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계의 중진 학자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집필한 한국사 통사 '민음 한국사' 시리즈!

그동안 축적돼온 학계의 성과를 반영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한편, 한 세기를 단위로 서술함으로써 깊이 있는 역사 읽기를 시도했다. 또한 동아시아, 세계와의 교류와 만남을 강조해 한국사를 더 넓은 맥락에서 읽고자 합니다.


각종 인포그래픽과 비주얼한 읽기 자료, 지도와 도표 등을 적극 활용해 글로는 알기 어려웠던 정보 연관성을 최대한 강화했다. 단순한 지식을 넘어서 과거를 성찰하고 오늘의 세계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을 제시하고 있네요. 원시시대부터 현 정권까지, 이 땅에서 일어났던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모두 16권에 담아냅니다.

 

일단 그 일차분 2권이 최근 간행되었어요.

 

민음 한국사 시리즈 1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조선편 1)

민음 한국사 시리즈 1 :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조선편 2)

 

이어 또 하나의 멋진 기획을 소개할게요~

 

민음사와 김탁환 작가가 새롭게 기획한 '소설 조선왕조실록'의 첫 작품. '소설 조선왕조실록'은 <불멸의 이순신>,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방각본 살인사건> 등을 통해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김탁환 작가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도록 조선 500년 전체를 소설로써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조선의 흥망성쇠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입니다.

그 첫걸음인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은,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순간부터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순간까지, 고려라는 불꽃이 스러지고 조선이라는 동이 튼 18일의 광활하고 내밀한 비망록을 담고 있군요.

편년체를 통한 외면적이고 공식적인 세계와 정도전의 일기를 통한 내면적이고 비공식적인 세계를 동시에 구현하는 이 작품은, 형식에 있어서 다양한 실험을 담고 있다. 편지, 가전체, 동물우화, 전(傳), 여행기 등 당시 신진 사대부들이 애용하던 다양한 문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하나의 문체만을 고집하지 않고, 그날그날 깨달음에 가장 합당한 문체를 선택하는 유연함을 보임으로써, 역사가 어떻게 문학적 옷을 입게 되는가를 보여 줍니다.

 

이런 시도는 우리 역사를 새롭게 재미롭게 아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김탁환의 소설 조선왕조실록편 1 :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김탁환의 소설 조선왕조실록편 2 :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2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2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2월 24일에 저장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1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14년 2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2월 24일에 저장

민음 한국사 :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 조선 2
한명기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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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한국사 :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 조선 1
문중양 외 지음, 문사철 엮음 / 민음사 / 2014년 1월
23,000원 → 20,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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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퀘스천]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원 퀘스천 One Question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켄 콜먼 지음, 김정한 옮김 / 홍익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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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꾸는 한 가지 질문, 원 퀘스천!
아마도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질문 하나를 고르라면, 난 단연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고르겠다. 이 질문 혹은 화두는 자못 큰 의의를 지닌다.

윤리적 삶과 계몽된 이기주의자의 삶이 같다는 인식을 가진 고대 그리스인들은 공동선을 통해 개인 윤리를 일체화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던진 질문은 과연 개인은 어떤 존재이며, 공동선과 공동체 의식을 통해 개인의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이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당시 고대의 위정자들 눈에는 소크라테스가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체제와 지배 논리를 뒤흔드는 불온한 사상을 전파시키는 이단자로 보였을 것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일찍이 “새로운 의문의 제기, 새로운 가능성의 타진, 기존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는 것은 창조적인 상상력을 필요로 하며 과학의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요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렇듯 어쩌면 단 하나의 질문은 개인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름을 딴 미 라디오 토크쇼의 진행자인 켄 콜먼은 거의 모든 영역을 넘나들면서 자신과 현대인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온 인물이다.

그는 “우리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살아가면서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 감춰진 지혜”라고 보면서, 정치인, 기업인, 종교 지도자, 작가, 뮤지션 등 수백 명의 인물들에게 자신들의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책에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결실을 맺은 36가지의 ‘단 하나의 질문’이 수록되어 있다.

