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는 강동역에 내려 집까지 걸으면서 앞으로 내게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생각했다. 수많은 '만약'에 대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지금 회사를 그만둔다면, 나는 무얼 해서 먹고살 것인가. 만약 내가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면 거기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만약 대전으로 간다면.. 하고 생각하자 알라딘 중고샵이 떠올랐지만, 그건 이내 머릿속에서 지웠다. 나는 십오년 정도를 성실하게 일해왔으니 이젠 좀 쉬엄쉬엄 하고 싶은데, 알라딘 중고샵은 빡셀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해 지금과 같은 일을 할것이냐, 라는 생각을 하자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을텐데, 그럴바에야 지금 하던 일을 계속 하는게 낫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영업을 하는건 어떨까, 도 생각해 보았지만 만약 내가 '내 가게'를 가지고 있게 된다면 나는 그 가게에 아무래도 온 신경을 쏟게 되지 않을까 싶어지는거다. 나는 저녁무렵엔 퇴근을 하는 삶, 노는 저녁을 갖고 싶은 사람인데, 자영업을 하게 되면 저녁에 가게에 올인하게 될 확률이 크잖아? 직원을 구한다고 해도 내 마음이 편할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아냐 빡세다..나처럼 공부를 싫어하는 애가...역시 그냥 지금처럼 계속 사는 게 답인건가..난 결국 이걸 선택할 사람인건가..


물론 최근에 비행기를 타고 부산을 다녀오다가 승무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승무원은 내가 넘볼 수 없는 직종..에 있는 것 같아 뭐 생각하자마자 포기하긴 했지만. 그러다보니 대학때 대한항공 승무원에 합격한 동기 언니도 생각나네. 이 언니는 재수를 해서 우리랑 같은 학년이었는데 우리들은 언니라고 불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니'란 호칭은 진짜 딱 질색이다. 나를 언니로 부를 수 있고 그게 제일 잘 어울리며 짜증나지 않는 사람은 내 친여동생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언니란 호칭은 왜이렇게 뭐랄까...여튼...그 언니는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야 나는 다음세상에 너로 태어나면 그냥 죽을거야. 


라고. 나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영어도 잘하는 언니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있었고 또 웃으면서 한 얘기이니 나도 웃고 다른 사람들도 웃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그 때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는 건 알지만,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서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말란 법은 없다. 나로 태어나면 죽고 싶어지는 사람도 있구나...이 얘길 몇년전에 남동생한테 했더니 남동생이 분노하며 그 여자 데려오라고 소리소리친 적이 있었더랬다...각설하고,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남자사람친구와 통화를 하게됐다. 그리고 나의 이런 일들에 대해 줄줄이 얘기하자 친구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더니 끝에 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시집을 와.


아! 이렇게 쉬운 방법이. 친구는 나를 먹여살리는 것쯤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할테니 시집 오라고...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런데 나 좀 .. 많이 먹잖아? 그러자 친구는 투잡을 뛰어서라도 다 먹이겠다고 했다. 음....휘청인다......나는 그냥 집에서 읽고 쓰기만 하라는데.....그런데...그게 내가 바라는 삶이었을까? 그리고 친구의 월급으로 우리 둘이 먹고 사는 게 정말 가능해질까? 만약 친구 혼자 지금처럼 일을 하며 돈을 번다면, 나는 그저 룰루랄라 하다가 친구가 한 달에 한 번 받는 월급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앞으로 내 모든 식사의 질은 지금보다 조금 낮아지게 되지 않을까? 지금도 높은 건 아니지만 한 사람의 월급으로 둘이 먹고 살려면, 아무래도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집에서 하루종일 띵까띵까 하는 삶을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무언가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사람들 틈에 섞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하는' 걸 원하게 될텐데... 


'결혼'이 방법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결혼이 '방법'이 된다면, 그건 딱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내일모레면 나이 마흔인데, 시집오라는 사람도 있고, 후훗, 곱게 늙어가고 있구나. 예순 살에도, 일흔 살에도 듣자. (응?) 가끔은 나도 하고. 킁킁.



이런 생각들을 하는 틈틈이 책을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구절을 만났다.
















내려간 곳은 제법 큰 방 지붕에 매달린 다리 위였습니다. 멀리 끝은 경첩 문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다리가 천장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 서 있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격자창으로 된 다리의 바닥을 통해 열두 개의 별을 모은 파파송 종업원 이백 명이 회전문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 앞으로 쭉 나아갔습니다. 유나들, 화순들, 마루다들, 손미들, 내가 모르는 더 오래된 줄기세포 타입의 자매들이었습니다. 내 옛 자매들을 파파송 레스토랑의 돔 밖에서 보다니 현실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파파송의 찬가를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그 노랫소리는 배경에서 들려오는 수압 기계 소리와 뒤섞였습니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기쁨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들은 투자액을 다 갚았습니다. 이제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려는 참입니다. 환희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이 곧 시작될 것입니다.


