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죽는다
마르셀라 이아쿱 지음, 홍은주 옮김 / 세계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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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샀는지 모를 책이나, 끌리는 제목만큼이나 기괴한 표지에 혹해서 읽기 시작했다. [대기 불안정과 그 밖의 슬픈 기상 현상들]을 얼마 전에 읽은 터라 그런지 표지에 써 있는 '심리소설'이라는 말에도 관심이 갔고. 표지는 왠지 60년대 말 사이키델릭 커버아트 같지 않나?

서문을 읽으며 든 첫인상은 '의외로 어렵네?'였다. 보수성향 철학자 뤽 페리가 언급되고, 저자(화자)의 근본적인 목적이 이상성욕자에 대한 '사법적 처벌'임이 암시되면서(실제 저자는 직업이 변호사다), 나는 이 책이 소설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띄엄띄엄 읽다 보니 나중에는 정말 잊었다. 각주로 등장하는 문헌들이 (보르헤스에 비하면) 더없이 허술한데도, 잊었다.

마지막 꼭지(화자 자신의 에피소드)에 이르러서야 다시 환기할 수 있었다. 이 책,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의사(pseudo)소설이다. 나같이 둔한 독자라도 마지막까지 읽으면 누구라도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다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은 하나다. 중고로 팔아야겠다. 식상한 내용이고 문체도 그저 그렇다(그야 적어도 '화자'는 소설가가 아니니까). '이상성욕'을 내세운 얄팍한 잡문일 뿐이다. 가만 생각하니 '흡혈귀(화자의 표현이다. 문자 그대로 흡혈귀는 아니다)' 이상성욕자라는 굉장히 재미있을 수도 있었을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없게밖에 못 썼다니, 또 한 번 화가 나네. 책을 쓴 목적 자체가 '풍자'에 초점을 두었다고 주장한다면, 받아들이겠다. 그저 내가 낚였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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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2-19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제대로 흡혈귀인데요? ㅎㅎ
 
히로시마 내 사랑 동문선 현대신서 189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이용주 옮김 / 동문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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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 책이라 사긴 샀는데, 악명 높은 동문선인 데다가 어느새 여름도 지나고 해서(뒤라스는 여름에 읽어야 제맛) 읽기를 보류한다. 게다가 소설로 쓰인 책도 아니고, 무엇보다 영화도 아직 못 봤다. 아니 그런 걸 떠나서라도 이 고통스럽도록 알아듣지 못할 문장들을 끝까지 읽어야 하긴 하나 의문이기도 하다. 만약에라도 이 책을 다 읽는다면, 그리고 어디선가 중고로 구한 [여름날의 저녁 열시 반]마저도 다 읽는다면, 다시는 뒤라스가 쓴 책을 보지 않을 것이다. 안 그래도 책 읽을 시간이 없는데, 안 읽어도 그만인 책까지 읽을 시간은 더더욱 없다. 뭐, 슬프다면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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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James Blake - James Blake [2CD][New Version]
제임스 블레이크 (James Blake) 노래 / AM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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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EP 말고 기존 EP들이 보너스였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어쨌든 알라딘에서 이런 것도 판다니 반갑네. 한 장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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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i 2012-06-20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는 페이크고 오늘 보니 품절이길래 찾아보니 라이선스반도 있길래 그걸 사기로!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 - 생체 리듬을 무시하고 사는 현대인에 대한 경고
틸 뢰네베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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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신화는 허구다" 지극히 공감한다. "저자는 (…) 고용주들에게, 직원들의 생체 시계를 존중하고 그에 따른 업무 시간표를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이건 현실성은 없지만, 그래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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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Nature of the Universe (Paperback) Oxford World's Classics 1
Lucretius / Oxford Univ Pr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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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표지. 내년 중순까지 한글로 된 루크레티우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책이라도 사야겠다(사는 것과 읽는 것은 별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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