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메초
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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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는 언제나 계급과 성장을 다루는데 그 사이사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있다. 어긋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섬세한 죄책감 혹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그런 지점들. 그렇게 가끔 나의 어떤 취약점들을 만나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순간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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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맛있어!!
그렇지만 반드시 양치가 필요하다. 냄새 장난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릭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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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외로운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외로운 존재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인데,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내 외로움을 다른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물질이 벗어나게 해줄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그렇게 되면 삶은 끝없이 공허에서 공허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이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때로는 우리가 외롭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 그것은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내가 최근에 외로웠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대해 말할 때, 그러니까 사람들이 '외롭다' 라고 느낄 때, 그 때가 언제일지는 아마 각자 다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보통, 내가 느끼는 어떤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누구와도 얘기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외롭다는 걸 느낀다. 어떤 생각 혹은 어떤 감정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아 그런데 지금 당장 그것에 대해 말할 사람이 없고 또 말한다 해도 나랑 똑같이 느끼거나 혹은 내 감정을 이해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할 때, 나는 외롭다.


그래서 왜 외로웠냐면, 내가 샐리 루니의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하.. 샐리 루니를 진짜 어쩌면 좋아. 샐리 루니의 신간 [인터매초]를 읽고 있는데, 이게 너무 좋은거다. 그래서 막 말하고 싶었다. 인터메초 읽었어? 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물론 여자 입장에서 개수작이지만, 아, 그런데 그렇게만 말할 수 없는, 그 뭔가가 있짆아. 나는 그렇게 샐리 루니가 그려내는 social class 를 그리고 성장을 막 수다 떨고 싶었다. 읽으면서 고민했다. 나는 그간 샐리 루니의 책 중에서는 [노멀 피플]을 제일 좋아했는데, 어쩌면 이 책, [인터메초]가 일등일 것 같다..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이 책 때문에 미치겠는 마음이다.



그러고보면, 샐리 루니의 전작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읽을 때도 미치겠는 마음이 되기는 했었다. 읽고나서 엄청 괴로웠었지. 아마도 좋은 책은 그런 책이 아닐까. 단순히 읽는 것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무언가를 끌어내는 것.. 이 책에 대해서라면 다 읽고 뭔가 다시 써보도록 하겠다. 이거 읽은 사람 있나요? 우리 얘기 좀 해보자...

















(왼쪽은 종이책 오른쪽은 전자책)


호이안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4] 를 다 읽었다. 그리고 1,2,3,4 권을 통틀어 4권이 제일 좋았다. 어쩌면 그건 시간이 점점 흐르고 있고 그러니 처음 등장했던 인물들이 조금더 성장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우리의 화자는 성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자가 만나 존경하게 되는 화가가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좀 형편없는, '아니 이 남자가 그 남자라고?'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변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하고 그는 말했다. "젊은 시절 어느 한때는 생각만 해도 불쾌해져서 할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말을 하고 그런 삶을 경험하는 법이라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그렇게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게, 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일이라면, 이 마지막 화신에 앞서 어리석고 추악한 단계를 모두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지." 


"지혜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고, 면제해 줄 수 없는 긴 여정을 통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라네. 지혜란 사물을 보는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이지. 자네가 감탄하는 삶,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집안 가장이나 가정교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의 주변을 지배하는 악덕이나 평범한 것의 영향을 받아 아주 상이한 출발점에서 만들어진 거라네. 그 삶들은 투쟁과 승리를 표현하네. 첫 번째 시기에서의 우리 모습은 이제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불쾌하다는 걸 난 아네. 그럼에도 이런 모습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네. 왜냐하면 이 모습은 우리가 진정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며 우리가 영위하는 삶과 정신의 법칙에 따라 삶의 공통되는 요소들로부터, 화가인 경우 아틀리에 생활이나 예술가 그룹의 생활로부터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뭔가를 끌어냈다는 걸 증명하니까." -전자책 중에서 



