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애들 아빠 휴무일이라 백화점에 들러 신발 수리된 걸 찾고, 양림동에 갔다. 원래는 독립서점 라이트라이프를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문을 열지 않아 근래 유명한 파스타 집을 찾아갔다.

(독립서점 휴무일이 잦고 간혹 늦게 열기도 하고 해서 늘 찾아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내가 안 하는 날만 골라 찾아간 걸 수도 있다.)

 

시원시원한 공간에서 로제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먹고, 애들아빠는 집으로 보내고 혼자 동네를 산책했다.

 

양림동은 최근에 근대문화역사 투어를 하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집에서 20-3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위치라 작년에 정말 많이 다녔다. 정율성 생가, 이장우 가옥, 최승효 고택, 한희원미술관 그리고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삼청동이나 연남동, 망원동 같이 특색 있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래서 그런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양림동, 담양, 나주 이렇게 엮어 멀리에서도 여행을 많이 온다. 광주에서는 뜨는 데이트 코스이다.

 

남구관광청이라는 데에서 작년에 여러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운좋게도 아이들과 애들 친구랑 친구엄마랑 작년 가을에 프로그램에 신청되어 많이 누렸다. (수시로 홈페이지에 들르는 게 일)

 

펭귄마을에 걸린 정크아트 중 아들과 딸이 만든 것도 아직 걸려 있다. 동개비카페라는 데에서 동화구연도 듣고 율동도 했다. (아. 자식이란 뭔가 ㅜ.ㅠ 전에 율동권이었을 때 하고 관둔 율동도 하게 만들고)

 

예쁜 홍차 카페에서 마카롱을 먹으며 홍차를 마실 때는 아이들이 비싼 그릇, 소품을 만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올해에는 가끔 혼자 가곤 했는데 어제 진짜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생긴 지 4개월이나 되었다는데 한동안 양림동에 가보질 않아 이제야 발견했다.

라이트라이프는 한 시가 넘었는데도 문을 열 기미가 안 보여 돌아다니다가 메이드 인 아날로그 발견.

 

주얼리 가게와 겸하고 있어 처음에는 지나칠 뻔했다.

 

우왕

 

 

 

 

사장님이 다른 손님과 계셔 오래도록 둘러보았다. 베스트셀러도 있고 여행 관련 책이 많고 킨포크, 이제는 졸업했지만 한동안 좋아했던 마스다 미리, 국내작가들, 줌파 라이히 등

 

분명히 공들여 여러 곳에서 골라오신 듯한 문구, 텀블러, 독서대, 필통, 다이어리, 수첩, 양말 등등

 

 

 

사장님이 손님과 이야기를 마치셔서 결제를 하려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가게 너무 예쁘고 책도 딱 취향 저격이라고 하니 2층도 보여주셨다.

 

공백은 공백 나름의 감성이 있고 

이 공간도 참 좋다고 하고

주책맞게 내 이야기도 좀 했다.

 

핫초코(스위스미스)를 주문하고 2층에서 마저 책을 읽었다. 평소라면 집에 갈 시간이지만 애들 아빠가 집에 있어 오늘 좀 놀다 가겠다고 했다. 애들 먹을 간식 만두도 사서 보내서 맘편히 2층 책을 둘러보았다.

 

2층은 개인 공간인 줄 알았는데 그곳에 좋은 책이 더 많고 탁자도 있고 차도 마실 수 있었다.

 

사장님이 손님도 가게를 선택하지만 주인도 손님들을 선택? 알아보기도 한다고 하셨다.

칭찬받으니 좋구나.

 

실제로 양림동 어느 가게에는 어떤어떤 손님은 사양한다고 메모를 붙여두기도 했다.

 

홍대병 환자도 아닌데

나만 알고 싶은 가게.

 

캠핑장에서 보이는 법랑컵.

상표가 캠프 바이브냐고 묻는 대망신 쇼 -_-;

 

폴러 사의 법랑컵이다.