켄 콜먼은 단 하나의 질문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나 소감 그리고 인터뷰 대상자의 이력 등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터뷰 대상자 중에는 그간 저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가 많아서 나 자신도 귀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었다. 가령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의 저자인 짐 콜린스의 사례를 보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왜 결국은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지 의아합니다. 그들은 왜 자신의 능력을 형편없이 방전시킨 채, 위대해지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삶의 방식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순서대로 색칠하기’ 방식입니다. 그것은 이미 그려진 밑그림 안에서 차례로 색칠을 완성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으로는 걸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걸작을 탄생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은 흰 도화지, 요컨대 자신만의 도화지에 작품을 그려 나가는 것입니다. (중략) 사람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위험이 아니라 텅 빈 도화지입니다. 거기에 독창적인 자기만의 길을 그려 넣는다는 것은 분명히 불확실한 길이기 때문에 누구나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확실에 도전해서 얻어 내는 것들이야말로 인생을 발전시키는 진정한 자양분으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는 면류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99~101쪽)

저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은퇴자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을 재창조할 수 있을지 알려 주십시오.” 이 부분은 마침 나도 궁금해 하던 차였다.

“그런 때는 우선 자신의 재능을 살피고, 어디서 나머지 인생을 보낼지, 어디서 가장 생산적이고 즐겁고 모험적인, 그러면서도 감사한 나날을 보낼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신은 우리 모두에게 신의 의지를 따르게 할 만한 알맞은 재능과 능력, 교육, 또는 부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 필요한 만큼 그런 요소들을 소유하지 못했다고 생각될 때는, 신이 우리에게 준 것들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변화의 고비마다 어떻게 변화에 맞춰가며 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278쪽)


저자는 단 하나의 질문과 그에 어울리는 위대한 답변을 찾아내는 비결을 제시한다.

1. 올바른 질문을 하라 : 미래에 대해 잊고 살 때, 우리는 현재에 갇혀 버린다. 그것을 깨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2. 적합한 당사자를 찾아 질문하라 : 올바른 질문을 준비했으면 그것을 물어볼 적합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만약 사람을 잘못 골라 묻는다면, 당연히 틀린 답을 얻게 될 것이다.

3. 대답에 따라 행동하라 :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대답은 듣는 사람의 행동 의지만큼만 소용이 있을 뿐이다.

켄 콜먼은 좋은 질문은 우리 자신과 주변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기에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질문을 찾기 위해 성찰하고 또 성찰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하여 세상의 진리를 찾아 길을 나선 수많은 구도자들처럼, 자신이 품은 단 하나의 질문에 가장 적합한 대답을 해줄 당사자를 찾는 것이다. 비록 현대를 같이 사는 사람의 말을 통해서가 아닌 옛 성현의 말씀이나 시대를 앞선 선각자의 책을 통해서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 단 한 가지의 질문은 무엇일까? 나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색다른 즐거움이요, 설레는 흥분이 아닐 수 없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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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국 금융의 탄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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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3년 3월 1일 기준으로 16조 7475억 달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발표에 의하면 2012년말 국가 부채는 총 821조 1천억원이었다. 2011년도말 773조 5천억원에 비해 약 6.2% 늘어났다. 이는 2011년도부터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 산정기준이 바뀌면서 부채 증가 효과(47조 6천억원)가 발생한 요인도 있다.

자 앞으로 국가부채는 계속 늘어날 것인가? 가계 부채도 1000조가 훌쩍 넘어섰다. 과연 우리의 대비책은 무엇일까? 제2의 IMF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국민과 국내외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탁월한 재정 전문가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참고로 국가 부채와 국가 채무의 차이점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자. 국가회계법에서 규정하는 국가부채(Liability)는 지출 가능성이 크고 신뢰성 있는, 금액 책정이 가능한 모든 경제적 부담을 부채로 계산한다. 이에는 공무원·군인연금, 공기업 부채 등도 포함된다. 이에 비해 국가재정법상의 국가채무(Debt)는 정부가 직접적인 상환 의무를 지는 확정된 채무만을 반영한다.)

토머스 K. 맥크로 교수의 역작 《미국 금융의 탄생》은 위의 물음에 혜안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그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2년 11월 타계했다. 이 책은 고인의 유고작이다.

맥크로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시기는 미국이 독립을 쟁취하던 1776년도 무렵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미국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연방정부 체계를 맞아 새로운 국가 체계를 막 갖추어 가던 시기였고, 13개 주 연방의 국가 예산을 처리할 인재를 절실히 필요로 했다. 이 때 등장해서 탁월한 능력을 펼친 인재가 바로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 재무장관이었다.

미국이 독립하던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는 중농주의 혹은 중상주의에서 초기 산업자본주의로 넘어가던 시기에 놓여 있었다. 자유무역 사조와 함께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도 점점 강화되어 가던 이율배반적이던 시대, 미국이 필요로 했던 인재는 이러한 세계 경제의 사조를 꿰뚫어보고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체계를 수립하면서 보호무역주의 장벽도 넘어서야 했다. 게다가 국제 금융의 흐름에도 정통해야 했으니, 과연 누가 이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단 말인가?

