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면 개학이길래 아이 머리도 자르고 내 머리도 잘랐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애용하는 비디오 가게에 들려 만원을 채워 놓았다.
남편은 여전히 서스펜스 어쩌구 하는 영화들을 보는데...그걸 같이 봐주는 것도 작년부터 서서히 관두기 시작했다. 남편이 신작이라고 빌려오는 비디오나 케이블 채널에서 해주는 재탕, 삼탕 영화나 뻔한 스토리에, 같잖은 미국의 인류애 등등 이제는 볼 만큼 봐줬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비디오 대여점에서 가끔씩 비디오와 만화 <식객>을 빌려다 본다. 아들은 메이플스토리를 빌려다 본다.
그런데 오늘 만화와 추리소설, 무협소설말고도 <배려>, <인생수업> 같은 베스트셀러도 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납금 제도가 있고부터 이 대여점의 가격은 내 메모리 능력을 초과한다. (난 정말 가격치다. 가격은 기억 못하겠다)
성인과 아동물, 또 신간과 구간에 따라 대여 기간과 대여료가 다 다른데, 거의 반년만에 간 오늘 보니 그 가격표 위에 초신간이라고 더 분류해 놓았다. 중요한 것은 초신간 / 신간 / 구간의 기준은 주인장 맘대로라는 것...1박 2일부터 5박6일까지 다양한 대여기간...빌릴 때마다 알려주는 대여기간만 기억하는 것도 헷갈린다.
그런데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단행본의 대여 가격은 책 정가의 10% 수준이란다. 그래서 그것도 책마다 대여료가 다 다른 셈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아직 3권 남았는데, 어제도 기독교 서점에 가서 한 권 더 산지라 오늘은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만 아이에게 빌려주고 그냥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책 대여료는 비싼 것 같다. 요즘 책 정가가 다 만원이 넘는데, 천 원이 넘는다는 소리가 되니 말이다. 적절한 가격은? 500원이면 냉큼 빌려오고, 보고 싶었던 책이라면 700원, 800원이어도 빌릴 것 같다. 내 참, 몇 백 원 차이라고 1000원 하면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