 

 

책을 사면 직접 디자인하신 봉투에 담아주신다. 어릴 때 붙어 있던 도서 카드를 모티브 삼아 만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도서국 여권도 만들어주셨다. 문학란에 스탬프 두 개 꼭 눌러주셨다.

 

역시 저녁할 시간이 다가와 서둘러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 애들이 유튜브 보며 반겨주지도 않고 (내가 없어 편히 보고 너희도 좋았지)

할일은 쌓였지만 서둘러 해치우고 저녁 먹고 돌아다닌 덕분에 꿀잠 잤다.

 

쓰다보니 또 일기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안 하는 편을 택하다니.”

나는 크게 흥분하여 일어나 성큼성큼 방을 가로지르며 그의 대답을 되풀이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 머리가 어떻게 됐나? 여기 이 서류의 검증을 도와주게. , 여기 있네.”

내가 그에게 서류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나는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아무 생각 없는 듯 태연했고, 회색 눈은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요해서 생긴 주름살 한 줄도 보이지 않았다. (30)

 

유명한 바틀비의 한 구절.

좋구나, 삽화도.

 

이 시리즈도 언젠가는 다 사모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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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도이지만 점점 바깥 공기가 차다.

어제는 여기에 미세먼지가 더해져 음울한 게 꼭 북유럽 날씨 같았다. 

 

그런 시기지만 오늘은 기대되는 날.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핀란드 편 하는 날이다.

 

TV가 없지만 아이들과 컴퓨터로 이 프로그램을 거의 봤다. 아이들이 독일 편을 특히 재미있게 보았고 핀란드 편도 무척 좋아했다.

 

낚시, 수영, 버섯 채취가 흔한 20대 놀이문화라니. 정말 멋지다.

 

아들도 우리나라 대학생 형아들은 술 마시고 게임하는데 이 사람들은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 꼭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세 사람을 보니 저절로 엄마 미소.

 

대도시의 풍경과 우리나라의 낯선 먹거리를 거부감 없이 즐기는 세 사람이 정말 귀엽다.

 

미역국을 바다 맛이라 하고 생선구이를 잘 먹고 그 이상한 손소독용 알콜 맛이 나는 소주를 즐겨 찾는다.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생선구이를 먹으며 낮에 술을 마실 때 죄책감을 느끼다 곧 여기는 한국이지, 하며 태세 전환.

 

그렇다. 우리는 과도한 음주 문화에 너무나 관대하다.

낮이나 밤이나 술.

혼술과 떼술에 모두 관대하다.

심지어 술을 마셨다고 심신미약으로 감형되기도 하고.

 

9시 넘으면 술을 살 수 없고 펍에서 마시려면 아주 비싸서 집이나 친구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문화가 더 부럽다.  

 

야구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시며 엄청 즐거운 이들.

정말 이런 표정은 여행지에서나 나오는 것이겠지.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며 투블럭을 비밀스런 대머리라 하기도 하고ㅋㅋㅋㅋ

그곳의 서비스와 비용에 무척 만족한다.

 

핀란드에서는 헤어컷만으로 4만원 정도라 거의 십여년간 혼자 머리를 잘랐다고 한다.

한국이 이발비가 저렴하고 기술도 좋고 서비스도 좋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미용 스탭의 임금과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알고 나면 한국이 전혀 부럽지 않을 것이다.

 

오늘 편에는 아이들 꼬꼬마 시절 살았던 강원도가 나온다.

살던 곳 근처라 가끔 갔던 속초.

거기서 이들은 무엇을 발견할까.

 

바다 수영하고 회 먹는 모습이 예고에 나오던데 그곳에서 술, 게임, 쇼핑이 아닌 새로운 한국을 보고 가면 좋겠다.