이렇듯 당시 미 연방정부의 재정과 예산을 재편하는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된 배경에는 영국 식민지이던 시절, 재정과 예산은 전적으로 영국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주정부 차원의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몇 배나 덩치가 커진 연방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해 본 경험자가 미국 내에는 거의 없었다.

 

1776년 이전에는 아예 국가가 존재하지도 않았으므로 그 누구도 국가 차원의 공공예산을 처리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구는 적었고 또 넓은 지역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식민지에서나 주정부에서 공공예산을 다룬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예산 규모는 매우 작았다.
여러 식민지들 안에서 통화를 관리하고 세금을 징수하며 국방과 공공사업에 예산을 지출하는 기능은 모두 미국에 주재하던 영국 관리들이나 지역의 관리들이 했다. 대규모의 예산을 다루는 재무 분야에는 지적인 진공 상태가 존재했다. - 462쪽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초기 정부 시절 탁월한 인재들-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을 비롯해서-을 얻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해밀턴은 조지 워싱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일했고, 갤러틴은 토머스 제퍼슨 정부 때 역시 재무장관으로 함께 했다.

맥크로 교수는 이 두 사람을 주목하면서 본서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핵심은 두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진화했으며, 맨처음 어떻게 현실에서 실현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이민자 출신이었는데. 그렇다고 본국에서 자신들의 처지가 썩 좋았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해밀턴은 서인도 제도 출신이었고, 갤러틴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났다. 한편 두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다수 있었는데, 가령 우선 9살에 고아가 되었고 10대에 미국으로 이주했다. 눈부신 지성의 소유자였으며 숫자와 셈에 특히 빨랐고, 특이할 정도로 탁월한 행정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노예제에 반대해 노예 해방에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치적 입장에서는 서로 적이었다. 이는 워싱턴과 제퍼슨의 정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가령 해밀턴은 경제 성장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강력한 개입과 공공 정책을 적극 주장했고, 갤러틴은 낮은 세금과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노력했다. 당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적절한 역할, 정부 개입의 수준, 국가 부채의 성격 등에 관한 두 사람의 입장 차이는 2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치적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미국 건국사를 통해 오늘날 국가론이나 정부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철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맥락에 대하여 통찰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건국 초기 상반된 입장을 보였던 워싱턴과 제퍼슨의 정부론에 대해 살펴본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고찰과 문헌은 이미 상당수 진행된 탓에 어쩌면 식상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대리인적 성격으로 해밀턴과 갤러틴이라는 두 재무 장관을 대비시켜 본다는 탐구는 여간 창의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낯설었던 두 사람이 미국 건국 초기 어떤 활약을 펼쳤고, 그 이면에는 어떤 준비와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는지 소상히 알 수 있었다.

결코 대지주도 부유층도 아니었던 두 사람이 이민자의 처지에서 어떻게 그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 그 비법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어떻게 보면 자수성가요, 인간 승리가 아니겠는가?

지금 우리의 현실도 그리 녹록치 않다. 여전히 정부의 역할, 공공 정책의 범위 그리고 경제와 복지 등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이 여전하다. 그러기에 이를 조화롭게 타계하면서 새로운 미래 사회의 비전을 그려나갈 한국의 해밀턴과 갤러틴이 절실히 필요하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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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1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마지막의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

사랑지기 2014-02-15 12:57   좋아요 0 | URL
ㅎ 감사합니다. 그간 팀 이끄신다고 너무 수고많으셨어요~ ^^
 
습관을 버리고 투자원칙을 세워라 -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다면 이미 성공한 투자자이다
신인식 지음 / 레디셋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끊임없이 예측불허의 변화를 보이는 금융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불가사의한 금융 시장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려면 무엇보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 시장을 구성하는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전략과 전술을 알며, 거기에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냉정하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금융 시장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여러 투자자들의 사례를 분석하여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 : 매매 원칙, 매매 자세 그리고 매매 전략
파트2 : 초보 투자자와 경험이 많은 투자자
파트3 : 단기 매매 투자자와 중장기 매매 투자자
파트4 : 주식 투자자와 파생상품 투자자

위 구성에서 보듯이 '매매 원칙'을 맨 먼저 내세운 이유는 장기간 시장에서 살아남아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매매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칙에는 손 절매, 분산 투자, 장기 투자, 역발상 투자 등이 있다.

저자는 금융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처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이들과 상대하면서 살벌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정리해 준다.