이것은 인간 보편의 진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드물게도, 어떤 어리석은 결정이나 선택 없이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경우만 보더라도, 지금이 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어리석은 선택과 결정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훌륭한 사람이 된 건 아니지만, 그러나 지금이 과거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나는 과거의 내가 몹시도 부끄러우니까. 어떤 말들, 어떤 행동들이 부끄럽고, 했던 것과 하지 않았던 것들이 부끄럽다. 그것은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에서부터 한심하고 수치스러운 말들도 포함되며, 또 어떤 연애도 포함된다. 어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 그런 일이 내 삶에 없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생각하지만, 그 때, 그 당시에 그걸 선택하고 그 시간을 지내온 것 역시 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부끄러운 그리고 어리석은 결정과 결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역시 맞다.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그것에서 사실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이런 것들이 아쉽다고 해서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아무리 내딴에 조언이랍시고 해봤자, 그들은 역시 그들 고유의 삶을 살것이고, 나중에야, 아 그게 그거였구나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니 말이다. 갑자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생각나지만, 뭐,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여태 읽은 잃시찾 4권중 4권이 가장 좋은데, 사실 밑줄그을 만한 말들이 여러차례 나오기도 했지만, 오오, 하면서 공감하는 문장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에 한 문장은, 잠자냥 님을 생각나게 했다. 화자가 새로 사귄 친구가 그 우정에 감사하며 또 그를 존경하며 하는 얘기다.



"역에서 산 아르베드 바린의 책을 읽으면서(내 생각에는 러시아 작가인 듯한데, 외국인이 쓴 것치고는 아주 잘 쓴 것 같네. 자네 평을 듣고 싶군. 모든 책을 읽은 학문의 보고인 자네는 틀림없이 이 책을 알 테니까.)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이 고단한 삶의 한복판으로 다시 돌아오니, 슬프게도 발베크에 두고 온 것이라곤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유형에 처한 느낌이 드네. 여기서의 삶은 어떤 애정의 추억도 어떤 지성의 매력도 없어, 아마도 자네는 이런 삶의 분위기를 경멸할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네. 내가 그곳을 떠나온 후부터 모든 것이 변했네. 왜냐하면 그사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 우리 우정의 시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나는 우리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네." -전자책 중에서 



그러니까 이 문장을 읽게 된다면 아마도 다들 짐작했겠지만, 내가 잠자냥 님에게 말하게 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자네 평을 듣고 싶군. 모든 책을 읽은 학문의 보고인 자네는 틀림없이 이 책을 알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완전 내가 잠자냥 님에게 할 것 같은 그런 말이다. 실제로 나는 영화 생각이 잘 안나면 잠자냥 님에게 이거 혹시 뭔지 아세요? 하고 대략 줄거리만 말하며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잠자냥 님은 그 영화가 뭔지 바로 답을 주셨단 말이지. 대단하다. 잠자냥 님이야말로 학문의 보고인 것이다!! 학문의 보고 잠자냥이여, 영원하라!!!!!



각설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나보다 먼저 읽은 한 남자사람이 내게 그런 말을 했었다. '다락방님은 안좋아할 것 같아요 여성혐오적이기도 하고." 사실 시대적 배경으로 보자면 여성혐오적이지 않기가 더 힘들긴한데,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특히나 옛것을 보면서 일일이 그런거에 피곤해하기도 힘든 일이다. 그래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고 보자,라고 나름 생각하는 편인데도, 그런데도 이 부분은 좀 참기 힘들었다.


화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들에겐 말하지 않고 자기가 머무르는 숙소에 화자를 초대한다. 화자는 이것은 바로 그 뜻이렸다, 하고 그녀를 찾아가 키스하려고 했는데, 그녀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사람을 부르겠다고 하고 그를 거부하는 거다. 이에 그는 놀라고 화가 나는데, 그녀는 그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화자는, 프루스트는 이렇게 표현했다.



알베르틴은 나와 있었던 침대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는데, 아마도 그녀가 못생긴 여자였다면 그 일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전자책 중에서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세요?