  

*

 

어서와에 등장하는 이들은 한국의 기술 문명이나 서비스를 동경하지만

사실 우리가 더 핀란드를 막연하게 동경하고 있다.

 

애들아빠 친구 분이 공무원이라 핀란드에서 몇 년 보내고 왔는데

카톡 프로필에 있던 그 풍경이 신비로워 한동안 보았다.

 

진짜로 저녁이 있는 삶

우리나라 같이 빡세게 애들 몰아부치지 않아도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자주 1위로 이름을 올리는 나라.

 

자일리톨 껌 광고 휘바휘바로 유명하지만

노키아, 자작나무, 오로라, 산타할아버지, 사우나,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괴짜 감독 아끼 카우리스마끼,  무민, 카모메 식당, 마리메꼬, 이딸라, 루메네

 

뭔가 엄청 신비롭고 세련되며 건강한 이미지이다.

 

아끼 카우리스마끼의 성냥공장소녀는 내 20대의 인생영화였다.

 

마리메꼬, 이딸라

직구도 잘 못하고 백화점 가격에 늘 눈물짓는데

다이소에 북유럽 그릇들 카피해서 파는 거 보고 웃었다.

 

엄청 그럴듯하다. 사진 찍어둔 게 안 보이네

 

 

 

 

 

 

 

 

 

 

 

 

 

 

 

 

 

<핀란드 디자인 산책>만 전에 대강 보았고, 나머지 책들은 꼭 읽고 싶다.

 

어서와 친구들 집만 봐도 엄청 단출하면서 세련되었는데 휘바 핀란드를 읽다 보면 그들 생활을 더 잘 알 수 있겠지.

 

*

 

핀란드나 북유럽을 동경해 신혼 인테리어 스타일이 한동안 이러했다.

 

 

 

그러다 한동안 육아카페에 회자되던 '북유럽 인테리어의 최후'

 

일단 뽀로로 놀이매트가 깔린다.

 

 

그러다 각종 놀이감으로 넘쳐나면서

 

북유럽 인테리어 감성이고 뭐고 청소하고 밥이나 먹고 살면 다행이다.

 

 

 

북유럽풍 아기옷들도 여전히 유행중

 

 

 

그러나 우리나라에 오면 대략 이런 풍

 

 

 

어떤 브랜드인지 밝힐 수는 없다.

 

대체로 북유럽풍 아기옷이 진짜 잘 어울리는 경우는 샘 해밍턴 아가같이 눈크고 피부 하얀 아기들인듯하다. 쇼핑몰 모델 아가들 말이다.

 

그런데 이제 그런 거 입히지 말라고 굳이 오지랖 부리고 싶지는 않다.

 

엄마가 인형놀이하며 얻는 기쁨도 크니까.

그걸로나마 잠시 육아 스트레스 풀었다면 그걸로 그 옷의 효용은 다한 셈.

 

나도 논밭 한가운데에서 폴 @ 짐보 @ 옷 입혀 애들 사진 찍어주고 그랬으니.

 

사실 엄마나 동생이 사온 남대문 보세표 옷들이 그 배경과 어우러져 더 예뻤다.

 

 

 

 

 

 

 

 

 

 

 

 

 

 

 

 

이사를 하도 다녀 북유럽 인테리어는 도전해본 적이 없다.

 

다만 아이들이 그간 이런 핀란드 책들은 봤다.

 

핀란드 수학교과서는 1호가 어린이집에서 배워 너무나 쉽다며 다 안다고 던져두었고

타투와 파투는 전 시리즈를 다 사서 4학년인 지금도 본다.

 

무민은 우리 아이들의 경우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캐릭터가 귀엽다고는 하는데 이야기를 크게 즐기지 않았다. 

 

 

 

 

 

 

 

 

 

 

 

 

 

 

 

 

 

육아서도 발빠르게 핀란드 아이, 핀란드 교육, 핀란드 육아 치면

엄청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똑똑똑! 핀란드 육아>를 쓰신 심재원 님은 광주에 강의 오시기도 했지만 안 갔다.

