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박스 - 삼성출판사 크리스마스 컬렉션, 스티커북 1권 + 색칠놀이북 1권 + 입체만들기 1세트 + 퍼즐 28조각 + 캐롤 CD 1장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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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 때 아들 녀석에 줄 선물로 이것을 골랐다.

받아보니 구성물이 참 풍성하다. 높이 31cm나 되는 빅사이즈 트리(입체), 스티커북, 색칠놀이북, 빅퍼즐(28조각) 그리고 캐롤CD(15곡)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앙증맞은 뽀로로 베이비 립크린까지 덤으로. 우와~

 

이걸로 아들 녀석 맘에 쏘옥 들었으면 한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들어 있으니 질리고 않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넘 기대된다.

 

나는 또래 자녀를 가진 직원들에게도 이것을 선물하려 한다. 올 한 해에도 열씨미(?) 일했는데, 작은 선물이나마 해야 도리이겠고, 내 속도 편하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응?

 

요즘 크리스마스 츄리나 캐롤 듣는 분위기는 점점 잦아드는 것 같다. 경제도 어렵고, 정치도 꽝이니 우리는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가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결국 경제도 구하고, 정치도 대박나게 하며 온 세상을 구원할 것으로 믿는다. 왜냐구? '수신재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듯이 세상의 평화는 가족의 안정과 다복에서 파생되겠기에.

 

참, '남존여비'라는 말도 있다. 남자의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 이래저래 고달픈 삶이지만 사랑스런 가족이 있어, 가까운 벗이 있어 그래도 살아볼만하다. 암으로 아까운 생을 살다간 위지안이 던져준 것처럼, 우리에게는 돈과 명예, 권력보다 삶을 대하는 희망,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 가족에 대한 사랑, 건강,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이지 않을까?

 

루게릭 병으로 생을 마감한 모리 교수도 그랬다지.  좀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간의 영혼, 정신 그리고 넋에 대해 알고 싶다고, 간절히 원했었지!

 

나도 그렇게 살아보련다. 싸울 때는 싸우고, 보듬을 때는 보듬고 그렇게 살고 싶다!

 

마눌, 아들 기다려! 이번 크리스마스 때 빅 이벤트 해 줄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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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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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어느 날 유방암에 걸린다.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녀는 미국인들이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지도 않고 가장 부유한 것도 아닌데 그토록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마치 켈 콜먼의 '원 퀘스천'과도 같다.
이 물음에 관해서 그녀가 찾은 답은 "실은 긍정성이 실제 상태나 기분이 아니라, 세상을 설명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하는 이데올로기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 이데올로기란 바로 '긍정적 사고'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지금 이대로 아주 좋다는 긍정적인 생각 그 자체를 뜻한다. 또 하나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긍정적인 방식으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제목 '긍정의 배신'에서 알아챌 수 있듯 긍정적 사고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녀는 긍정적 사고의 핵심에 ‘불안’이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우주가 행복과 충만함으로 향하고 있다면 굳이 긍정적 사고 훈련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이는 수많은 모순적인 중거에 직면한 상황에서 믿음을 주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녀는 미국인들에게 긍정적 사고가 뿌리내리게 된 데 대한 사적 고찰을 통해 '미국의 국가적 자부심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본주의와 일종의 상징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결론 내린다. 이에 시장경제의 잔인함이 더해졌다. 즉 낙천성이 물질적 상징의 열쇠이고 긍정적 사고 훈련을 통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덕목이라면, 실패한 사람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범하게도 '긍정적인 사고는 경제의 과잉을 변호해 주고 잘못을 덮어 주는 역할'을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긍정적 사고를 장려하는 것이 그 자체로 하나의 산업이 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녀는 과감히 긍정적 사고라는 대중적 환상에서 깨어나려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항암제 치료를 시작하던 즈음, 다음과 같은 컬럼을 보게 된다.