이건 성추행 당했다고 했더니 '그 놈이 니 얼굴 안봤나보다' 라고 하는거랑 같은거 아니야? 이게 무슨 개소리세요 진짜? 못생긴 여자라면 왜 알리고 싶어해? 왜냐하면 나에게도 남자가 욕망을 느낀다, 뭐 그런거 밝히고 싶어서? 진짜 개같은 문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화자가 아직 10대 후반이니, 그래, 너도 앞으로 자라겠지?



그리고 이렇게도 말한다. 오 세상이여... 남자여, 그 좆같음이여!



"다른 사람 마음을 그렇게 쉽게 기쁘게 해 주는 아가씨가 어떻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전자책 중에서



다른 사람 마음을 쉽게 기쁘게 해주는 아가씨.. 라면 그러니까 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너의 키스를 받았어야 하냐? 거절하지 않았어야 해, 너의 기쁨을 위해? 슈퍼 쌍놈이겠지만, 이 책은 아직 4권이고, 앞으로 이 놈이 어떻게 자랄지는 아직 나도 모른다. 그러니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진짜 잡놈이네. 이게 무슨 개수작이야. 하... 물론, 이건 책속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놈.


사실 화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는 소녀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고, 물론, 소년이 소녀를 좋아하고 호기심을 갖는게 나쁜건 아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지만, 우정 따위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는거다. 쉽게 말하면, 그 시절의 여미새... 라고 해야할까. 어쩜 그래. 그런데 뭐, 한창 이성에 호기심 왕성할 십대 청소년이니까. 나는 관대하게 다음 권을 찾아 펼치도록 하겠다. 한국가면.




















아.. 그리고 이 책이 너무 다시 읽고 싶다.

나로 말하자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세 번 읽었는데, 하, 한 번 더 읽고 싶다.

어제 관련 팟빵을 듣고 윽, 다시 읽고 싶어, 다시 읽고 싶어.. 하게 됐는데, 지금 읽으면 또 다른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내가 기억하는 건 주인공 토마시와 테레사의 이름이며,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 썼던 글의 제목이다. '무지는 죄다' 라는 제목의. 아, 다시 읽고 싶다. 전자책으로 읽기는 싫고, 종이책으로 읽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한국에 가서나 읽을 수 있고, 그래서 한국 가면 다음주에 읽어볼 참인데, 그러니까 내게는 읽어야만 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직도 많고, 또 [비커밍]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박하게 이 책을 다시 읽어볼 참인데, 여러분, 혹시 이 책 같이 읽어보지 않을래요. 어쩐지 비슷한 시기에 읽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아무도 안읽어도 나는 읽겠지만, 혹시 같이 읽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 책 구입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아 자상해..) 미리 알려둔다.


8월 10일~8월 16일. 


여러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으실 분, 같이 읽읍시다!



아무튼 나는 호텔방에서 맥주 마시고 있다. 호텔 방에서 맥주 마시면서 맥북 열고 글쓰는 삶, 개꿀..



이만 총총.



내 이성으로 추론하는 한, 나는 내가 특히 생명에 집착한다고 믿었으므로, 내 삶의 여정 동안 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유치한 도덕적 근심이나 신경 불안에 자주 사로잡혔지만, 만약 내게 생명의 위협이 될 만한 뜻밖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 죽는다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다른 걱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졌으므로 거의 희열에 가까운 안도감을 느끼며 이 걱정거리를 받아들였다. - P601

믿음의 변화는 또한 사랑의 소멸이다. 이미 존재하는 유동적인 사랑은 단지 한 여인에게 도달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으로 인해 그 여인의 이미지에 멈춘다. - P615

