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나서 동네 주택가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에 들어가보았다.

 

 

 

 

 

 

 

 

1층은 대략 이런데 사람들이 곳곳에 있어 이 정도만.

 

약간 동남아 호텔 로비 같이 꾸며두었다.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엄마들이 모임하는 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혼자 다니는 건 그냥 이게 편해서. 그래도 가끔 여럿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목적 없이 만나기엔 동네에서 아이들로 얽힌 인연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약속을 잡고 시간 내에 가고 같이 만족할 만한 메뉴를 정하고 이 과정이 참 생각보다 어렵다.

 

그냥 가고 싶을 때 훌쩍 나서기

산책하다 들어가기

카페에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서기

 

이 방식이 편하다.  

 

 

 

 

 

 

 

 

 

 

 

 

 

 

 

 

창가 자리에서 읽기 좋은 편히 읽을 만한 책을 보았다.

 

역시나 에세이는 믿고 보는 김중혁 작가님.

 

나오는 대로 다 읽었고 가끔 권하기도 했지만 다들 반응이 시들하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권을 소장하지는 않았다.

 

작가님 글자공장 수필공장 부지런히 가동시켜 드려야 하는데

 

이동진 작가님과 하시는 영화당도 가끔 잘보고 있다.

 

 

 

 

 

 

 

 

 

 

 

 

 

 

 

 

 

 

 

 

 

 

 

 

 

 

 

 

 

<메이드 인 공장>을 신문에 연재할 때도 흥미롭게 보았는데 다시 보니 역시 다시 웃게 된다. 의외로 별점이 낮아서 중무룩.

 

이분이 얼마나 재미있는데. 루시드 폴 스위스 개그만큼이나.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위로를 받는다. 인간들은 대체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부분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9쪽

 

마냥 웃긴 건 아니고 곳곳에 작가님 생각이 담긴다.

 

지구본과 가방공장이 인상 깊다. 특히 전쟁이 나면 지구본이 잘 팔린다는 것과 지구본에 대한 고전 개그, LED지구본이 인상 깊다. 브래지어, 콘돔 공장 얘기는 그냥 피식, 하게 된다. 정말 아무나 가볼 수 없는 데 가셨구나.

 

 내 방이 없었고, 내 책상이 없었다. 가방만이 유일한 내 것이었고, 내 가방엔 내 것을 넣을 수 있었다. 가방을 들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평안해지고, 안전한 곳에 있는 것 같고, 모든 게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가방은 축소한 집 같다. 가방에 달린 주머니들은 각각 하나의 방이고, 그래서인지 나는 수납 공간이 많고 주머니가 여러 개 달린 가방을 유독 좋아한다.

82쪽

 

작가님에게 이런 사연도 있었네.

 

어떤 사람들에게 가방은 방패.

명품 가방을 든 여자(사람)들이 그렇다고. 가방이 초라한 자신을 가리는 방패가 되어준다.

 

 

<결국 못 하고 끝난 일>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딱 나야 나 

 

 

 

 

 

앞의 그림은 좀처럼 단골이 되지 못한다는 것인데 나도 그렇다. 손님과 친구의 경계에서 늘 손님에 머문다.

 

좋아하는 가게도 너무 자주 가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기억되고 하는 게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며칠 전에 이불가게에 패드를 사러 갔는데 사장님이 너무나 친절하게 이것저것 보여주시고 착하게 생겼다는 둥 하셔서 힘들었다. 마흔이 넘었지만 50대 아줌마 보시기엔 아기인가.  

밥은 먹었는지 어디 다녀오는지 한참 물어보시고 커피도 주셔서 끊고 나오기 힘들었다. 진짜 마시고 왔다는데도 권하셔서 마셨더니 그 밤에 자다깨다 해서 고생.

 

이 나이 되도록 거절을 잘 못합니다, 도 추가.

 

 

*

이렇게 책만 보고 카페에 다니다 보면 집안일이 밀린다.

 

결국 못하고 끝난 (집안)일이 쌓이다 보면 일상이 불편해지고 그러다 애들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오늘은 가능한 외출을 빨리 끝내야겠다. 어떻게 된 게 매일 동선을 고민하는데도 나가야 할일이 하루에 한번은 꼭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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