"내가 느끼는 행복의 근원은 다름 아닌 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인생의 좋은 부분이 얼마나 좋은지를 암이 알게 해 주었다."

그녀의 반응은? 셰인 J 로페즈식으로 말하자면 '그녀를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했다.'

작가이자 운동가인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일상적인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뜻밖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암의 왕국’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이 점을 절실하게 경험했다. 몇 년 후 그녀는 끔찍한 화학 치료를 포함해 다양한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마주친 모든 형태의 긍정적인 생각에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녀가 쓴《희망의 병리학(The pathologies of Hope)》이란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나는 희망을 혐오한다. 몇 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나는 이 희망이라고 하는 것을 갖도록 끊임없이 강요당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자랑스럽게 핑크 리본을 달고 다니세요.’ 2~3년 후 내가 암 추적 치료를 받은 시설의 이름이 ‘희망센터’란 사실을 발견했다. 희망이라고? 치료는 어떡하고? 희망은 무슨, 엿이나 드시지. 희망 타령하지 말고 살려나 달라고."

이런 글을 읽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동안 의도는 좋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은 사람들이 인도한 방식이 그녀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말았다(이 사람들의 말대로라면 만약 병이 낫지 않으면 그건 충분히 ‘긍정적’으로 희망하지 않아서인가?). 이 사람들은 그녀에게 희망을 갖기 보다는 소망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소망과 희망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흥미로운 것은 암 치료 시설에서 환자들을 돌봐주는 사람들의 ‘소망’이 그녀를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했다는 사실이다. 희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압박감을 느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희망과 함께 가라》112~113쪽)


의사와 간호사들도 암 환자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는 면역 체계 개선을 통해 암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입에 달고 살았다. 그녀는 과연 긍정적 사고가 그렇게 할 수 있는지 다양한 문헌을 검토하면서 고찰한다. 그녀의 긍정적 배신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 스펜서 존슨의《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론다 번의《The Secret 시크릿》과 조엘 오스틴의《긍정의 힘: 믿는 대로 된다》등 에 대해서 신랄하게 메스를 들이댄다.

가령《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경우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면서 해고되어도 불평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불평불만하지 말고 얼른 다른 '치즈'를 찾아 옮겨가라는 식으로 말이다. 헐~

여튼 긍정적 사고는 널리 확산되어 갔다. 긍정적 사고에는 이론적 지도자와 대변인, 전도사, 판매원이 존재한다. 자기계발서 저자와 동기 유발 강사, 코치, 트레이너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 중에 초대형 교회를 운영하는 긍정신학의 대부 오스틴 부부가 있다. 오스틴 목사는 우리나라에서도 히트를 쳤던《긍정의 힘》저자이다. 그녀는 2008년 여름 직접 오스틴 목사의 교회가 있는 레이크우드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오스틴 목사는 1999년 휴스턴 로켓 농구팀 홈구장을 사들여 1만 6천 석 규모의 초대형 교회로 개조했다. 예배 모습은 생음악이 쾅쾅 울리고 3~5분씩 짧은 설교를 하는 동안 대형 스크린에 얼굴이 확대되어 비쳤다. 설교 사이에 합창단과 리드 싱어가 무대로 나오고 신도들은 가벼운 율동으로 리듬을 맞춰 주었다. 일종의 거대한 쇼였고, 신도들은 청중이었다. 녹화된 장면은 700만이 시청하는 케이블을 통해 전파된다고 한다.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오스틴의 세계에서는 하느님마저 지자자의 역할을 할 뿐 필수적인 존재가 결코 아니었다"고 평한다. 또 헐~

저자는 긍정심리학 분야, 금융위기 등 경제 불황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녀에 의하면 대공황 시절 자기 기만의 고전인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를 낳았던 사례를 들면서, 시장 근본주의는 그 탐욕을 감추기 위해 긍정적 사고를 이용해 왔다.