이를 위해서는 마치 인격 수양하듯이 금융 시장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인내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트레이딩은 인격과 같습니다. 인격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 매매 성과도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온 모습이 훗날 나의 인격이 되듯, 지금 매매가 잘 안 되는 것은 몇 년 전부터 내가 트레이딩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성실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유기적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변합니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시장은 변하는데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당장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 144쪽

저자는 손절매, 우량주 매매, 장기 투자 등 매매 원칙의 기본에만 충실해도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령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블루칩만을 상대하면서 기본 원칙만 잘 지켜도 좋다는 것이다.

사실 위의 블루칩들은 주식 시장에서 센 힘을 발휘하는 대장주나 주도자 역할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맷집이 센 대장주들은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는 금융 시장에서 2·3등주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가 껄끄럽더라도 조정을 받을 때 덜 밀리고 금방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의 저자 월리엄 J. 오닐도 "시세의 움직임은 대장주로 시작해서 대장주로 끝난다."고 호언한 바 있다.

저자는 파트2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를 지적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언을 덧붙인다. 사실 대다수의 초보자들은 성급하게 판단하고 뛰어들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체득을 통해 배우기 마련이다. 저자의 조언을 명심, 또 명심하면 이것이 곧 수익을 거두는 지름길이 아닐까?

파트3에서는  단기 매매와 중장기 매매의 장단점과 투자 요령에 대해 설명한다. 투자 스타일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가령 초단타 스캘퍼, 당일 정리하는 데이 트레이더, 3~5일간의 단기 추세에 베팅하는 스윙 트레이더, 몇 개월 혹은 몇 년 이상 투자하는 중·장기 투자 등이다. 각 스타일의 장단점을 간략하게 제시해 놓았으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투자 요령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트4는 주식과 파생 상품에 대한 투자 요령이다. 저자는 주식과 파생 상품의 특성과 차이, 이에 따른 투자 요령을 제시한다.

하지만 투자 유형나 투자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앞서 얘기한 매매 원칙을 준수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가령 금융 시장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격언 10가지가 그것이다. 저자는 이를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고 마음속에 새기면서 매매에 임하라고 충고한다.

1.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2.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3. 바닥은 길고 천정은 짧다.
4. 대중이 가는 뒤 안 길에 꽃길이 있다.
5.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라.
6.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7. 수급은 모든 것이 우선한다.
8.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9.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
10.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금과옥조와 같은 격언은 잘만 실천하면 돈 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본 원칙'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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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조성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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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1996년쯤 한 독서대학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러시아 문학 강의를 엮은 것이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푸슈킨, 레르몬토프, 고골, 투르게네프,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그리고 체호프까지 모두 일곱 거장들과 그 아홉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저자 이현우 교수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강의와 문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고로 문학은 시대의 자화상과 함께 하는 것이기에, 러시아 문학 역시 광할한 러시아의 영혼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이해하기 쉽도록 먼저 19세기 러시아 역사에 대해 개관한다.

러시아 작가의 계보는 푸슈킨에서 시작합니다. 그 다음 고골이고, 한 사람 더 들면 레르몬트프가 있습니다. 3대 작가가 러시아 근대 문학의 토댈르 만듭니다. 이들이 활동했던 시기는 1820년에서 1840년 정도까지입니다. 이때가 러시아 낭만주의 시기입니다.
그 다음에 한 다리 건너뛰어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 리얼리즘 문학의 3대 작가가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이들이 주로 활동했던 시기가 1856년에서 1880년까지입니다. 25년간이 좁게 말해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 리얼리즘 문학 시대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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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체호프입니다. 체호프는 19세기를 마감하는 작가입니다. 별명도 황혼의 작가입니다. ‘가을의 작가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체호프의 몇 년 후배가 막심 고리키입니다. 20세기 러시아 문학을 시작하는 작가입니다. 28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의 스타일과 비교하게 된다. 뭐랄까, 책은 도끼다는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성찰적 혜안을 펼쳐 보인다면, 러시아 문학 강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해설적 설명이 주를 이룬다. 그렇기에 로쟈의 글에서 인용된 텍스트는 내가 직접 읽어봐야 하는 것이고, 이 책은 다만 이를 위한 일종의 모범적 안내서지 싶다.

롤리타의 작가 나보코프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강의했다. 국내에 소개된 나보코프의 러시아 문학 강의를 보면, 로쟈의 것과 측면이 많다. 다만 나보코프는 고골에서 시작하여 고리키에서 끝을 맺고 있다.

