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는 것 같아도 말하자면 지금에 녹아 들어와 있는 미래를 살고 있다. 과거 역시 지금을 사는 우리들의 미래에까지 발을 걸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기억도 후회조차도.

강이 여기까지 흘러와 있잖아? 여기를 지금이라고 하자고. 여기까지 흘러 온 강 위쪽은 과거지. 더이상 바꿀 수 없어. 하지만 말이야. 여기서부터 흘러가는 강 아래쪽은 바꿀 수 있지. 예를 들어 여기에 댐을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여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오에겐자부로 <2백년의 아이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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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모든 걸 이길 거라고 믿으며 선택한 삶.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사랑은 때로 우리뿐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불행의 심연으로 끌어당긴다.

나는 평생...고통은 조용히 받아들이라고 배웠으니까.

우리에겐 각자 일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약간의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일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는 항상 실망의 순간들과 힘들고 지겨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또한 그 순간들을 변화시켜 우리 자신, 혹은 우리보다 더 고귀한 무언가와 만나게 해주는 비밀이 존재합니다.

당신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증명하려 애쓰는 대신, 그저 웃으세요.

행복에 대한 규정들이 존재하고 있어서, 우리가 그 규정을 따르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우리의 의식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유일한 길과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도에 나와 있지 않는 길을 밟는 건 두려운 일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그 길을 가면 훨씬 더 흥미진진한 삶을 살 수 있어.

 

파울로코엘료 <포르토벨로의 마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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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만큼의 감개는 없었다. 쓸쓸하지 슬프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았다. 앞으로 다시 잘 살아보자는 마음이 솟구치는 것도 아니었고, 무기력하게 자포자기하는 마음도 아니었다. 가장 비슷한 감정은 아마 길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한 그 느낌일 것이다.

야마모토 후미오 <연애중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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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악다구니 쓰며

줄기차게 살아 온

그 삶을 후회하는가?

 

한승원 <파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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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해 하지마. 한없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 가슴안에 지난날의 풍경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일이지.

엘리엇은 자신의 삶을 온실에서 자라는 식물처럼 무사하게 이끌어 가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세상의 무수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안위를 지켜야 겠다고 마음 먹은 적도 없었다. 어찌 보면 그는 운명론자인 셈이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으며, 인간은 단지 그 모든 상황을 견뎌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었다.

사람들은 언제나 기회가 있을 거라 믿지만 노력해서 얻으려 하지 않는 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기욤 뮈소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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