미래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것만은 부러웠습니다. (2권, p.174)



유나,화순,마루다,손미란 '복제인간'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말하는 화자 역시 복지인간 '손미'이고.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길들여지고 그들에 대한 투자액을 갚아야 하는 명목으로 하루에 다섯시간씩 자며 노동에 최선을 다한다. 한 해가 지날때마다 별을 하나씩 받게 되고 그렇게 별 열두 개를 모으면 환희의 나라인 하와이로 떠나 자유로운 삶을 찾게 된다. 그들의 목표는 얼른 투자액을 갚고 저 자유의 땅 하와이로 떠나는 것. 그들은 노동에 맞춰 세팅되어 있고, 고객에 대한 응대에 대해서도 당연히 세팅되어 있다. 그들의 지식은 그렇게 한정적인데, 혹여라도 만에 하나 그들이 더 나은, 혹은 더 높은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면, 그걸 '상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화자인 손미는 그 상승을 거친 복제인간인데, 상상을 하며 세상의 지식을 습득하다가 자신들 같은 복제인간이 얼마나 착취를 당하고 있었는지에 비로소 눈뜨게 된다. 그러나 세상 밖을 보지도 못하고 레스토랑에 갇혀 살면서 스무시간 가까이 일하는 삶을, 그 당시엔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들은 뼈와 살이 있고 피부가 있고 피도 흐르지만, 순혈인간들은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진 않는다.


어찌어찌 세상밖으로 나와 순혈인간과 섞여 지내던 화자인 손미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도망다니면서 복제인간들의 끝이 있는 삶, 그러니까 12년만 고생하면 환희의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삶을 부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바로 그 순간, 하필 출근길의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일까, 나도 그 복제인간들의 삶이 부러웠다. 죽어라 12년만 고생해, 그러면 너에게는 자유와 환희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거야, 그곳으로, 그 낙원으로 갈 수 있게 될거야. 만약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삶이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12년간의 노동을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손미들은, 유나들은 상승하지 못한 복제인간들이었으므로, 어느 누구도 '그곳에 다녀오니 좋았어' 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 그 세상이 반드시 좋을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고 있을 뿐, 의심이란 것 자체를 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이 의심을 떠나서 만약 정말로 그런 낙원이 보장되어 있다면, 그렇다면 12년간 나는 죽도록 고생할 수 있을것인가.


그것이 단순히 '노동'을 의미한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노동에 들인 시간은 15년 이상이니까. 그것도 직장생활이 그렇다는 거지, 아르바이트까지 합친다면 나는 20년을 일하며 살고 있다. 복제인간들이 낙원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을 초과한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그럴 수는 '없다'가 나올 수는 없다. 반드시 너에게 낙원이 보장되어 있어, 라는 확신을 그 누구도 내게 해주지 못했는데도 나는 노동을 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미래가 불안하기까지 한데, 이러고 있으니까. 지금의 노동은 내 스스로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당장 지금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함인데도 나는 이토록 오랜 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고생끝에 정말로 낙이 있다니까!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판타지 아닌가. 그러니 이 책속의 복제인간들이 인간으로 취급받고 있지 못하는 걸 뻔히 보면서도 '십이년만 참으면 늬들은 낙원으로 갈 수 있잖아' 하고 부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부러움은 찰나의 것이지만, 낙원이 보장되어 있다니, 그렇다면 참을 수 있잖아? 하게 되는 것. 나는 낙원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현실이 시궁창인데 미래가 낙원일 수 있다니. 이게 .. 가능한거냐고. 이거면 된 거 아니냐고. 



그러나.


나는 복제인간이 아니고 순혈인간이다. 하와이에 다녀와서 좋다고 자랑하는 복제인간들을 하나도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나는 인지할 수 있고, 그러므로 고생끝에 낙이 정말로 오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설사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내 옆의 누군가는 속삭여줄 것이고 크게 부르짖어 줄 것이다. 여러분, 낙원이 정말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며. 깃발을 펄럭이며 이 시스템을 만든 자들에게 돌을 던지자고, 고함을 내지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줄 것이고, 나는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내 무지를 깨닫게 되겠지. 아, 맞아. 낙원에 갔다 '돌아온'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이 시스템은 우리를 상대로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미래의 낙원을 꿈꾸는 대신, 우리가 진정 해야 할 일은 지금 현실을, 지금 이 땅을 인간이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낙원을 보장하는 미래를 주려는 게 아니라, 낙원을 꿈꿔야만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이 책의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이 아니지만, 이야기만은 놀랄만큼 재미있다. 흠뻑 빠져서 읽고 있는데 내 낮생활이 주로 회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독서를 방해한다. 몹시. 매우. 아주 오래전의 항해일지부터 미래의 복제인간까지. 그들이 어떻게 얽히는지 몹시도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일이 즐겁다. 읽다가 이 책이 어떻게 영화화 됐는지 너무 궁금해져서 굿 다운로더가 되는지 검색해봤더니 단돈 2천원에 다운 받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예고편이 너무 엔지...예고편 보니 또 영화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거다. 그래도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또 영화가 보고싶어져!! 소설을 읽을 때 서사에 큰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단호히 추천할 수 있다. 이야기와 작가가 창조하는 세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데이비드 미첼'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데, 친구에게 '비교문학이 뭐냐' 라고 물었더니, '한 나라랑 다른 나라의 문학을 비교'하거나, '동서양의 문학을 비교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훅- 미래 배경이 서울이 되기도 하는구나. 심지어 부산이 나오기도 해...세상엔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한 사람도 많구나. 아, 이 책의 남은 부분들이 너무나 궁금하다. 















