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네시장 주택가 골목에 있는 독립출판물 서점이자 카페.
늘 시장 다녀올 때마다 닫혀 있어 왜 그런가 했더니 평일 화수? 수목? 휴무에다가 가을에는 길게 가을방학까지 하셨다.
주인장이 잠시 외출하신 사이 찍어둔 주방
아기자기 정겹다.


곳곳이 참 예뻤는데 주말이라 멀리서 오신 연인들이 있어 잘 찍지 못했다.
인스타에서 나름대로 핫한 곳이라 그런지.
인스타를 하지 않아 그간 공백 휴무일을 몰랐음 ㅜ.ㅠ

젓지 말고 드세요, 라고 하시며 가져다주신 공백 커피.
커피를 잘 모르지만 훌륭했다. 커피 마시러 자주 올듯하다.

가게 안쪽 구석에 그림책이 열 권 남짓 있었다.
<우리 가족입니다> 읽다가 울컥했다. <귀 없는 토끼>도 딸 말대로 넘나 좋은 것!
가을방학, 혁오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추억의 그림책을 넘겨보며 커피를 아껴마시며 행복했다.
옆자리 아가씨들이 우정을 과시하며 커피 사진을 백 장 찍을 기세로 찍고 있었지만
나의 20대가 생각나 참을 수 있었다.
평일에 꼭 다시 와야지.
애들 책이 있다지만 호기심 왕성한 미취학이나 초등과 올 분위기는 아니다.
위로의 그림책은 후르륵 넘겨 보았다.

그렇다고 한다.
<팬티 바르게 개는 법>은 영어교사였다가 가정교사로 전향한 저자가 생활력을 기르는 것이 청소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기, 집안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하기 등등
팬티를 개는 방식마저 가족 구성원마다 다르다!
사소한 일상의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배려를 배울 수 있다.
이제 4학년이 된 아들.
팬티 개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 바르게라도 벗어두었으면.
집을 나설 때는
어수선한 거실이 싫어 나섰는데 2시간 책 보고 나서 집에 와서
순식간에 청소를 해치우고 남는 재료들로 카레를 해서 먹였다.
분리 수거(분리 배출) 갔다가 전집도 주워왔다. 꽤 최근에 나온 한국문학 전집.
이름을 쓰긴 그렇지만 득템 수준이다. 한두 권이 비긴 했지만.
어디 팔기에도 급박하게 이사를 가신듯.
전집은 이렇게 물려받거나 버린 것 잠시 보고 버리게 된다.
좀 쉬려나 싶었는데 아이가 위인전을 학교에서 가져오라 했다고 해서 야밤에 동네서점에 나갔다. 미리 좀 말해주지.
집에 있는 책 중에 맘에 드는 위인이 없다고 ㅜ.ㅠ
생각해보니 우리집에 위인전이 참 없구나.
위인전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초등 정도면 그래도 있어야 할듯하다.
인물 이야기로 할 만한 게 언뜻 보니 아래 두 권 정도 있다.
제대로 된 인물 이야기 책을 좀 구해보고 싶다.
애들이 학습만화 후를 도서관에서 많이 봐서 어지간한 인물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물 이야기를 많이 안 샀는데 알려줄 만한 인물이 많기는 하다.
애들이 다 알 정도로 유명해야 한다고 안달해서 결국 사왔다.
넘나 범생인 딸.
동네 서점은 문제집만 파는 서점으로 알았는데 다행히 오래된 재고로
<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
월요병의 시작인 월요일이지만
나에게는 휴무인 날
이번주에는 양림동 라이트라이프를 꼭 가봐야겠다.
한 달 있으면 애들 방학이니 부지런히 나랑 놀아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