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 - 전쟁의 기억과 분단의 미래
브루스 커밍스 지음, 조행복 옮김 / 현실문화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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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었던 2010년 미국에서 출간됐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한국전쟁의 기원이후 새롭게 기밀 해제된 자료를 추가하는 등 한국 전쟁을 총정리했다. 그'미국인이 미국인을 위해 쓴 한국전쟁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면서, 내전을 초래한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힘의 기원을 일본의 식민통치 시대까지 확장한다.

 

"특히 불평등한 토지 보유, 한국인 중 일부는 항일 운동에 참여하고 다른 일부는 일본에 협력했던 것, 그리고 수많은 한국인이 여기저기 끌려 다니며 일본의 방대한 산업화와 전시 동원 노력에 복무해야 했던 193545년의 10년 동안 평범한 한국인이 겪은 경악스러운 혼란에 그 뿌리가 있다."(163)

 

그에 따르면 한국전쟁은 일본의 한국 식민통치 시기(1910~1945)의 특징이었던 계급 간의 분열과 항일투쟁의 분열에서 비롯된 내전이었다.

 

미국은 한국 전쟁을 통해 새로운 체계로 도약했다. 미국은 방위비를 대폭 늘렸고, 해외 기지를 광범위하게 구축했으며, 안보 국가를 수립했다. 미국을 세계의 경찰국가로 만든 것도 제2차 세계대전이 아니라 바로 한국 전쟁이었다.

 

한국 전쟁은 미국인이나 우리 모두에게 잊혀진 전쟁이 되었다. 한반도의 분단은 미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보수 진영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수단이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2016년 10월 21일 제주칼호텔에서 ‘미국의 책임과 제주의 학살'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그는 2017년 4월 제2회 제주4.3평화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전쟁 중 벌어진 잔혹한 학살과 광범위한 공습에 대해 주목한다. 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이 투하한 폭탄의 총량은 120만 톤이었다. 미국은 한국에서 645천 톤의 폭탄을 투하했는데(32557톤의 네이팜탄은 별도), 이에 비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태평양 전쟁구역 전체에 투하한 것이 503천 톤이었다. 북한의 22개 주요 도시 중에서 18개 도시는 최소한 50%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북한의 도시와 마을의 파괴 정도는 “40~90%까지로추산되었다.(226) 저자에 따르면 북한 지역은 공습으로 '달의 표면'처럼 변했다.

 

저자는 최근 미국의 트럼프와 존 매케인 등 극우 진영이 북한을 겨냥하여 화염과 분노”, “절멸이라는 망령을 불러낸 것은 역사의식 없는 정치인의 소행이라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2017년 오늘날을 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내전을 기록한 역사가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는 과거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이러한 이해 없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의 극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이에 우리는 한국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는 한편, 남북한 공동체 차원의 화해를 모색해야 한다.

 

커밍스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서 넬슨 만델라에 비견되는 화해와 치유의 정치를 발견했다. 그는 이번 책을 김 전 대통령께 헌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07년 제1회 김대중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북핵 위기를 빠르게 푸는 방법? 저자에 따르면 북한이 요구하는 두 가지 사항, 즉 최종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한국 전쟁을 끝내고, 북한을 외교적으로 승인하는 것이다. 왜 미국은 이것을 거부할까? 이는 바로 러시아와 중국을 포위·압박하기 위한 군사적, 정치적 책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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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12-25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신문 기사에서 커밍스 교수가 한국전쟁의
기원을 일제시대 만주국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식민지 조선의 엘리트들은 군대에 들어가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 제국군이 되어,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공산주의 계열
조선 독립군들을 일본군보다 더 혹독하게
탄압했죠.

그런 이유 때문에 해방 공간에서 구 만군
으로 복무한 이들과 독립투사들이 같은 하
늘을 지고 살 수 없는 그런 불구대천의 원
수가 되었다는 분석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랑지기 2017-12-28 07:37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의견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