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때 추리소설을 한참 읽던 시기가 있었다.
아이들이 요즘 예전의 나처럼 추리, 탐정 소설에 버닝 중
그런데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이런 건 신기하게 아직 잘 안 본다.
우리집에 있는 판본들.
이상하게 몇 권이 비는 걸 보니 빌려주었나보다.
엉덩이 탐정과 스무고개 탐정은 아들딸이 다같이 좋아해서 두 권이 아니라 아쉬웠다. 왜 꼭 각자 보면 되는데 누가 보기 시작하면 원래는 자기가 볼 거였다고 싸우는지 모르겠다.
<스무고개 탐정>을 쓴 허교범 작가님이 올해 동네 도서관에 오셨는데, 아들이 안 갔다. 책 보다 궁금했던 거 물어보라니까 책에 다 있다고 뭘 또 작가님을 보러 가냐고.
벌써 그걸 깨우친 건가.
아니지 아들의 경우 귀차니즘이 커서.
어릴 때 도서관 프로그램을 자주 다녔더니 이제는 시들하게 여긴다.
책을 보고 뭔가 독후활동 하는 거 같아 싫어진듯해서 요즘에 그냥 놔두고 있다. 가끔 같이 읽은 책은 얘기해보고 그뿐이다.
<소녀 탐정 캠>은 딸이 열심히 읽어서 조만간 사주려고 한다
어린이 심사위원이 뽑아서 그런지 스토리킹수상작은 아이들이 즐겨 읽었다.
딸아이는 요즘에도 <건방이...>, <쥐포 스타일>을 자주 본다.
구스범스를 올해 초에 너무 열심히 봤는데 걱정은 되었지만 그냥 두었다.
학습만화에서 공포와 관련된 것들을 잘 본다.
딸아이는 친구네에서 반지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더니 한동안 이 시리즈를 10권은 샀다. 좀 돈이 아까워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나도 어릴 때 크게 영양가 없는 지경사의 어떤 시리즈들을 정말 좋아했다. 즐겁게 보고 친구랑 그림도 따라 그리고 만들기도 하면 되는 거다.
매일 로알드 달이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볼 수는 없는거다.
오늘은 화요일이구나
아들이 좋아하는 <마음의 소리> 엡데이트 되는 날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그런지 웹툰의 세계로 점차 빠져들고 있다.
놓지마 정신줄을 워낙 좋아해서 놓지마 과학 시리즈도 다 사서 보았다.
나무집 시리즈들도 오래도록 즐겨 보았다.
수상한 시리즈도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다.
학습과 관련해서 이런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았다.
학교에서 진짜 선생님이 맞춤법을 틀리셔서 말씀드렸다고 뿌듯해한다. 총각선생님이셔서 기저귀를 '귀저기'로 쓰신 적도 있다. ㅋ
이중에서 <변신 돼지>를 좋아했다.
올해 초에 작은 수술을 하면서 핸드폰과 패드가 생겨서 게임을 많이 한다고 늘 구박했는데
그래도 책도 보고 살았구나.
매의 눈으로 골라준다고는 하지만
애들은 결국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별로 좋지 않은 책도 잘 구별할 줄 안다.
내가 한참 책 정리하는 걸 보더니
와이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제 동네 동생들 주거나 버려, 라고 하면서 학교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