그렇다면 긍정적 사고의 대안은 무엇일까?  그녀는 결코 '절망'은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오늘의 위험을 직시할 수 있는 현실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금융 위기가 오면 그 자체로 불안하고 위험을 초래한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현실을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이니 긍정적 사고니 해 봐야 다 긍정 산업에만 이익을 안겨줄 뿐이다! 또또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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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는 눈 - 손철주의 그림 자랑
손철주 지음 / 현암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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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주의〈사람보는 눈〉은 내게 '그림 보는 눈'이었다. 그는 그림에 얽힌 일화와 주인공의 애환과 인품 그리고 정겨운 삶과 풍경을 눈 안 가득 담았다.

손철주는 신문사에서 미술 담당 기자, 문화부장과 취재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학고재 주간이자 미술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일찍이 그는〈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로 그림보는 실력과 남다른 문필(文筆)을 뜻하지 않게 자랑하더니 이번에는 우리 옛 그림으로 찾아왔다. 어찌나 반가운지!

▲신윤복,〈꽃을 꺾다〉간송미술관


지은이는 그림 70여 점을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눠 4부에 걸쳐 소개했다.

1부 같아도 삶, 달라도 삶 (16점)
2부 마음을 빼닮은 얼굴 (23점)
3부 든 자리와 난 자리 (14점)
4부 있거나 없거나 풍경 (16점)

각 단락에 '건너는 글'을 덧붙여 깊이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나는 게 중에서도 2부 끝자락에 놓인 매미 그림 이야기가 더없이 좋았다. 겸재, 김인관과 심사정 등이 매미를 그린 이유는 이 놈이 선비가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덕(文·淸·廉·儉·信)을 지녔기 때문이란다.

 
▲조속,〈조는 새〉, 개인 소장
런 해설서는 나같이 '그림 보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혼자 보는 것도 제멋이겠지만, 그러다 자칫 봄날의 잔설마냥 놓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제대로 보려면 이런 책이 딱이다. 하긴 '사람 보는 눈'이 어디 그림에만 해당되겠는가. 관상도 잘 봐야 하고, 정치판도 두루두루 살펴야 할 것이다.

나는 맘에 와 닿은 그림을 보노라면 어느새 양화(養和)의 기운을 얻는다. 곱씹는 맛도 일품인 주옥같은 우리말을 허겁지겁 쓸어 담는 재미는 무엇과 견줄 데 없는 능준한 덤이다.

어디, 내가 홀렸던 그림 몇 점을 여기 소개해 보자.
눈보라가 생애를 쓸고 간 듯 격정의 삶을 보냈던 최북의 그림, 강고한 성격 탓에 불화(不和)를 구태여 조정하려 들지 않았던 송시열의 초상(김창업), 듣는 귀가 컸고 기쁨과 노여움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던, 무엇보다 자물쇠 입을 가졌던 황희의 초상(작자 미상), 영화〈관상〉에 캐스팅되어도 좋았을 개성적인 윤두서의 자화상, 초시에 장원급제하고도 벼슬길로 나아가지 않고 유학자적 자존을 끝내 지켰던 황현 초상(채용신)과 유불선(濡佛仙)에 두루 밝은 학자의 면모가 남다른 포즈에 살아 있는 최치원 초상(채용신)은 인물화의 백미다. 지은이는 이들 그림에 얽힌 일화와 주인공의 인품을 조화롭게 서술한다.

나는 과욕으로 마음이 수란할 때면 아산에 있는 맹씨 행단(孟氏杏亶)을 곧잘 찾곤 했다. 조선 초기 청백리의 표상이었던 맹사성 선생이 살았던 고택이 있는 곳이다. 거기에는 선생이 심었다는 600살도 더 된 은행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해서 ‘행단’이라 이름 붙였다. 고택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工’자형 집이다. 참 검소하게 살아서 찾을 때면 스산하기조차 하다. 툇나무에 걸터 앉아 색바랜 결을 쓰다듬다보면 어느 새 내 마음도 참 정갈해진다.

