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자와의 하늘

친구들과 너무나 행복하게 웃다가 당신을 떠올렸습니다.
나는 이렇게 행복한데..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라고 생각하던 그 끝에서 왜 당신이 떠오르던지요?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요즈음입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얼굴을 떠올리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말하기전의 그 잠깐의 버릇을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그리워할 날이 올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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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목까지 차올라 어찌할 수 없는 허함에 더 매달렸던 공부들 속에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삶이란 언제고 그렇게 작은 하나하나를 버티어내면 언젠가는 나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다 줄 꺼라고..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걷던 수많은 길들과 되려 외로움에 우는 친구를 격려하며 다그치던 나의 마음을 당신은 아실런지요
가끔은 문득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주절주절 쓸데없는 작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던 나의 마음을.
돌아가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정말로 가고 싶다고.
점점더 멀리 멀리 사그라져 가는 그곳의 모든 것들이 그리웠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먼길을 떠나 온 것 마냥 늘 피곤했다고..
그곳의 나의 자리가, 사랑하는 당신의 모습이 떠올려지지 않음이 나는 두려웠습니다.
서 있을 힘조차 없이 힘들어도 굳굳히 버티다가 방안에 들어서 주저 앉아 버렸던…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동안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언제고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도 돌아갈 곳이 있음이 나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힘들면 언제든 돌아오라던 당신의 그 목소리가 나를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가 전쟁터처럼 살벌한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것들에 둘려쌓여..
그런 나는 그렇게 나를 몰아 부치는 것이 힘들었지만 뒤돌아보니 행복했습니다.
조금씩조금씩 강해지는 커지는 내 모습을 보는 것이 말입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흐뭇해할 당신의 그 미소가, 그 목소리가 나는 뿌듯했습니다.

외로움이라는 것 오래되고 익숙해진다고 해서, 살아낸 시간들에게 배운다고 덜 해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약해진 것이 아니라 나는 처음부터 약한 사람이였습니다.
약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되기 싫어서 나는 강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날들을 나를 몰아부치 살아왔습니다.
되리어 나는 내가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 날 진짜로 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강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곳으로 오기 전 나와 약속을 하나 했었습니다.
그 옛날 내가 지내왔던 것처럼 나를 몰아 부치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약해도 괜찮다고 그렇게 또 배웠으니까 말입니다.
강하다고..약하다고 해서 아프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 말입니다.
희망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이상 희망을 꿈꾸지 않기 위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그곳에 두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희망을 위해 나를 쏟아 붓는 것이 얼마 힘든 일인지 나는 여러번 잊지 않을 만큼 충분히 배웠으니까 말입니다.
그렇다고 더이상 희망을 꿈꾸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내 안의 나와 타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디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즐기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일 올려다 보는 그 하늘 끝에는 희망도, 사랑도, 기쁨도 있지만…
하나를 생각하며 다른 것을 보아야 한다고 하며 살아온 시간, 지금 주어진 길이 어렵지만 괜찮다고 결코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꺼라고…
희망이라는 것 늘 찾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고..살아내는 것이 희망은 아닐까 하고..
그저 조금씩 살아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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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의 바다.그리고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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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따뜻하게 보이는 바다..

도쿄에도 바다가 있드라.

삭막하고, 빠르고, 도시다운 그 곳에는 바다가 없을 줄 알았는데...

그곳에도 바다가 있는 걸 보면...역시 섬나라인가 보다.

가끔 바다가 보고 싶어지면 길을 떠나던...그 마음이..

너무 바다에 가까이 살아서 일까...

좀더 먼 바다를 꿈꾸게 되니 말이야..

이놈의 방랑벽을 언제쯤을 잠재울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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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이곳에…
잘 있니?
나는 그럭저럭 그렇게 산다
이곳에서건 그곳에서건 시간은 흘러가고
그렇게 시간에 익숙해지나 보면 이곳의 삶도 그곳의 삶처럼 똑같은 반복의 일상이 되어 간다.
아직도 나는 여행중이고,
나와 싸우는 중이고,

아픈 곳은 없고,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닐지라도 건강하고 조금은 커진 마음으로 돌아갈께.
나도 네가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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