”
“주실 거잖아요!”
“맞아요, 주실 거면서!”
“그래요, 주실 거잖아요!”
“그 라디오가 좋아?”
“네, 좋아요.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보기도 좋고 만지기도 좋아요!”
“만져?”
“네, 가끔 닦아 놓아요. 그렇게 닦아놓으면 너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
“이름아저씨, 어떻게 결정을?”
“좀만 더 생각해 보고!”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세요?”
“그래, 더 필요해!”
“그럼, 있잖아요?”
“왜?”
“결정을 하고 생각을 하세요!”
“아니, 그런 법이 어딨어?”
“이름아저씨!”
“왜 또?”
“아저씨는 좋은 분이에요!”
“알고 있다니까!”
“화나셨어요?”
“아니, 좋은 분이라니까!”
“화난 거 아니라니까!”
“그럼, 화난 거 아니면 뭔데요?”
“그냥, 투정부리는 거잖아!”
“아, 이름아저씨, 그냥 투정부리는 거에요?”
“응?”
“그런 거에요?”
“응, 응, 그런 거야…”
나는 결국 이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오늘도 구름을 청소하다. 사장의 말이 점점 더 나를 미치게 한다.
“이름아저씨, 내일은 구름 세 개에 도전해 보시죠!”
“알았어, 알았다고, 나 좋은 사람인 거 알고 있다고!”
“이름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맞아요, 이름아저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그만, 그만하라구!”
“그럼, 세 개 청소하시는 거죠?”
“정말로 알았어, 알았다구!”
하늘에 구름이 몇 개인지 모르겠다. 하루에 하나씩 구름청소의 분량이 늘 것 같다. 결국 나는 이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내일도 구름을 청소할 것이고, 모레도 청소하고 있을 것이다. 점점 더 청소하는 게 좋아진다. 아, 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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