신해철이다. 그의 새 앨범이 나왔다.  아직 예약판매중이고 시디를 판매하진 않는것 같은데, 음원으로 들어본 결과 앨범에 실린 네 곡 모두 좋다! 세월이 흐른후의 그의 노래는 어떨까 기대도 되면서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약간 있었는데, 경향신문에 실린 그의 새앨범 소식을 보고 유튭에서 찾아 듣고 본 그의 새 노래는 독특하고 좋았다. 피식- 웃음도 나왔다. 이 남자는 진짜 독특하다니깐!!





위의 곡이 타이틀곡인 '아따'인데 원맨 아카펠라 곡이란다. 쉽게 말하자면 혼자서 아카펠라를 모두 소화해 그것들을 겹치기 했다는 것. 그리고 앨범의 다른 곡들도 나는 마음에 드는데(역시 신해철이야!) <단 하나의 약속> 이 좋다. 이 곡은 그의 예전 노래중 하나인 <here i stand for you>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떠올리게 한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혹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인형의 기사> 같은 감성적인 노래를 하는 남자가 날카롭게 세상에 대한 욕을 퍼붓는 곡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다. 여튼 너무 좋다니깐. 오랜만의 신해철 노래가 역시나 좋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무척 좋다. 예전 노래들까지 흥얼거리며 막 신이나는거다. 최근에는 <나에게 쓰는 편지>도,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도 흥얼거리게 됐다.














요즘엔 통 음악을 듣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더랬다. 아이튠즈 라디오나 가끔 듣다가 그도 멈추기 일쑤. 그런데 이렇게 즐겨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니 너무 신나는거다. 게다가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도 곧 나올텐데!! >.<



금요일이라서일까. 좀 신난다. 물론 오전중에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일해서 지금 멘붕이긴 하지만..여튼 밥 먹고 와야겠다.

이따 퇴근하고 집에 갈 때 밸큐브 치즈 사가야징.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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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6-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투잡을 뛰어서라도 많이 먹는 너를 먹여살리겠다는
'결연한' 프로포즈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2.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못견디고
'무언갈 하려고 할것' 같다고 생각하는건
20여년간 노동을 계속적으로 해왔기때문 일껍니다.
마치 20여여년간 아무일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무언갈 해야할때' 느끼는 두려움처럼요.

3.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적게 일하고 사는 삶이
있지도 않은 낙원따위보다 훨~낫다고 생각합니다만~.

4.점심으로 비빔국수 곱배기를 먹었는데 아침부터 방금전까지 *사를 세번하고 나니
배가 하나도 안 부릅니다.
나도 많이 먹는데....나도 낼모레 마흔인데....
언제쯤 되야 프로포즈를... ?
아니...연애를....? =..=

다락방 2014-06-27 15:02   좋아요 0 | URL
1. 착한 친구죠 ㅎㅎㅎㅎㅎ

2. 저도 그 생각 했어요. 너무 일하는 거에 몸이 세팅되어 있어서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집에 하루종일 있게 된다면 전 무얼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생각이 안나요.. 슬프죠 ㅠㅠ
저도 적게 일하고 돈 벌고 그걸로 먹고살고..그렇게 지내고 싶습니다.

4. 저는 무려 11,000원이나 하는 떡볶이를 먹었는데 배가 별로 안부르더라고요? 흐음. 식비에 저는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걸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까요? 프로포즈는 아무개님이 먼저 하시면 됩니다. 일단 상대를 찾고난 뒤에...( ")

푸른기침 2014-06-2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뭔 소리인지 모르실 듯해서 살짝 죄송)
좋은 나날요^^

다락방 2014-06-27 15:03   좋아요 0 | URL
ㅎㅎ 오랜만에 알라딘에 돌아오신 걸로 알고있는데, 그렇다면 그 전에도 저를 보셨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걸까요?

푸른기침 2014-06-27 15:34   좋아요 0 | URL
희미한 기억이긴 하나 2007년이나 2008년도에 종로에서 뵌 적이 있네요. 부끄~
세월이 참 빠르네요. 다락방님이 벌써 마흔을 바라본다니.....

다락방 2014-06-27 15:50   좋아요 0 | URL
저를...종로에서....누구시죠???????????

2014-06-27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7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7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4-06-2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결혼관에는 ; 결혼을 도피처로 여겨서는 안 된다. 새로운 삶의 실현의 터다. 다락방 님이 결혼을 도피처로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결혼할 준비가 되신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전자라고면 말리고 싶고, 후자라면 축하드립니다.