알베르틴을 본 순간부터 나는 매일 그녀에 대해 수없이 생각했으며, 내가 그녀라고 부르는 인물과 더불어 끊임없이 내적 대화를 이어 가며 그녀로 하여금 질문하고 답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했고, 시시각각 내 마음에 연이어 나타나는 상상의 알베르틴이라는 그 무한한 계열체 안에서, 해변에서 얼핏 본 실제 알베르틴은, 마치 어느 역을 ‘창조한‘ 스타 여배우가 긴 공연 일정 중 처음 며칠만 출연하듯이, 처음에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알베르틴은 그저 한 실루엣일 뿐 그 위에 겹쳐진 것은 모두 내가 만들어 낸 것이었다. 이처럼 사랑하는 이보다는-단지 양의 관점에서만 보아도- 우리 자신이 사랑에 더 많이 기여한다. 가장 실제적인 사랑인 경우에도 이것은 진리다. - P617

우리가 원하는 사건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일어나지 않으며, 기대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점 대신에 우리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다른 이점들이 나타나 결국 모든 것은 상쇄되기 마련이다. - P620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도." 하고 그는 말했다. "젊은 시절 어느 한때는 생각만 해도 불쾌해져서 할수만 있다면 지우고 싶은 말을 하고 그런 삶을 경험하는 법이라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그렇게 후회하지 않아도 되는게, 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가능한 일이라면, 이 마지막 화신에 앞서 어리석고 추악한 단계를 모두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지. - P631

지혜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 누구도 우리를 도와줄 수 없고, 면제해 줄 수 없는 긴 여정을 통해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라네. 지혜란 사물을 보는 하나의 관점이기 때문이지. 자네가 감탄하는 삶,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집안 가장이나 가정교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라, 삶의 주변을 지배하는 악덕이나 평범한 것의 영향을 받아 아주 상이한 출발점에서 만들어진 거라네. 그 삶들은 투쟁과 승리를 표현하네. 첫 번째 시기에서의 우리 모습은 이제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불쾌하다는 걸 난 아네. 그럼에도 이런 모습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네. 왜냐하면 이 모습은 우리가 진정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며 우리가 영위하는 삶과 정신의 법칙에 따라 삶의 공통되는 요소들로부터, 화가인 경우 아틀리에 생활이나 예술가 그룹의 생활로부터 그 모든 것을 초월하는 뭔가를 끌어냈다는 걸 증명하니까." - P632

"역에서 산 아르베드 바린의 책을 읽으면서(내 생각에는 러시아 작가인 듯한데, 외국인이 쓴 것치고는 아주 잘 쓴 것 같네. 자네 평을 듣고 싶군. 모든 책을 읽은 학문의 보고인 자네는 틀림없이 이 책을 알 테니까.)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이 고단한 삶의 한복판으로 다시 돌아오니, 슬프게도 발베크에 두고 온 것이라곤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서 유형에 처한 느낌이 드네. 여기서의 삶은 어떤 애정의 추억도 어떤 지성의 매력도 없어, 아마도 자네는 이런 삶의 분위기를 경멸할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네. 내가 그곳을 떠나온 후부터 모든 것이 변했네. 왜냐하면 그사이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시기, 우리 우정의 시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지. 나는 우리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네. - P646

알베르틴은 나와 있었던 침대 사건에 대해서도 침묵을 지켰는데, 아마도 그녀가 못생긴 여자였다면 그 일을 온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을 것이다. - P849

"다른 사람 마음을 그렇게 쉽게 기쁘게 해 주는 아가씨가 어떻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 P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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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2026-08-06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면서 내내 느껴진 건,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도 자연스레 마음이 향하는 곳이 생깁니다. 그게 책이든, 사람이든, 자기 자신이든요.

좋은 것을 발견하면 아낌없이 말로 건네주시는 마음이 글에도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26-08-09 00:26   좋아요 1 | URL
우와 곰돌이 님,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이 너무 다정해요!
사실 저는 말을 거는게 맞습니다. 특히나 알라딘 에서라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서 제가 떠나지 못하고 여기 계속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곰돌이 님, 제가 거는 말에 계속 호응해주세요!

