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의 글자로 세우는, 안녕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다리 하나 빠진 소파와 흔들의자,

회색이 때묻은 구르미 의자는

4만원으론 기름값도 안 나온다며

볼멘소리로 7만원을 부르는

두 남성의 손에 내팽개진다

트럭 위를 따다다닥 구르는 사이

돌아온 이불 속의 나체는

블로그 속을 걸어다녔다

아까운 건 다 그 안에 있지

물이 샘솟을 터이니

네 삶의 중요한 부위를 내어주어라

삶이 쭈뼛한, 어떤 警句(경구)

폐기되는

세 마리의 글자는

빛줄기 恨殺(한살)에 잠을 자던

벽 속의 세상으로 遺棄(유기)되어

안녕, 이라는 새로운 인사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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