로쟈는 왜 푸슈킨으로 시작하는 것일까? 그에 의하면 러시아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유식같이 푸슈킨의 시를 읽으며 자란다. 그래서 각자가 생각하는 자기만의 푸슈킨의 경험이 있고, 이는 동질적인 러시아의 민족적 정체성과 국민적 정서를 공유하는 매개가 된다는 것. 이것이 문학이 지니는 큰 미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로쟈는 바로 여기에 착안한 것인지 모른다.

이어 저자는 푸슈킨의 출생과 성장, 죽음 등 생애 전반을 소개하고, 연이어 다룰 작품 예브게니 오네긴을 이해하기 위한 그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이 때 저자는 작품을 읽고 느낀 자신의 감정은 제대한 배제하면서 올곧이 객관적 입장에서 서술해 나간다. 그 다음은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을 독자들의 몫이다. 이런 서술 방식은 체호프까지 계속 이어진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레르몬토프를 처음 접했다. 특히 레르몬토프가 처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라 노력파였다는데 관심이 쏠렸다. 나는 1840년에 출간된 우리 시대의 영웅을 얼른 읽은 중이다. 페초린은 어떤 인물일까?

또 그가 죽기 한 달 전에 썼다는 시 나 홀로 길을 나선다도 좋았다. 레르몬토프의 시를 노래 말로 부른 안나 게르만의 곡은 너무 애잔하고 감미롭다. 푸슈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말고도 좋은 시를 알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고골의 페테르부르크 이야기는 제정 러시아의 당시 수도였던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다섯 편의 단편이 실린 것이다. 특히 고골은 광인일기, , 외투의 작품에서 러시아 하급관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의 욕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의 작품은 말년에 반미치광이 상태로 죽음을 맞이한 작가의 불운했던 생과 오버랩되면서 내게 묘한 여운을 안겨 주었다.

진보적인 작가였던 투르게네프는 고골과 토스토예프스키 등과 대립하기도 했다지만, 그가 청년 시절 본 오페라 가수 비아르도에게 첫눈에 반한 연정도 자못 애틋하다. 그래서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다 보면 그가 비아르도에게 품었던 사랑의 형체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로쟈가 러시아 문학의 양대 산맥이라고 일컫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에 대한 그의 해설 은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내 학창 시절 두 작가의 작품들을 자주 접해 보았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탓도 크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필명으로 삼기도 한 로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죄와 벌에 대한 평은 어떨까?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처녀작이다. 전체 6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지만, 1부만 직접 살인을 다룬 것이고, 나머지는 전부 벌에 해당된다. 이 작품은 줄거리 전개보다는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의 심오한 심리 묘사와 장황한 독백 혹은 대화가 이어진다. 과연 도스토예프스키가 생각한 벌은 어떤 것이었을까?

지난 2007년 영국 더 타임즈에서 영어권의 현역작가 125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작품을 10편식 골라달라는 설문조사를 벌인 적이 있었다. 이때 1위가 안나 카레니나였다. 이어 마담 보바리, 전쟁과 평화, 롤리타, 허클베리 핀의 모험등이었다. 현역 작가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것이 바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는 비록 아내 소피야와는 불화가 끊이지 않았지만, 여성 심리의 대가로 통한다. 내 생각에 소피야는 톨스토이가 중요시 했던 가치와 세계관을 포용하기에는 그릇이 작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안나 카레니나가 오늘까지 널리 사랑을 받고 이유는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도 관련이 깊을 것이다. 로쟈도 지적했듯이 도덕적이지만 죽어 있는 삶(결혼)과 부도덕하지만 살아 있는 삶(불륜) 사이의 양자택일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어디 있을까? 로쟈는 안나의 죽음을 통해 육체적 열정과 제도적 결혼은 양립 불가능하다는 톨스토이의 지론을 보여준다고 평한다.

한편 저자는 몇 년 전 출판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동시대 러시아 문학이 국내에 잘 소개되어 있지 않아요. 일단, 러시아 문학 수요층이 적다 보니 출판사에서 좀처럼 엄두를 내기 쉽지 않죠. 작금에 러시아문학이 드물게 번역되는 경향은 러시아문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독자, 시장의 문제가 모조리 섞여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문학의 경우 번역자들이 다른 주요 언어들에 비해 부족한 점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합니다. 비단 러시아문학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화도 아주 가끔 국내에 개봉 됩니다. 현실적인 제반문제로 인해 러시아문학 전공자로 살아가는 것이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자의 책임감은 제법 튼실한 결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렇듯 고전(古典)은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고 읽혀져야 한다. 저자의 러시아 문학 새롭게 읽기는 오늘날 우리게 어떤 함의로 다가올까? 아마도 이는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지 싶다. 막심 고리키로 시작될 20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도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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