이미 서천석, 오은영 강의를 듣고 학습된 바 있다.

 

먼저 태아교육보험, 혹은 변액보험, 혹은  건강식품, 각종 교구나 화장품 등의 광고를 한 시간 넘게 한참 듣고 나서야 명사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지방의 큰 호텔이나 컨벤션 홀을 빌려 광고를 하고 무료로 강의를 들려주며 엄마들에게 힐링?을 준다.

각종 육아카페에 받아온 선물, 경품들과 감동의 증언이 이어진다.

 

물론 나는 그런 제품들을 사거나 보험 계약을 맺은 적은 없다.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중에는 여유만 있으면 사고픈 좋은 것도 있었다.

 

동네 엄마들과 몰려온 무리 중에는 가계부를 고려하지 않고 체면 따라 지른 엄마들도 일부 있을 수는 있을 것이다. 누구 말대로 스튜핏인가! 아니면 합리적인 소비일까는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다.

 

아무튼 업체 입장에서는 정말 효율적인 마케팅이다. 평일 오전에 아이 교육에 대해 강의 들을 수 있는 구매력 있는 전업 엄마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직장 다니는 엄마를 위해 일곱 시 이후 저녁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행사장에 아이들과 아빠는 동반 불가.

이것의 의미는?

 

보험 광고하던 모 지점장 님은 이거 아빠가 안 된다고 했어요, 하실 분들은 계약하지 마시라고 부부싸움 만들기 싫다고 하시네. ㅋ

 

김미경, 불량육아 하은엄마, 푸름이아빠 대중강연자 

서천석, 오은영, 조선미 박사, 구성애 등 전문가군

여러 연예인들 혼자서 혹은 부부로,

김창욱, 공부의 신 강성태, 핀란드육아 심재원

남아미술?로 유명한 최민준 등

 

강사 풀이 정말 다양하다.

어떤 육아관을 가졌든 한 번쯤은 걸려들만 하다.

 

강연장은 보통 광주는 김대중컨벤션 홀이나 호텔이다.

두 번이나 가봐서 좀 쑥스럽다.

 

오은영, 서천석 강연을 듣고

연@건강식품 해독주스 한 팩을 마시고 뭔지 알 수 없는 효능의 마스크팩 등을 받았다.

 

그렇게 속고도 잘 낚인다, 파닥파닥.

 

이제는 뭐 유튜브 등으로도 육아 관련 강연은 잘 찾아보지 않게 된다.

공부랑 마찬가지로 육아도 책이나 강연을 보기보다 뛰어들어야 하고 자주 해야 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야 한다.

 

 

 

 

 

 

 

 

 

 

 

 

 

 

 

만 6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뭔가를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고, 아이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때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담임 교사가 바뀌지 않는다.

핀란드에서는 학교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만약 수업시간에 아이가 졸면 학교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원인을 파악하고 부모를 혼낸다.

핀란드의 모든 아이들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농사를 짓는 과정을 몇 년간 진행한다. 남녀 구분 없이 목공과 바느질, 뜨개질도 배운다. 이를 통해 자연과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노동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운다.

윤씨는 “핀란드에서는 학교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가장 적게 공부하지만 스스로 학습하며 자기 삶을 어떻게 가꿀지를 고민하고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그가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교육 연수를 여행 프로그램으로 본격 운영하면서부터. 특히 한국교원대 종합교육연수원의 교장자격 해외연수 코스로 교육선진국 탐방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핀란드와 인연을 맺었다.

윤씨는 “핀란드 교실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우리 교육현장에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 고민하다가 책을 쓰게 됐다”며 “부족한 게 많은 책이지만, 우리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씨는 12월 중 청주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2017.11.2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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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을 참고해서 이 정도로 살아야지.