나이 마흔 ; 준비된 결혼이라면 이때 결혼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락방 2014-06-27 15:0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결혼하겠다는건 아닙니다, 마립간님. 다만 친구와의 대화중에 저런게 있었고 혹했다 하는거죠.
저 역시 결혼이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의 경우고요, 어떤 이들은 때로는 결혼을 도피처로 삼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일단 어쨌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는 결혼하고 아무 상관 없습니다, 마립간님.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 당장 일주일 뒤에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ㅎㅎ

세실 2014-06-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은 한 사람의 월급으로 꾸려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마교수님처럼 쓰리잡 정도 해주면 모를까~~
가끔은 혼자 즐기며 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해요^^

다락방 2014-06-27 16:04   좋아요 0 | URL
한 사람의 월급으로 꾸려가는 걸 할 수는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 하겠죠.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같이 벌어야 하는...마흔 까지만 일하고나면 노후의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충분한 돈이 모였으면 좋겠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06-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해철은 꽃미남 이었군요!

열심히 먹여 살리는 입장에서, 나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이 조금펴진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의미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 이 거친 세상에 온가족이 모두 나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가능하면 집에 있는 쪽이 저였으면 했지만 ㅋㄷㅋㄷㅋㄷ 내가 살면서 좋은 일을 해보면 얼마나 하겠어요... 나쁜일 거짓말은 매일하는데....

다락방 2014-06-27 16:07   좋아요 0 | URL
신해철은 꽃미남이었습니다. 한때 저는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설레던 그런 소녀였고요! ㅎㅎ

음, 그렇게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나 때문에 누군가가 먹고 살 수 있게 된다면, 휘모리님의 말씀처럼 그것도 그것 나름의 의미가 있겠네요. 다만 그러려면 상대를 엄청 사랑해야겠네요. 노동이란 게 기쁜 마음으로 하기엔 좀 힘든 것인지라 커다란 사랑이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역시.......음......저도 둘 중 하나만 벌어서 유지될 수 있다면 하나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저여도 상관없고요. 사실 저는 직장생활도 싫지만 살림은 더 싫어하기 때문에..설거지는 진짜 싫어요 진짜. 역시 회사 다니는 게 답인듯.. ㅠㅠ

dreamout 2014-06-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우드 아틀라스. 사놓고 관심이 식었는데, 다시 살아나네요~!! ^^

다락방 2014-06-27 22:08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저도 마저 읽고 싶은데 지금 술에 취해서 읽지를 못하겠네요.
내일하고 모레, 주말엔 무슨 책 읽으실 거에요, 드림아웃님?
:)

dreamout 2014-06-29 12:24   좋아요 0 | URL
토요일은 회사 워크샵, 일요일은 근무!! ㅠㅠ

힘이 떨어져서인지 대단한 책들은 읽지 못하고 그냥 보통의 책을 읽고 싶어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읽고 있어요... ㅋ

dreamout 2014-06-29 12:28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이제...
존 버거, 밀란 쿤데라의 새 소설.
성석제나 이승우, 미헬 파버르의 소설 등과 7월을 보낼 생각예요~
계획대로 될진 모르지만요. ㅎㅎㅎ

다락방 2014-06-30 12:34   좋아요 0 | URL
전 오늘 출근길에 《마지막 강의》 시작했어요. 몇 장 안 읽었지만 어쩐지 엄마한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그나저나 주말이... ㅠㅠ 워크샵에 근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프다요.. ㅠㅠㅠ

존 버거와 밀란 쿤데라, 라니. 밀란 쿤데라 라는 이름에서 멋진 계획이란 확신이 드네요. 갑자기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멋진 작가를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음..츠바이크로 할까요. 집에 츠바이크의 책을 사두고 안 읽은게 두 권쯤 되거든요. 꼭꼭 씹어먹을만한 문장으로 읽고싶네요. 헤헷
 
영국 정원 산책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오경아 지음, 임종기 사진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내 생애 몇 해쯤은 뚝 떼어내어 세상의 모든 정원을 산책하는 걸로 채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다운 사람과 초록 풀밭을 거닐고, 화려한 꽃들에 둘러싸이고, 나뭇가지로 드러나는 햇살들을 쳐다보며 눈을 찡그리면서, 사이사이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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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곳 에 가 고 싶 다
    from 마지막 키스 2014-09-04 10:14 
    아이러니는 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정원엔 자연스러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풍경식 정원은 '자연스럽게'가 아니라 기존의 정형화된 패턴을 깨고 싶어 탄생시킨 또 다른 스타일이었다. 구불거리는 호수는 수천 명의 인부가 삽으로 땅을 파서 만든 인공 호수이고, 우거진 숲의 조화로움은 인간의 힘이 아니면 결코 나란히 설 수 없는 낙엽수와 상록수가 자연보다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든 조합일 뿐이다. 그래서 이 정원을 두고 훗날 사람들은 '자연스러움'
 
 
heima 2014-06-2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 아 나쁘지 않으셨던 것 같아 다행 :) 별 몇 개 주셨을까 맘 약간 졸이며 들어왔어요. 다락방님 마음을 아주 약간 이해했네요 ^^
저는 아침부터 아랫글 때문에/덕분에 장바구니를 채웠다 비웠다 하고 있어요. 트위터 알라딘 MD보다 더 책뽐뿌를 주시는 다락방님 ㅋㅋ