망고 2026-08-0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저요 같이 읽어요 집에 책도 있어요ㅋㅋㅋㅋ다락방님 안 외롭게 같이 읽겠습니다😆

다락방 2026-08-09 00:26   좋아요 0 | URL
우하하핫 감사합니다. 저도 민음사 책들 가지런히 놓인 곳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꺼내 놨습니다. 만세!

잠자냥 2026-08-0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저도 잃시찾 4권 시작했는데... 오..!? 했습니다.
일단 화자가 성장한 게 저는 느껴져서 오호라 이놈 봐라 좀 컸네...? 싶었구요(물론 엄마랑 여행 같이 못 간다고 여전히 징징대긴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페이지부터 밑줄 그을 문장들이 수두룩해서 역시 아름답네...?! 했습니다(이건 제가 최근 재밌는 책 읽겠다고 일본 책 여러 권 읽다가 돌아와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기도)..... 아무튼 그래서 캬... 이게 시대를 넘나들면서 프루스트 중독자 양산하는 문학의 힘이로구나 느꼈습니다. 4권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저도 모르게 13권까지 다 읽어도 4권이 젤 좋은 거 아닐까...? 이런 생각했었는데 찌찌뽕.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각하면서 공감한 문장 이거 아니구??? “나는 우리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이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문의 보고 잠자냥은 무슨 ㅋㅋㅋㅋ 남들 다 읽는 <백년의 고독>도 여태 안 읽었고 남들..은 아니고 다락방이 즐겨보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잘만킹 영화도 안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동성애자인 프루스트가(그래서 잃시찾에서도 동성애가 주요한 화두로 나오잖아요) 화자를 여미새로 창조한 것도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도 참 대단한 재주다.....?

저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말고(이 책은 두 번 읽음), <인터메초>를 읽어보겠습니다. 샐리 루니 저는 약간 정신병자 같아서 정이 안 가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진 읽어보기로.

독서괭 2026-08-06 10:22   좋아요 1 | URL
저도 읽으면서 우정 얘기를 하고 싶으신가보다 했는데 ㅋㅋㅋ 잠자냥실망 ㅋㅋㅋ 그러나 둘다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다락방 2026-08-09 00:29   좋아요 2 | URL
만약 제 이 페이퍼를 피씨로 보시게 된다면 <나는 우리 우정이 영원하기를 바라네.> 이 부분에도 볼드와 이탤릭체로 강조된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저는 저것도 언급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제가 잠자냥 님에게 집착하는 걸로 보일까봐 그 얘기는 부러 안한겁니다. 집착하는 순간 상대는 도망갈 수 있기 때문에.. 잠자냥, 절대 지켜!!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만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뭐, 잘만킹이 어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학문의 보고 잠자냥, 다락방 놀리기 있긔 없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제나 저제나 동성애가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보고 잇는데, 사실 그래서 부러 화자를 더 미친 여미새로 만들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 잠자냥 님, 인터메초 읽다가 엄청 빡치실 것 같은데요. 피터 미친놈이라고 욕 천 번 하실듯......... 그리고 ‘역시 샐리 루니는 나는 아니야‘하실 듯 합니다.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잠자냥 2026-08-09 11:40   좋아요 0 | URL
8월 18일에 피씨로 확인해보겠다….🤣

독서괭 2026-08-0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도 참 좋아하는 책입니다. 영역본도 샀던 것 같은데.. 안 읽음.. ㅋㅋ
샐리 루니 신작이 그렇게 좋다고요?? 궁금해지네요.. 하지만 지난번 책 영어 어려웠기 땜에 원서로는 좀 ㅠㅠ 비커밍은 첫 챕터는 괜찮더라고요. 역시 글 잘쓰는구나 했어요.
다락방님 페이퍼 읽고 있으면 잃시찾 나도 읽어보고 싶어!! 하다가도 다락방님 글로만 접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단발머리 2026-08-06 14:22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마지막 문장에 제가 형광펜 칠했어요. 마일드 핑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09 00:31   좋아요 1 | URL
앗,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영어...로 저도 사볼까요? 라고 잠깐 생각하다가 정신차리자! 라고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영어책도 차고 넘칠 뿐더러, 심지어 쿤데라의 책을 영어로?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비커밍 벌써 시작하셨어요?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 잃시찾은, 읽어두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읽어두면 좋은 책인 것 같아요! 독서괭 님, 이래저래 여러가지로 뽜이팅!!