 

내가 보고 싶은 책 보고 동네 맛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청소, 정리 열심히 하다 아이들 오면 반겨주고 숙제 봐주고 같이 놀고 같이 각자 책 보면 된다.

요즘은  다행히 학교들이 숙제도 적은 편이다. 게다가 애들이 게임도 하다보니 내 자유시간이 무지 많아졌다.

 

단, 일찍 재우고 집안일도 좀더 시켜야겠다.

이게 잘 안 될 때가 많다.

 

이제 심심해, 놀아줘 단계는 벗어나서

오히려 내가 놀아달라 하는 지경.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어서와나 알쓸신잡 같은 여행예능을 내가 먼저 같이 보자고 한다. 

(알쓸신잡은 그래도 너무 늦어 거의 재방을 보지만.)

 

이제 무리하게 가정 경제의 범위를 벗어나 넓은 세상 해외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없다.

 

이미 아이들 4살, 2살 때 칠순여행으로 중국에 데려가 서로 고생했던 기억이 ㅜ.ㅠ

 

(그래도 아버님이 2년 전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마저도 참 소중했다.

그리고 애들은 기억도 못하는 여행을 들먹이며 친구들에게 중국 가보았다고 가끔 자랑한다.

판다도 봤다고 헐. 전생까지 말할 기세다, 아주)

 

우리아이들이 그래도 복받은 인생이라는 게 광주에 와서 알쓸신잡에 나오는 남도 여행지란 여행지는 다 다녀봤다. 꼬꼬마 미취학 시기에는 강원도 여기저기에서 오래 살았고. ^^

 

그래서 그런지 자기들도 보다가 가끔씩 여행지에 대해 아는 척한다.

통영 가면 루지도 타봐야지, 하고. ㅋ 

 

어서와랑 알쓸신잡은 정말 본격 교육예능

 

아들은 유시민 아저씨만 말이 너무 많다고 시즌 2는 안 본다.

예리해, 정말.

 

*

 

뭔가 생각을 정리하려 쓰기 시작했는데 역시 중구난방 아줌마 수다가 되었다.

 

여러 나라의 교육을 참고한다고 해도

정치,사회, 문화가 변하지 않는 한 교육이 크게 변하지 않을듯하다.

 

여기는 핀란드가 아니다.

 

2017년의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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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장에!

 

자기주도 육아가 필요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육아멘토가 많아질수록 남의 아이 키우는 것

 

엄마의 여유, 작은 실천거리를 찾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나를 위한 시간을 내서 힘을 비축해

아이들에게 상냥한 분위기를 유지.

 

집안일을 애들에게 좀더 시키고

필요한 학습도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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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육아팁!

 

나의 경우

아이들 학교에 보내면서 동시에 빨래 널기 같은 급박한 것만 해치우고 바깥일 보다 들어와 청소정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생활의 마디를 주기.

 

출근하고 학교 가고 거리가 텅텅 비어 산책하기 여유롭고 은행도 여유롭다. 시간이 남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동네 작은 카페에 가면 9-10시 그 시간에는 거의 사람이 없다.

 

엄마들이 치우고 나와서 브런치할 시간이 11시 정도인데 카페에 누가 오기 시작하면 집에 가서 남은 일을 한다.

 

물론 그렇게 치우고 나오는 엄마들이 매일 브런치하고 하는 분들 별로 없다.

 

카페에 넘쳐나는 엄마들 멀리서 보기엔 매일 그러고 나와 있는 무리 같지만

각 무리들이 돌아가며 나오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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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15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나서 동네 주택가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에 들어가보았다.

 

 

 

 

 

 

 

 

1층은 대략 이런데 사람들이 곳곳에 있어 이 정도만.

 

약간 동남아 호텔 로비 같이 꾸며두었다.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엄마들이 모임하는 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혼자 다니는 건 그냥 이게 편해서. 그래도 가끔 여럿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목적 없이 만나기엔 동네에서 아이들로 얽힌 인연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약속을 잡고 시간 내에 가고 같이 만족할 만한 메뉴를 정하고 이 과정이 참 생각보다 어렵다.