 
▲이인상,〈검선도〉국립중앙박물관
당나라의 문인 여동빈(呂洞賓)은 시 잘 짓는 학자이자 벼슬을 버린 은자, 그리고 칼솜씨 하나로 신선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었다. 조선 선비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그런 동빈은 자신있게 유혹에 휘둘리지 않았다. "나에게 칼이 세 자루나 있다. 번뇌를 끊는 칼, 분노를 끊는 칼, 색욕을 끊는 칼." 허나 나는 동빈과 같이 처신하지 못한다. 온갖 번뇌와 오욕 칠정에 휘둘리고 색욕에 밤잠을 설칠 때도 많아 민춤하기 그지없다. 아 고매한 인품이여!

어디 이뿐이겠는가? 신윤복이 그림〈꽃을 꺾다〉를 보노라면 지은이의 구수한 해설이 읽는 맛을 더한다. "혜원의 난봉기질은 작품마다 질펀하다." 이 그림에서도 사내의 음심과 닮은 불끈 솟은 바위가 나오고, 석 달 열흘 내내 꽃이 지고 피는 백일홍(배롱나무)도 있다. "열흘로는 성에 안 차니 한 백 일 더불어 놀아 보잔 소리다. (중략) 낯 뜨거운 행태를 재미삼아 건드려보는 짓거리로 묘사한 혜원, 18세기에 태어났기에 몸 성히 지냈다."고 평한다.` 가히 고수(高手)의 눈썰미가 아닐 수 없겠다.

한편 인조반정에 공을 세우고도 텃세를 부리지 않았던 조속이 그린〈조는 새〉는 여리고 조만한 참새를 그렸다. 겸손의 미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이다.

내가 느낀 감흥을 일일이 열거하자니 숨이 가빠진다. 어릴 적에 할머니가 꿀단지를 신주 모시듯 했었는데, 어느 새 이 책이 내 꿀단지가 되겠지 싶다. 그렇게 매미 마냥 단물을 쏙쏙 빼 먹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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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 램 차란 저 | 21세기북스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컨설턴트'라고 불리고 '세계 50대 경영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램 차란 저자의 책. 전 세계 유수의 기업 CEO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컨설턴트인 저자의 독보적인 세계 경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2.《파괴자들》 | 손재권 저 | 한즈미디어

얼마전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의 워싱턴 타임즈가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 개인에게 매각되는 일이 일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서점 반스앤노블도 연이어 적자를 내며 파산위기에 몰리는 등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3.《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군터 카르스텐 저 | 갈매나무

1985년 멘사 회원이 됐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그리고 2007년에 독일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자의 책. 스스로 개발한 창의적인 기억 훈련법을 제시하며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기억력을 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토론의 힘》| 강치원 저 | 느낌이있는책

토론을 위한 기본체력을 기르려면 우선 함께 토론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먼저 온몸으로 경청하고 질문의 질을 높여야 한다. 토론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것이므로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5.《아버지로 성공하라》| 최효찬 저 | 쌤앤파커스

이 시대에 필요한 ‘아버지다움’을 말한다.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아버지다움'은 무엇이며 '아버지로서 성공한다'는 것이 자녀, 그리고 아버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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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3-12-05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단 하루의 기적, 카붐! - 놀이터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꽃피운 세계 최대의 비영리단체 '카붐'과 한 남자의 이야기
대럴 해먼드 지음, 류가미 옮김 / 에이지21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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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 올랜드 북서쪽에 있는 팜스(Palms) 아파트 단지의 놀라운 변화를 보자. 최근까지만 해도 폭력 사건의 온상이었던 곳이다. 2006년과 2007년에 거의 3천 번에 달하는 폭력 사건으로 경찰이 그 아파트 단지에 출동했다. 2008년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더 나빠져, 상반기에만 2천 번 넘게 경찰이 출동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이대로 그냥 두어선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올랜드 경찰청은 단지 순찰을 강화했고, 아파트 관리회사도 자체 안전 팀을 꾸리는 한편, 모든 공공장소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아파트 단지 이름도 팜스에서 윈저 코브로 바꾸었다.

