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은 안개때문이었다.  
한강 위를 떠도는 힘없는 안개는 강이 꾸는 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강은 그렇게 태생적으로 북쪽을 기억하며 겨울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깊고 날선 대기와 허연 것들이 꿈틀거리는 하늘을. 
 
조바심이 났다. 쥐며느리처럼 몸이 말렸다. 눈이 내릴 것만 같았다.
다행히 밤은 강을 다독거렸고, 강의 꿈들은 서서히 걷혔다.  
철지난 옷을 입고 떨고 있는 내게 10월은, 그러니 자비다.

목련 전차,를 읽는다.
그리운 것들이 월담을 하는 밤.
내 곁을 지키는 그 환한 불빛, 목련 전차, 나아 가신다.  
 

 

 
 
 
 
 
 
 
 
 
 
 
  
 
 
----------- 부분 접기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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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2010-10-1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머, 이 글을 읽으니 저도 또로록 말려버릴거 같아요. 어제는 정말 눈이라도 올거 같은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어쩌려나.

굿바이 2010-10-14 10:27   좋아요 0 | URL
허리도 안좋은 사람이 또로록 말리면 우짜노^^
눈오면 정종이랑 오뎅이랑 먹으러 가자~~

굿바이님에게 2010-10-12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울퉁불퉁 박하향이 난다.
슬픔을 지평선으로 삼다니...


푸른 키 낮은 곰솔 바닷가는 고개 하나 너머에 있다..

마음의 화적떼들이 자주 다녀가는 곳이다..
...

그 집의 지붕 위로 막 터진 별자리 하나가 제 남은 일생을 건다."



박하향 나는 당신..
입안만이 아니라 온몸을, 정신을 깨우는 박하향 같은..


책 장 뒤의 저 글들을 읽으며
우리 사는 이 생이 생각나..
어제는 차 안에서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더라..

당신이 쓰는 이토록 아름다운 글들이 ..
당신에게

푸른 키 낮은 곰솔 바닷가 이기를..

저는 바랍니다..

굿바이 2010-10-14 10:28   좋아요 0 | URL
이렇게 고마운 글을 거져 받습니다. 염치없고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