 

그냥 가고 싶을 때 훌쩍 나서기

산책하다 들어가기

카페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서기

 

이 방식이 편하다.  

 

 

 

 

 

 

 

 

 

 

 

 

 

 

 

 

창가 자리에서 읽기 좋은 편히 읽을 만한 책을 보았다.

 

역시나 에세이는 믿고 보는 김중혁 작가님.

 

나오는 대로 다 읽었고 가끔 권하기도 했지만 다들 반응이 시들하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권을 소장하지는 않았다.

 

작가님 글자공장 수필공장 부지런히 가동시켜 드려야 하는데

 

이동진 작가님과 하시는 영화당도 가끔 잘보고 있다.

 

 

 

 

 

 

 

 

 

 

 

 

 

 

 

 

 

 

 

 

 

 

 

 

 

 

 

 

 

<메이드 인 공장>을 신문에 연재할 때도 흥미롭게 보았는데 다시 보니 역시 다시 웃게 된다. 의외로 별점이 낮아서 중무룩.

 

이분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루시드 폴 스위스 개그만큼이나.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위로를 받는다. 인간들은 대체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부분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9쪽

 

마냥 웃긴 건 아니고 곳곳에 작가님 생각이 담긴다.

 

지구본과 가방공장이 인상 깊다. 특히 전쟁이 나면 지구본이 잘 팔린다는 것과 지구본에 대한 고전 개그, LED지구본이 인상 깊다. 브래지어, 콘돔 공장 얘기는 그냥 피식, 하게 된다. 정말 아무나 가볼 수 없는 데 가셨구나.

 

 내 방이 없었고, 내 책상이 없었다. 가방만이 유일한 내 것이었고, 내 가방엔 내 것을 넣을 수 있었다. 가방을 들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해지고, 안전한 곳에 있는 것 같고, 모든 게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가방은 축소한 집 같다. 가방에 달린 주머니들은 각각 하나의 방이고, 그래서인지 나는 수납 공간이 많고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가방을 유독 좋아한다.

82쪽

 

작가님에게 이런 사연도 있었네.

 

어떤 사람들에게 가방은 방패.

명품 가방을 든 여자(사람)들이 그렇다고. 가방이 초라한 자신을 가리는 방패가 되어준다.

 

 

<결국 못 하고 끝난 일>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딱 나야 나 

 

 

 

 

 

앞의 그림은 좀처럼 단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나도 그렇다. 손님과 친구의 경계에서 늘 손님에 머문다.

 

좋아하는 가게도 너무 자주 가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기억되고 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며칠 전에 이불가게에 패드를 사러 갔는데 사장님이 너무나 친절하게 이것저것 보여주시고 착하게 생겼다는 둥 하셔서 힘들었다. 마흔이 넘었지만 50대 아줌마 보시기엔 아기인가.  

밥은 먹었는지 어디 다녀오는지 한참 물어보시고 커피도 주셔서 끊고 나오기 힘들었다. 진짜 마시고 왔다는데도 권하셔서 마셨더니 그 밤에 자다깨다 해서 고생.

 

이 나이 되도록 거절을 잘 못합니다, 도 추가.

 

 

*

이렇게 책만 보고 카페에 다니다 보면 집안일이 밀린다.

 

결국 못하고 끝난 (집안)일이 쌓이다 보면 일상이 불편해지고 그러다 애들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오늘은 가능한 외출을 빨리 끝내야겠다. 어떻게 된 게 매일 동선을 고민하는데도 나가야 할일이 하루에 한번은 꼭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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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때 추리소설을 한참 읽던 시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요즘 예전의 나처럼 추리, 탐정 소설에 버닝 중

 

 

그런데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이런 건 신기하게 아직 잘 안 본다.