2010년 윈저 코드의 엄마들이 카붐에 놀이터를 짓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 왔다. 카붐!은 당연히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작은 성취감은 주민들의 의욕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카붐! 직원들도 신나게 만들었다.

마침내 2010년 7월 29일, 윈저 코브의 엄마들을 행동하게 했던 폭력 사건이 일어난 지 2년 만에 주민이 한데 모여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완성되었다.

두 개의 나선형 미끄럼틀, 장난감 불도저, 아주 많은 그네, 모래 박스와 네 개의 벤치, 두 개의 차양, 다섯 개의 피크닉 테이블 그리고 체스판. 이에 다가 아니었다. 여덟 그루의 나무도 새로 심었고 진입로도 새로 만들었다. 이제 다른 프로젝트를 시도 중이라고 한다. 놀이터 근처에 잔디밭을 만드는 일이다.

이 모든 일이 카붐!의 주도로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자원봉사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된다. 이제 궁금해진다. 카붐은 대체 어떤 곳인가?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카붐!의 설립자 대럴 해먼드이다. 카붐!(Kaboom!)은 '번쩍', '펑'과 같이 무언가 마법처럼 나타나는 모습을 묘사하는 의태어를 딴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짠!'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해먼드는 자신의 이야기를 '대체로 행복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는 어린 시절을 무스하트라는 자선보호회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가 고아였기 때문이 아니었다. 조부모는  16명의 아이를, 그의 부모는 모두 8명을 두었다. 키우기 힘들어서 외삼촌이 후원하고 있던 무스하트 시설에 보내진 것이다. 지금은 자리만 있다면 무스하트 시설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회원이나 회원과 연고가 있는 아동만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거기서 지낼 수 있어서 무척 운이 좋았다고 회고한다. 사실 무스하트는 1,200여 명의 아이가 함께 살았던 대학 캠퍼서와 같았던 곳이었다. 490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울창한 수풀의 잔디밭, 드넓은 호수, 가정집과 비슷한 기숙사가 있었고, 자체 우체국, 소방서와 발전소까지 갖추었다. 또 농장과 우유 가공소도 운영했다.

저자는 무스하트에서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어린 시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듯이 이제 그 보답의 일환으로 다른 아이들을 도우려 했던 것이다.

2002년 저자는 마침내 자신이 자랐던 무스하트에 보은을 하게 된다. 기존 놀이터 시설이 낡아 당국의 기준을 충족시켜 줄 수 없어 폐쇄된 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준 것이다. 해먼드가 만든 그 놀이터는 카붐!이 만든 200번째였다. 나는 당시 저자가 맛보았을 의기양양함을 상상해 보았다. 얼마나 뿌듯했을까.
 

 


"대담무쌍한 사고"
큰 꿈을 꾸고 그 대담한 꿈을 이룰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기대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

그는 놀이터를 짓는 과정에서 공동체를 활성화는 데 초점을 두도록 개선하는 방향을 모색했다. 지역주민이 보다 앞선 단계에서 놀이터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원한 것이다. 즉 계획을 세우고 기금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를 조직하고 놀이터 공사에 참여하고 최종적으로 유지와 보수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즉 놀이터를 만드는 과정이 바로 공동체를 새로 일으켜 세우고, 함께 하는 공동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그래서 놀이터 하나하나에 공동체의 땀과 성취가 배일 수 있었고, 마침내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대담무쌍한 사고"는 실현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놀이터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단순히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의 차원을 넘어 그들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터전이 된다. 19세기 독일의 프뢰벨은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놀이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일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이들의 놀이는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으며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시험해보는 일종의 예행연습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현실에 다가가는 시도이며, 그들이 안전망 속에서 세상을 탐험하는 길이다.

