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이모 딸이 결혼을 하는 날이다. 강남까지 가야 해서 긴장하며 잤더니 또 너무 일찍 일어났다.

 

내가 고3 때 그애가 일곱 살이었나. 같이 에버랜드에 간 기억이 있다. 고3이 되어서야 에버랜드에 처음 갔는데 공부할 때에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도 했고 아마존 익스프레스 탈 때 맞은편 커플이 어여뻐서 나중에 나도 대학에 가면 꼭 저렇게 다시 와봐야지 했는데 정작 대학에 다닐 때는 에버랜드 가기도, 커플되기도 모두 이루지 못했었다. 새벽부터 눙물이 ㅜ.ㅠ

 

 

사실 이 어린 사촌을 그렇게 자주 만나지 못해서 어떻게 자랐는지 몰랐는데 구호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20대를 보냈고 거기서 짝을 만났다고 한다. 참 곧고 바르게 잘 컸다.

 

우리 동생은 2월에 결혼을 한다. 매번 만나면 잔소리인데 차라리 이런 책들을 사줘야겠다. 안 볼 가능성도 높지만. ㅎ

 

<3배속 살림법>은 털뱅이로 유명한 블로거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수납과 살림법을 알려준다. 물건이 많은 집이면 유용하다. 여러 수납박스를 많이 써서 미니멀리스트라면 조금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

 

<진짜 기본 요리책>은 자취생이나 신혼부부에게 유용하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지 하고 마는데 사실 재료손질이나 선택부터 초보자는 힘들어하기 때문에 이런 책 하나 있어도 유용하다.

 

<생활도감>은 도감 시리즈 모으면서 사본 건데 일상에 유용한 팁이 가득이다. 특히 책에 나오는 대로 아이들 데리고 가지 않고 혼자 옷 사러 갈 때 소매 세 뼘, 몸통 두 뼘, 길이 세 뼘 이렇게 재어가서 사면 사이즈 실패를 줄일 수 있다.

 

<1인 가구 살림법>은 도서관에서 잠시 훑어보았는데 신혼이나 자취생에게 유용하다.

 

<이 놈의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어>는 몇 년 전에 친환경 청소 제대로 해보려고 샀는데 역시나 실천이 따라야 한다.

바지런하게 청소 스케줄 짜고 청소 도구 잘 관리하고 열심히 실행하는 페코 님 그저 리스펙!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명 블로거 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타니아의 작은 집>은 물건 고르는 법이나 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직접 하기보다 공부법 책이나 문제집 사들이기에 열중했듯이 지금도 직접 청소하고 요리하고 정리하기보다 책을 더 많이 봐서 문제다.

 

이중에서 몇 권은 신혼인 사촌과 동생에게 선물해야겠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이모께 선물로 드렸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지만 드리고 나니 나이도 더 적은 내가 어른에게 드리기엔 좀 그런 책 같기도 하다.

 

사노 요코 에세이가 더 좋았을 듯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마스다 미리는 진작에 졸업했는데 최근에 <차의 시간>을 알라딘 굿즈 요건 맞추려고 샀다가 역시 후회했다. 조만간 팔아야겠다. 정말 마스다 미리는 동어반복 자기 복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마스다 미리 에세이 중에는 <엄마라는 여자 아빠라는 남자>라는 에세이가 그중 나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순전히 알라딘 굿즈 골덴가방 때문에 구매.

 

<위저드 베이커리>도 크리스마스 담요 때문에 구매.

 

새해에는 견굿즈생심을 버리고 생민 정신으로.

 

책은 우연히 도서상품권이 생겨야 사는 걸로 정하든가 해야겠다. 

 

앞의 소설들도 책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에 유용한 따뜻한 소설들이다.

 

 

이렇게 적어는 봤지만 사실 책 선물은 참 어렵다.

 

오래 봐왔어도 그 사람이 그 책을 좋아할지는 미지수이고

또 요새 책 읽을 여유가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이따 가면서 읽을 책이다.

짐작한 대로의 이야기들이 있고 역시 자기 복제적인 면도 있지만

후반부에 좀더 새로운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읽어보련다.

 

글을 잘 쓰려면 문장보다 문단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

 

내가 인터뷰를 해본 거의 모든 사람과 달랐던 점은 수전이 문장이 아니라 정연하고 여유로운 문단으로 말했다는 사실이다.

 

수전 손택은 뛰어난 작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인터뷰이이기도 하다. 그녀는 글을 쓰듯이 말했고, 말을 하듯이 글을 썼다. 수전 손택은 문장의 아름다움보다는 논리적인 아름다움을 선택했고, 깔끔한 말보다는 계속 조정되고 조율되는 말투를 사용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SNS를 사용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문단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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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어둔밤꿈꾸는임 2023-01-15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목표가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인데 소개해주신책들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