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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평점 :
1.
성경을 보다 보면, 그 방대한 내용 때문에 읽다기 지칠 떄가 있다. 때로는 한권을 통독을 하고 싶은 순간이 있는데, 워낙에 성경이 길어버린지라 그러고 싶어도 그럴 만한 엄두를 내지는 못한다. 성경 한권을 하루만에 혹은 며칠만에 읽는 게 가능한 사람이 있기나 한 걸까. 그런데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책이 있다.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란 책이다. 원래 제목은 『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이나, 책의 제목을 고쳐서 개정판으로 새로 내었다. 이 책은 성경의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주는 책이다. 그 요약내용은 기가 막히다. 하니님을 분노조절장애가 계신 분으로 묘사하는가 하면, 성경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의 약점을 저속한 문장으로 곧이곧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래서 재미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을 이렇게 찌질하게 표현해 내어도 화내시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 책이 성경을 읽는 재미를 갖게 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그리고 예수님을 믿게 된다면 그보다 더한 효율적인 전도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2.
“너희가 이대로 행하고 내가 너희에게 준 다른 율볍도 충실히 지킨다면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ㅣ른 모든 민족 위에 놓으실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이 털복숭이 이방인을 보내셔 너희 여자 친구를 훔치게 하실 것이다. 이 많은 율법을 기억하기 어렵거든 대충 어림짐작으로 서로서로 친절히 대하라. 그러면 별탈이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너희에게 무언가를 행하기를 원하시거든 질문은 삼가고 좀 이상야릇해 보일지다로 그대로 행하라.”
모세가 말을 마치고는 숨을 거두었다. - p.42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는 성경의 66권을 스토리텔링과 약간은 저속해 보이는 듯한 문체로 풀어놓으면서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성경의 66권 내용이 재밌게 읽힌다. 그래서 때로는 이 책이 신성모독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성경을 재미있게 표현은 하되, 성경을 왜곡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책임에는 틀림없다.
호세아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그와 아내의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와 같다고 말했다. 우리는 늘 하나님을 속이거나 어떤 섹시한 우상을 위해 그분을 버리거나 덧없는 욕망을 좇지만 그분은 마음이 아무리 많이 아파도, 조롱당한 기분이 드셔도 늘 자존심을 버리고 우리를 받아주실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pp.184~185
하나님은 바로 이런 분이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허락하신 것이다.
3.
성경을 볼 때 이 책을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예를 들어, 창세기를 읽기 전에, 이 책의 창세기편을 한번 쓱 훑어보고 창세기를 읽어나간다면 내용이 쏙쏙 들어올 듯 하다. 그렇게 성경을 읽는다면 성경을 읽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성경의 전체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기독교의 강경보수파들은 이 책을 신성모독이라며 터부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렇게 옹졸한 분이 아니시라는 데에 한표를 던진다. 하나님은 모든 이들을 사랑하신다.
“그들이 그릇된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만큼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라.” - p.198
하나님은 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나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이라는 특권을 내려놓을 때, 기독교인은 더 많은 사랑의 실천을 할 수 있다.
『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를 읽는 것은 나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였다. 하나님은 오직 하나만을 허락하시고 하나의 길만을 허용하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 안의 다양한 길 중에서 가장 좋은 길을 찾아주시는 분이시다. 그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성경의 참모습. 거기에는 거룩하면서도 재미있으면서 가장 좋은 길이 있다.
책이있는마을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