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샀다는 비비탄 총은 아이가 갖고논 지 1시간만에 고장났습니다...소리는 여전히 탕탕 나는데 총알은 하나도 안 튀어나온다는...탄창을 빼보면 총알들이 탄창에서 빠져나와 총 안에 그대로 있다는 ㅡㅡ;;
처음에는 고장난 줄도 몰랐습니다. 아이 방에서 탕탕 소리는 나는데...흐느끼는 소리가 간간 들리더군요. 가봤더니 방아쇠를 당기면서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있더이다.
얼마나 허접하게 만들었으면 1시간 만에 고장나는지...허접한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 그 회사에, 고장났다고 말도 못하고 우는 녀석에, 그렇지 않아도 맘에 안 드는 총이라 이래저래 저도 아이에게 예쁘게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마트에서 바꿔준다고 하길래 오늘 돈으로 환불해 왔습니다.
저 혼자 유심히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찾아봤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애들은 모두 총이 있더이다. 근데 4, 5학년은 되보이더군요. 어제 페퍼에 댓글 달아주신 님들 말씀처럼 작년에 차에다 쏘는 녀석들도 있었고, 어제 그 총도 아이가 쏘는걸 봤는데 굉장히 먼 거리를 날아가더이다. 총에 고글을 껴주던데, 암만해도 고글 있는 것으로 사야 할까 봅니다.
어제는 아예 밖에 못 나가게 하고 집 안에서 쏘라고 했습니다. 놀 때 주의할 점과 왜 14세 이상이라고 했는지 설명하면서 겁을 약간 주었지요.
모든 엄마들이 이 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엄마 없는 곳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할지까지 자신해서는 안 되겠지요. 자식 키우면서 남의 자식 흉볼 것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괜히 나온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뜨거운 감자 같은 비비탄 총에 유감 만땅이지만, 통과의례처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