다락방 2014-06-26 11:44   좋아요 0 | URL
저 일단 글은 제쳐두고 사진을 한장한장 넘겨가며 보았거든요. 아..가고 싶더라고요. 나도 가고 싶다 정원에..하고 말이지요. 제가 사진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요. 물론 이 책에 실린 사진들 그 자체만으로도 저는 정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말입니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 다시 넘기면서 천천히 글도 봐야겠어요. 헤헷 :)

heima 2014-06-26 12:15   좋아요 0 | URL
그쵸. 사진 정말 본인이 작업하면서 찍으셨나? 싶었어요. 요즘같이 휘황찬란하게 멋진 사진책들 사이에서 ㅎㅎ
글은 음.. 사실 마음에 꽂히는 글들은 아니었는데, 하던 일 접고 꿈 찾아 떠났다는게 부럽고 멋있어보이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공원이나 정원이 작더라도 많이많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다락방 2014-06-26 12:45   좋아요 0 | URL
머리말에 보니까 사진은 남편이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작가에 비해 솜씨가 부족하지만 마음에 담는 장면을 찍기 위해 애썼다고 ㅎㅎ
전 공원을 참 좋아하거든요. 공원 데이트도 좋고 :)
이 책에 실린 정원 사진들을 보니 죄다 찾아가서 데이트하고 싶어졌어요. 조카랑 가도 좋을거란 생각도 들고요. 이토록 아름다운 곳은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과 함께 천천히 걷는게 좋을것 같아요. 좋아요.. 흣

레와 2014-06-2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랑도 몇일.. 걸읍시다! ^^

다락방 2014-06-26 16:01   좋아요 0 | URL
콜콜!!
중간마다 낮술은 필수죠? ㅋㅋ

푸른기침 2014-06-26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다운 사람'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
소박하지만 멋진 다락방님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

다락방 2014-06-27 12:32   좋아요 0 | URL
푸른기침님은 정다운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4-06-2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아침에 눈떠서 산책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다락방 2014-06-27 12:32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말입니다, 휘모리님. 아침 산책은...제겐 넘볼 수 없는 저 너머에 있어요. ㅠㅠ

페크pek0501 2014-06-27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동네 숲 속의 아름다움에 빠져 지냅니다.
다락방 님과 같은 마음... ^^

다락방 2014-06-27 12:33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이면 집근처 아주 작은 산에 가는데 가면 되게 좋더라고요. 뭐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그냥 막 좋아요. 특히나 산에서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감사의 마음까지 생긴답니다. 훗.

2014-06-30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30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존 하트의 책은 내용은 추리,스릴러인데 문장이 참 좋다.

그런데 이 책, 《라스트 차일드》가 지금 4,000원이라는 걸 트윗으로 보고 알라딘 들어와보니 진짜 4천원에 판다. 


헐....


뭔가 사재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랄까.

사재기 해뒀다가 생일 맞은 친구들에게 한 권씩 주고 싶은...

이 책을 읽으면서 두어번쯤, 눈물이 핑- 돌았던 기억이 난다.

며칠전에는 회사 동료와 밥을 먹고 걸으면서 이 책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동료가 내 얘기를 듣다가 '소름돋네요' 라고 했더랬다. '왜 하필 내 여동생이어야 하느냐'는 오빠의 말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내가 왔었다고 꼭 말해주라'던 아버지의 말도. 나는 정확히 그 부분에서 눈물이 핑 돌았던듯.


사천원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꺅 >.<

이건 3천원이야.

나 이거 살려다가 아직 안사고 있었는데. 

으악!!!!!!!!!!!!!!!!!!!!!!!!!!!!!












아 어떡하지.. 이것들도 다... 딱 만원어치만 골라서 살까... 아침에도 책샀는데 ㅠㅠ 근데 나 《실종》은 있는것도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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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6-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떤걸 가지고 있더라를 넘어서 저걸 읽었던가가 기억이 ㅎㅎㅎㅎ 어쩌죠~

다락방 2014-06-25 15:2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팅커스는 확실히 읽으셨습니다. ㅋㅋㅋㅋㅋ 팅커스 리뷰 좀 보려고 들어갔더니 휘모리님 페이퍼가 있더라고요!!
전 실종하고 블러드 워크가 있던가 없던가...잘 기억이..;;

비밀을품어요 2014-06-2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사재기하고 싶다는 말에 대공감!!
뭘살까 고르고 있는데, 이러다가 그냥 다 사게될 듯한 가격들이에요 ㅠㅠ
문제는 이 책을 샀던가 안 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게, 쿨럭 ㅎㅎ

다락방 2014-06-25 16: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일단 지르기전에 집에가서 책 좀 확인해봐야겠어요. 중고로 사기도 하기 때문에 필히 확인해봐야 합니다. ㅎㅎ

그렇게혜윰 2014-06-2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권 담아두었어요ㅋㅋ

다락방 2014-06-26 08:21   좋아요 0 | URL
7월말까지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꾹 참았다가 7월에 살까해요. 아이 해브 노 머니..라서요. ㅎㅎ

자작나무 2014-06-2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샀어요 품절될 것 같아서.

