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주는 개인적인 제 상황이...깜깜한 먹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맑은 물을 붓고 또 부어 먹물을 잔 밖으로 흘러넘치게 하듯이, 그렇게 새 물을 붓고 있습니다.
2. 어차피 책을 좀 덜 읽자고 결심한 상태에서...알라딘이 시끄러워진 상태라...아예 리뷰는 접어버렸습니다. 리뷰를 접으니 당연히 서평단 신청도 안합니다.
3. 잘 썼든 못 썼든 내 글이 이렇게 저렇게 읽힌다면...기분 나쁠 것 같습니다. 내 글이라고 밝혀져 있어도 다른 사이트에 누군가 임의로 옮겨 놓은 것을 발견했다면 유쾌한 기분이 아닐 터인데 말이지요.
모든 사이트들마다 검열이든, 정화든 관리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외부 링크까지 허용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서재지기님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표절리뷰를 색출해내셨습니까.. CSI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프로패셔널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을 포상해 주어야 하는데 그 포상조차 또다른 서재지기님이 하셨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있는 이 가상 공간...오염시키는 자, 비양심적인 인간들도 있지만 또한 우리에게는 자체 정화 능력도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 정보의 홍수라는 말...식상하기조차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질 좋은 정보이지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알라딘에만 들어와도 그 책에 대한 모든 리뷰며 정보가 검색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들리십니까. 그런 검색은 포털사이트에서 책 이름만 쳐도 얻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라딘에서 노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정보의 질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그런데 나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의 조언을 듣고 내 아이 책을 고를 수 있다는 것...자신의 직업과 상관없이, 또는 직업이 있든 없든 그냥 책이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아무 사욕 없이 이 책 좋다고 말하는 그런 말들을 들을 수 있기에, 신문에 나오는 서평보다 알라딘의 독자 서평을 더 좋아한 것입니다.
다른 분들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한 페이지 가득 현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를 쓴 긴 글의, 분석적인 서평은 읽지 않습니다. 결국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 속에 투영된 자기 모습을 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님들의 서평에 더 믿음이 갑니다.
요즘 달콤한 책은 방만했던 생활 접고 경건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지금껏 책 읽는 습관만 잡아주었을 뿐 학습쪽으로는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아홉살에겐 무리였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 공부도 봐주고, 올해가 가기 전 성경 통독도 마저 끝내렵니다. 그러다보면 다시 리뷰도 쓰고 싶어지고 서평단의 책들도 욕심나고 그럴 때가 오겠지요. 오늘도 이렇게 살아있다는 증거 페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