우리집에 있는 판본들.

 

이상하게 몇 권이 비는 걸 보니 빌려주었나보다.

 

 

 

 

 

 

 

엉덩이 탐정과 스무고개 탐정은 아들딸이 다같이 좋아해서 두 권이 아니라 아쉬웠다. 왜 꼭 각자 보면 되는데 누가 보기 시작하면 원래는 자기가 볼 거였다고 싸우는지 모르겠다. 

 

<스무고개 탐정>을 쓴 허교범 작가님이 올해 동네 도서관에 오셨는데, 아들이 안 갔다. 책 보다 궁금했던 거 물어보라니까 책에 다 있다고 뭘 또 작가님을 보러 가냐고.

 

벌써 그걸 깨우친 건가.

아니지 아들의 경우 귀차니즘이 커서.

 

어릴 때 도서관 프로그램을 자주 다녔더니 이제는 시들하게 여긴다.

책을 보고 뭔가 독후활동 하는 거 같아 싫어진듯해서 요즘에 그냥 놔두고 있다. 가끔 같이 읽은 책은 얘기해보고 그뿐이다.

 

<소녀 탐정 캠>은 딸이 열심히 읽어서 조만간 사주려고 한다

 

 

 

 

 

 

 

 

 

 

 

 

 

 

 

어린이 심사위원이 뽑아서 그런지 스토리킹수상작은 아이들이 즐겨 읽었다.

 

딸아이는 요즘에도 <건방이...>, <쥐포 스타일>을 자주 본다.

 

 

 

 

 

 

 

 

 

 

 

 

 

 

 

구스범스를 올해 초에 너무 열심히 봤는데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두었다.

학습만화에서 공포와 관련된 것들을 잘 본다.

 

 

 

 

 

 

 

 

 

 

 

 

 

딸아이는 친구네에서 반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더니 한동안 이 시리즈를 10권은 샀다. 좀 돈이  아까워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나도 어릴 때 크게 영양가 없는 지경사의 어떤 시리즈들을 정말 좋아했다. 즐겁게 보고 친구랑 그림도 따라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 되는 거다.

 

매일 로알드 달이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볼 수는 없는거다.

 

 

 

 

 

 

 

 

 

 

 

 

 

오늘은 화요일이구나

 

 

 

 

 

 

 

 

 

 

 

 

 

 

아들이 좋아하는 <마음의 소리> 엡데이트 되는 날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그런지 웹툰의 세계로 점차 빠져들고 있다.

 

놓지마 정신줄을 워낙 좋아해서 놓지마 과학 시리즈도 다 사서 보았다.

 

 

 

 

 

 

 

 

 

 

 

나무집 시리즈들도 오래도록 즐겨 보았다.

 

수상한 시리즈도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다.

 

 

 

 

 

 

 

 

 

 

 

 

 

 

 

 

학습과 관련해서 이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았다. 

 

학교에서 진짜 선생님이 맞춤법을 틀리셔서 말씀드렸다고 뿌듯해한다. 총각선생님이셔서 기저귀를 '귀저기'로 쓰신 적도 있다. ㅋ 

 

 

 

 

 

 

 

 

 

 

 

이중에서 <변신 돼지>를 좋아했다.

 

 

올해 초에 작은 수술을 하면서 핸드폰과 패드가 생겨서 게임을 많이 한다고 늘 구박했는데

그래도 책도 보고 살았구나.

 

 

매의 눈으로 골라준다고는 하지만

애들은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별로 좋지 않은 책도 잘 구별할 줄 안다.

 

내가 한참 책 정리하는 걸 보더니

와이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제 동네 동생들 주거나 버려, 라고 하면서 학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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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동네시장 주택가 골목에 있는 독립출판물 서점이자 카페.

 

늘 시장 다녀올 때마다 닫혀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평일 화수? 수목? 휴무에다가 가을에는 길게 가을방학까지 하셨다.