다락방 2014-06-26 09:22   좋아요 0 | URL
뭘 사셨어요?

자작나무 2014-06-26 09:40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독서공감>이요~! =3=3=3=3=3=3

다락방 2014-06-26 09:43   좋아요 0 | URL
아니, 그건 할인도 안하는데... ㅎㅎ

머큐리 2014-06-26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참고 있는데... 지름신을 부르는 영매가 여기에 잠복하고 계셨군요...ㅋㅋ

다락방 2014-06-26 09:22   좋아요 0 | URL
만 원이면 세 권을 살 수도 있다니, 좋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4-06-2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는데 이 책땜시 다른책까지 6월30일에 출고라고 해서
걍 빼버렸음요 ㅡ..ㅡ::::::::::::::::::::::::::::::::::::::::::::::::::::::::::::::::::

다락방 2014-06-26 11: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책은 뭐 샀어요, 아무개님? 알려줘요!

루쉰P 2014-06-27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ㅋ 오랜만이네요 ㅎ
그래도 여전히 다락방님은 꾸준히 책을 사시네요 ㅎ
한결같은 모습 보기 좋습니다 푸하
전 책 안 산지 되게 오래된 듯 해요 ㅎ
저런 세일에 온 몸이 반응했을 텐데 책 세포가 죽었는지 ㅋ 요즘은 글 읽는 것도 참 힘들어요 ㅎ

다락방 2014-06-27 12:34   좋아요 0 | URL
전 꾸준히 책을 사고 꾸준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루쉰님. 뭐, 변한 게 없어요. 꾸준히 잘 먹고 있고요.
루쉰님 책 사는 건 멈췄다해도 알라딘엔 자주 좀 와서 글도 좀 써주고 그래요. ㅎㅎ

루쉰P 2014-06-27 19:37   좋아요 0 | URL
사긴 사요 ㅋ 한 세 달에 한권은 삽니다. ㅋ
네, 그럴께요. 쓰고 싶어요 ㅎ 근데 잘 안 써지더라구 ㅎ 노력할거에요 ㅎ

비로그인 2014-07-05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라인업 땡스투가 많이 들어와서 봤더니 3천원이더라구요 >.<
3천원이라니 ....진짜 3천원이어도 괜찮은 걸까요?
저도 5만원치 채워뒀어요~ㅎ

다락방 2014-07-07 08:28   좋아요 0 | URL
라인업 땡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인업이 저렴해진 덕분에 아른님이 갑자기 돈을 막 버네요? 그 돈으로 집 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저도 조금이나마 일조할 생각입니다. 후훗
 
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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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개별적인 이야기들이 각자 어떻게 진행될는지, 그전(前)의 이야기와 그전의 이야기와 그 전의 이야기와 그 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연결이 될는지에 대한 기대로 흥분된다. 얼른 다음장을 넘기고 싶어진다. 이제 2권을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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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5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5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5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5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4-06-25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를 날리며 오.... 기대기대

다락방 2014-06-25 09:47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거 재미있어요! 휘모리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읽으세요!! >.<
 
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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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기에 적당한 공간은 연구실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집필 작업은 연구실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어디를 가든 태블릿 피시와 함께했다. 첫 원고는 도쿄 롯폰기힐스 앞의 스타벅스에서 시작되었지만, 방콕 발 깐짜나부리행 기차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로 가는 기차에서 쓴 원고도 있다. 어떤 원고는 사람들이 사랑하고 다투기도 하고 심지어 공부까지 하는 일산 웨스턴돔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또 다른 원고는 물건 파는 잡상인도 등장하고 노약자 배려석을 두고 언쟁도 벌어지는 지하철 3호선 안에서 썼다. 그렇게 쓴 원고는 잠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잠들거나 이어폰을 기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음악도 듣고 다운받은 '미드'도 보고 팟캐스트도 듣는 일산과 강남을 오가는 M7412번 버스에서, 강남역에서 아주대학교까지 가는 3007번 버스속에서 수정되었다. (p.9)



이 책을 읽으려고 펼치면서 머리말에서 만난 위 문장들이 천천히 눈앞에 그림처럼 그려졌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쓰기 위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하는 틈틈이 몰두하는 저자의 모습과(나는 저자의 얼굴을 모르지만), 지구상의 이쪽과 저쪽,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어딘가에서 집필하는 모습들이. 그리고 그 모습들은 꽤 낭만적이고 이상적으로 여겨져서 부럽기까지 했다. 왜 나는 매일 같은 시간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매일 같은 일을 하고 있는걸까, 하고. 만약 내가 집필활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나 역시 노트북을 들고 포르투갈로, 미국으로, 덴마크로, 스웨덴으로 가서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삼아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해보았다. 그러나 이건 꿈같은 일이다. 포르투갈로, 미국으로, 덴마크로, 스웨덴으로 갈 돈이 어디있담? -_-



머리말에서 만난 이 낭만적인 기분을 느끼는 건 잠시뿐. 이 책을 넘기다보면 자꾸만 뜨끔뜨끔한다. 나라는 인간. 합리적이고 나름 성실하게 한 사람의 역할을 다 하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얼마나 모순된 인간인지를 노명우가 자꾸 콕콕 찔러주는 것 같았달까. 특히 '유권자'와 '소비자' 부분에 대해서는 더 그러했다. 뜨끔뜨끔..