단발머리 2026-08-06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의 외로움에 대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덜 외로워져요. 저도 그 감정,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요. 그걸, 그 감정과 느낌을 떨치려고 하는게, 그런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그냥 그렇다는 걸, 받아들이려 하는...

휴가 너무 알차게 보내고 계신거 아니에요? 완전 읽는 휴가네요. 스트라우트에 프루스트에 샐리 루니까지 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휴가에요!! 쫌 노세요~~~~~~~~~~~

다락방 2026-08-09 00:33   좋아요 1 | URL
저의 외로움이 뭔지 알아주셔서, 그리고 때로는 그렇게 느낀다고 해주셔서 제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도요. 외로움을 말할 때 보통 상대에게는 제가 생각하는 외로움이 그대로 전달된은 느낌이 아니거든요. 그보다는 제가 싱글인데에서 오는 외로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제 외로움을 말하기가 저어됩니다. 그런데 단발머리님은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너무 좋습니다. 이래서 알라딘에 감사해요. 어떤 면으로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벗들을, 저는 이곳 알라딘에서 만났으니까요.

저도 스트라우트와 샐리 루니 를 읽었던 휴가가 좋았습니다. 심지어 프루스트도... 그런데 저는 이렇게 종종 단발머리 님과 이야기나누는 평소의 삶을 정말 사랑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 -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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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리석음과 한심함을 반복하면서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사랑은 정말이지 저마다의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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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8-0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호이안인가요? 혹시 거기서 이 책을 읽었다는건 아니겠죠? ㅎㅎ

다락방 2026-08-05 22:37   좋아요 1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직 호이안이며, 여기서 이 책을 읽은거 맞습니다. 이제 무려 페이퍼까지 쓸 예정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람돌이 2026-08-05 23:15   좋아요 0 | URL
여행가서 읽시찾을 읽고 페이퍼까지 쓸 예정이라니 다락방님은 이미 서재의 달인에서 이제 신의 경지로 올라가는 것 아닙니까? 아 너무 대단해지시면 멀어져요. 조금만 살살..... ㅎㅎ

다락방 2026-08-05 23:3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서재의 달인, 신의 경지.. 가 아니라, 책 읽고 나니까 겁나 수다떨고 싶어진 바로 그것입니다!!
 
The Things We Never Say (Hardcover)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Random House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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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대에 대해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 말하지 않기 때문에 지속된다.
언제나처럼 너무나 아름다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글. 나는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그녀의 문장들을 정말로, 정말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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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8-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ㅠㅠ 스릉해요 작가님😭 근데 다락방님 여행지에서 이 책 읽다가 사연있는 여자처럼 눈물 흘리시진 않았겠죠? 설마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8-03 22:46   좋아요 0 | URL
그리고 울면서 인스타에 우는 사진 올리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04 15:57   좋아요 0 | URL
살짝 눈물이 고이긴 햇지만 울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인스타에 우는 사진은 올릴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8-0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완독하신 거예요?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이제 인스타에 울면서 책 껴앉는 사진 올라오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8-04 15:5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이 책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끝으로 갈수록 더 좋아요! 와 진짜.. 스트라우트는 대단합니다. 저의 패이버릿입니다!!
그러나 울지 않았으므로 사진은 패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8-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완독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6-08-04 15:58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보다 영어가 쉽더라고요. 귀찮으면 그냥 넘어갔지만 안귀찮으면 사전 찾아가면서 또 챗지피티한테 물어가면서 가까스로 읽었습니다. 아, 너무 좋았어요, 독서괭 님. 이 책 정말 좋았습니다. 독서괭 님도 꼭!!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독서괭 2026-08-04 23:18   좋아요 0 | URL
네 꼭 읽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