 

주인장이 잠시 외출하신 사이 찍어둔 주방

 

아기자기 정겹다.

 

 

 

 

곳곳이 참 예뻤는데 주말이라 멀리서 오신 연인들이 있어 잘 찍지 못했다.

인스타에서 나름대로 핫한 곳이라 그런지.

 

인스타를 하지 않아 그간 공백 휴무일을 몰랐음 ㅜ.ㅠ

 

 

 

젓지 말고 드세요, 라고 하시며 가져다주신 공백 커피.

 

커피를 잘 모르지만 훌륭했다. 커피 마시러 자주 올듯하다.

 

 

가게 안쪽 구석에 그림책이 열 권 남짓 있었다.

 

<우리 가족입니다> 읽다가 울컥했다. <귀 없는 토끼>도 딸 말대로 넘나 좋은 것!

 

  

 

 

 

 

 

 

 

 

 

 

 

 

 

 

 

 

 

 

가을방학, 혁오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추억의 그림책을 넘겨보며 커피를 아껴마시며 행복했다.

 

옆자리 아가씨들이 우정을 과시하며 커피 사진을 백 장 찍을 기세로 찍고 있었지만

나의 20대가 생각나 참을 수 있었다.

 

평일에 꼭 다시 와야지.

 

애들 책이 있다지만 호기심 왕성한 미취학이나 초등과 올 분위기는 아니다.

 

 

 

 

 

 

 

 

 

 

 

 

 

 

 

위로의 그림책은 후르륵 넘겨 보았다.

 

 

그렇다고 한다.

 

<팬티 바르게 개는 법>은 영어교사였다가 가정교사로 전향한 저자가 생활력을 기르는 것이 청소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집안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하기 등등

 

팬티를 개는 방식마저 가족 구성원마다 다르다!

사소한 일상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배려를 배울 수 있다.

 

이제 4학년이 된 아들.

팬티 개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바르게라도 벗어두었으면.

 

 

집을 나설 때는

어수선한 거실이 싫어 나섰는데 2시간 책 보고 나서 집에 와서

순식간에 청소를 해치우고 남는 재료들로 카레를 해서 먹였다.

 

분리 수거(분리 배출) 갔다가 전집도 주워왔다. 꽤 최근에 나온 한국문학 전집.

이름을 쓰긴 그렇지만 득템 수준이다. 한두 권이 비긴 했지만.

 

어디 팔기에도 급박하게 이사를 가신듯.

 

전집은 이렇게 물려받거나 버린 것 잠시 보고 버리게 된다.

 

좀 쉬려나 싶었는데 아이가 위인전을 학교에서 가져오라 했다고 해서 야밤에 동네서점에 나갔다. 미리 좀 말해주지.

 

집에 있는 책 중에 맘에 드는 위인이 없다고 ㅜ.ㅠ

 

생각해보니 우리집에 위인전이 참 없구나.

위인전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초등 정도면 그래도 있어야 할듯하다.

 

인물 이야기로 할 만한 게 언뜻 보니 아래 두 권 정도 있다.

 

제대로 된 인물 이야기 책을 좀 구해보고 싶다.

애들이 학습만화 후를 도서관에서 많이 봐서 어지간한 인물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물 이야기를 많이 안 샀는데 알려줄 만한 인물이 많기는 하다.

 

 

 

 

 

 

 

 

 

 

 

 

 

 

애들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야 한다고 안달해서 결국 사왔다.

넘나 범생인 딸.

 

 

 

 

 

 

 

 

 

 

 

 

 

 

 

동네 서점은 문제집만 파는 서점으로 알았는데 다행히 오래된 재고로

<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

월요병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나에게는 휴무인 날

 

이번주에는 양림동 라이트라이프를 꼭 가봐야겠다.

 

한 달 있으면 애들 방학이니 부지런히 나랑 놀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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