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만큼의 감개는 없었다. 쓸쓸하지 슬프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기쁘지도 않았다. 앞으로 다시 잘 살아보자는 마음이 솟구치는 것도 아니었고, 무기력하게 자포자기하는 마음도 아니었다. 가장 비슷한 감정은 아마 길고 긴 여행에서 돌아온 듯한 그 느낌일 것이다.
야마모토 후미오 <연애중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