좋은 삶은 선물 받을 수도 없다. 좋은 삶은 삶의 주인의 오랜 습관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좋은 삶은 착한 삶과 동일하지 않다. 착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한 바보'는 타인을 공격하지 않고 모독하지 않는 소박한 방어의 삶을 사는 것이지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좋은 삶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선한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현실은 선한 의지만을 가진 사람을 겉으로는 칭찬하지만, 그 사람에게 좋은 삶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의 현실적 삶은 좋은 삶이라기보다, 빈한한 삶에 가깝다. (p.17)

우리 시대의 '럭셔리 열품'은 여성적 현상만은 아니다. 미국이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디즈니랜드가 있다는 유명한 말처럼, 된장녀는 반지하에 살면서도 골프라는 럭셔리한 취미를 즐기는 남자, 손수 자동차를 몰지만 에쿠스만을 고집하는 남자, 21년산 위스키를 맥주와 섞어 구정물 맛이 나는 폭탄주로 만들어 삼키는 남자를 숨기고 있을 뿐이다. 사치에 관한 한 양성평등은 법률적 양성 평등보다 더 빨리 이뤄졌다. 된장녀를 희생양으로 내세울 경우, 우리는 오히려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럭셔리 열풍'이라는 마법의 실체를 보지 못하게 된다. (p.36)

명품이라는 훈장은 내가 성공했음을, 내가 돈이 있음을 전하는 메시지다. 자본주의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훈장 따위에 아예 관심도 없다. 하지만 한쪽 발은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다른 한쪽 발은 욕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돈ㅇ르 갖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딛고 있는 중산층이 가장 가련하다. 중산층은 럭셔리 유행을 따라 하기에는 돈이 너무나 부족하고, 유행과 거리를 두기에는 자본주의의 훈장이 너무나도 탐이 난다. (p.39)

최소한의 비용으로 상층의 과시적 소비를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느라 '면세점 100퍼센트 활용법'과 명품 아웃렛 정보 수집에 두뇌 활동의 대부분을 할애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를 지향하던 유권자는 소비자로 변화한다. 유권자일 때 유효하던 1인 1표제라는 민주주의의 놀라운 평등은, 소비자로 변화하자마자 구석에 처박힌다. 유권자는 정의롭지 못한 방식으로 축적된 부를 단죄하는 수단을 손에 쥐고 있지만, 소비자로 변화한 우리는 자본주의의 승자와 패자로 분리된다.(p.40)

세련된 국제 수준의 표준화된 간판과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포장지까지 화려해졌지만,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의 합리화된 외양과는 달리, 그 체인망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고작해야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일 뿐이다. 합리화의 끝에서 만나는 어이없는 비합리성은 합리화된 대학도 피해갈 수 없다. 강의 평가로 강의를 예측 가능한 것으로 만들면, 높은 강의 평가 점수를 받기 위해 강의는 오히려 하향 평준화된다. 대학 경쟁력을 높인다고 영어강의 비중을 대학 평가의 지표로 사용하면, 대학들은 앞다투어 영어강의 비율을 확대한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강의실을 채우고 있는 것은 학문 탐구라는 진지한 목적이 아니라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영어로 강의를 듣는다는 만족감 뿐이다. (p.50-51)

공감은 동정이라는 따듯한 감정으로 냉혹한 현실을 잠시나마 가릴 수 있다는 낭만적인 태도와도 거리를 둔다. 동정의 다리 위에선 이따금 불우이웃돕기 모금이나 자선바자회가 열리지만, 공감의 다리 위에선 복지라는 제도의 나무가 자란다. 공감이 복지를 감정으로 표현한 것이라면, 복지는 공감에 제도의 옷을 입힌 것이다. (p.127-128)

개인적 성공은 소유한 승용차의 크기와 은행 잔고로 측정될 수 있겠지만, 사회의 성공 여부는 공감이 제도화된 복지의 크기와 넓이로 가늠할 수 있다. 하늘이 혹은 계급이 선택한 소수의 사람만 성공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동정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특권을 독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사회가 홀로 성공하는 게 더 좋다. 복지국가는 성공한 소수의 개인보다는 성공한 사회가 공공선에 가깝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성공의 단위는 하늘이 돕는 개인뿐이라는 오래된 사유의 관습과 이별할 때, 우리는 비로소 복지국가와 만날 수 있다. 그 나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자기계발서가 그 나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기계발서는 읽을 만큼 읽었다. 이젠 그 책을 덮고 한번 물어보자. 이건희의 성공은 자기계발서 덕택인지, 아니면 이건희의 아버지가 이병철 이었기 때문인지. (p.128)