또한 놀이는 사회성을 기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두뇌발달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더불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위험한 일을 경험하고, 신체적인 행동의 결과를 배운다. 놀이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을 신체적 한계까지 몰고 간다. 그네를 탈 때도 가능한 한 높이 올라가 보려고 하고 놀이터의 돌림판을 돌릴 때도 가능한 한 빠르게 돌려보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위험과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자각한다.

성인의 삶에는 다양한 위험이 있다. 질병의 위험, 경제적 위험, 감정적 위험, 우리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때로는 심하지 않은 경우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경험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그러한 상황을 통해서 위험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발달 단계에 맞는 놀이가 제공된다면, 아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해먼드는 아이 양육에 있어 놀이의 중요성, 그리고 안전한 놀이터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2006년 해먼드의 좁은 아파트에서 카붐!은 출발했고, 지금까지 2억 달러의 기금을 모으고 100만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일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내가 가장 감동깊게 읽었던 부분은 2005년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뉴올리언스에 놀이터를 세운 것이었다. 수해 피해를 입은 지역은 당장 먹을 것과 잘 곳 그리고 발전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카붐!은 바로 거기에 놀이터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연휴를 며칠 앞 둔 12월 17일 지역 자원봉사자 200명을 모집해서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행사 당일 무려 6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몇 주 동안 집을 수리하고 지하실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울 때 쓰던 자신의 연장을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옛 친구들과 만나 감싸 안고 안부를 물었다. 그렇게 해서 네 개의 그네와 세 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탈 수 있는 미끄럼틀, 그리고 모형 찻집과 모래 상자, 줄을 타고 내려올 수 있는 지프라인까지 갖춘 아름다운 놀이터가 탄생했다. 절망과 위기 속에서 다시 공동체를 살려낸 것이다!

집단행동 (Mass Action)

카붐!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해먼드는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프로그램을 널리 퍼뜨려 나갔다. 카붐!은 그들이 놀이터에 관해 알고 있는 모든 것, 기밀사항, 오랫동안 놀이터를 만들면서 개발한 갖가지 기술을 웹사이트에 제공했다. 또한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여 연간 9천여 명에게 놀이터 짓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집단행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카붐!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눔으로써, 보다 빠른 속도로 보다 먼 곳에 놀이터를 지을 기회를 확장시켰다.〈놀이터를 세우는 세부 절차〉는 책 382쪽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라.

상상력 놀이터 상자 (Imagination Playground in a Box)

내가 깜짝 놀란 부분이었다. 상자 안에는 150개의 스펀지로 만든 다양한 블록과 몇몇의 다른 재료, 천, 공, 요가매트, 부품을 엮기 위한 끈(아이들이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얇고 기다란 관)과 같은 기초 용품이 들어 있다. 조립할 수도 있고 해체할 수도 있는 이 모든 것은 튼튼하고 바퀴가 달린 알록달록한 상자에 담겨 있다. 아이들은 요새와 무대와 인형의 집, 차와 고층빌딩, 심지어 흔들리는 계단까지 만들면서 논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우와~ 카붐!은 우리에게 새로운 진화를 선사하고 있다.


"빌드 데이는 놀이터에서 노는 날이 아니에요. 오늘은 정글짐을 하는 날이 아닙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하는 날이에요! 함께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날이지요. 여러분은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겁니다."


빌드 데이는 카붐!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놀이터를 만드는 날이다. 빌드 데이! 단 하루의 기적! 이어 '짠!'하고 새로운 놀이터가 탄생되고, 활력 넘치는 공동체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카붐!에 대한 그런저런 이야기 겠거니 했다. 하지만 카붐!은 상상력 놀이터 상자로 진화하고, 모든 노하우를 인터넷으로 공유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놀이터를 만들고, 그 속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정(情)을 전파하는 전도사였다! 너무나 멋진 이야기, 끝까지 읽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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