강제에 의해 억지로 해야 하는 행위를 하며 신바람이 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누구나 억지로 하는 일은 하는 시늉마 내지, 자신이 하는 활동에 대한 애착도 긍지도 몰입도 없다. 하지만 자신이 원해서 행하는 일을 할 때 사람은 돌변한다.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동작이 굼떴던 사람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던 사람도 하룻밤쯤은 거뜬히 지새울 수 있다. 그 에너지의 원천은 바로 자발성이다. (p.153)

먹고살기 위해 취직으로 시작한 임금노동을 사표를 내던지며 그만둘 수 있다면 그보다 짜릿한 순간이 어디 있으랴. 그래서 나 홀로 탈출을 기도하는 임금노동자는 매일매일 마음속으로는 사표를 쓰지만, 의지할 곳은 복권뿐이다. 복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김대리 앞에는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임금노동자에 불과한 대학교수도, 월급쟁이 의사도, 마트의 비정규직 종업원도 서 있을 수 있다. 복권을 사는 사람의 소박한 소원은 당첨이 되어 마음속으로 수백 번 쓰고 또 썼던 그 사표를 마침내 내던지는 순간이 도래하는 것이다. 복권의 유일한 효용가치는 이런 백일몽을 꿀 수 있는 권리이다. 퇴근길 혼잡한 지하철에서 혼자 웃고 있는 사람의 머릿속에선 복권 당첨이라는 짜릿한 백일몽이 상영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다. 해결책은 꿈이 아니라 현실 속에 있다고 깨달은 사람은 더 이상 복권 따위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세상에는 여전히 복권을 사는 사람과 더이상 복권에 기대하지 않고 연대라는 죽어 버린 단어에 귀 기울이는 두 종류의 임금노동자가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p.193)

'콜드 팩트'와 마주했을 때 발생할 고통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고, 고통을 치유해 준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당신의 고통은 당신 탓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세상에서 느끼는 고통에 당신은 책임이 없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당신 마음 속의 고통을 끝없이 만들어 내는 어떤 존재가 있다. 그 어떤 존재를 우리는 '콜드 팩트'라 부를 수 있다. 그렇기에 상처받은 삶은 상처받은 사회를 치유하지 않은 채 치유될 수 없다. 이 명확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혹은 마치 상처받은사회가 치유되지 않아도 개인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우리가 좋은 사회 속에 살고 있지 않아도 개인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 권유는 성공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긍정성으로 뒤범벅된 자기계발서만킁이나 거짓말에 가깝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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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6-2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참 괜찮지요?
글을 쉽게 알아 먹게 잘 써주고
또 꽤나 여러번 뜨끔뜨금하게 만들어주니 말이에요.





다락방 2014-06-23 13:46   좋아요 0 | URL
제가 밑줄을 그어놓질 못해 여기에 옮기질 못했는데, '보수는 사람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진보는 사물을 향해 말한다'는 구절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 보수인 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강경히 유지하고 있고, 진보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자들은 '우리편은 무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뭔가 머리가 띵-해지는 구절이었어요.

아무개 2014-06-23 14:10   좋아요 0 | URL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도 좋은 글이 참 많아요.
제목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 안드십니까? ^^:::

저는 첫 부분에 '상식'적인 사람이 아니라'양식'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 있었던게 제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내가 믿고 있는 상식이 언제나 옳은것은 아니라는걸...
여러모로 내 생각을 깨주는 부분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단발머리 2014-06-24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위의 책을 어서 읽고 싶은데, 아무개님이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도 좋은 글이 많다고 하시니, 저는요, 무척이나 바쁘답니당~~~ *^^*

단발머리 2014-06-2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바로 읽어야겠는데, 머리를 팡팡! 내려치는 좋은 구절이 많아 줄을 치다보면 읽는 게 오래 걸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저는 특히 요 대목...

<'면세점 100퍼센트 활용법'과 명품 아웃렛 정보 수집에 두뇌 활동의 대부분을 할애하기 시작하면, 민주주의를 지향하던 유권자는 소비자로 변화한다.>

...이 눈에 들어 오네요. 합리적 소비자로 살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사실 눈먼 소비자가 되는 건데요.
대단하네요, 이 책이요. 노명우라는 사람도요.

다락방님 페이퍼가 아니었다면, 이 책은 제목만 아는 책이 되었을텐데, 다락방님이 많이 인용해 주셨지만, 저도 직접 읽어보고 싶어요. 추천 감사해요~~~~~

다락방 2014-06-24 11:55   좋아요 0 | URL
저도 소비자와 유권자 부분에서 뜨끔했어요, 단발머리님.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게다가 중산층이 럭셔리풍을 좇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제 자신이 모순적이란 걸 들여다보게되서, 허황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 참 씁쓸한 독서였습니다.

네, 단발머리님도 읽어보세요.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도 살짝 끌리지만 전 음...중고알림등록 해놔야겠네요. ㅋㅋㅋㅋㅋ

dreamout 2014-06-2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를 읽으시면 아마도 폭풍공감하실껄요~ ㅎㅎㅎ

다락방 2014-06-24 14:10   좋아요 0 | URL
폭풍공감...이란 말씀이십니까??? 이런 ㅋㅋㅋㅋㅋㅋ 읽어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