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TV  어플을 깔면 굿 다운로더 영화를 스마트폰에서 검색, 바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이 어플 하나로 검색과 다운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은 검색은 네이버 어플로 시청은 네이버 TV 어플로 가능하다. 알라딘 도서 검색 따로, 전자책 뷰어 따로 되어 있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검색은 여기서 하고 시청은 저기서 하는 게 좀 빡치지만 (-_-), 그래도 피씨로 다운 받아 아이폰용 파일로 변환하고 아이폰에 넣는 것 보다야 이만배쯤 편하다. 아이폰으로 바꾸고 제일 불편하게 아이튠즈를 사용해야만 음악이며 사진을 왔다갔다 옮길 수 있다는 거였다. 아..나같은 컴맹은 초기에 어찌나 스트레스 받는지 집어 던질 뻔 했어. 지금도 아이폰으로 바꾼 초창기를 생각하면 갑자기 열이 뻗친다. 으윽... 어쨌든 그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고.


《해피니스 네버 컴즈 얼론》은, 소피 마르소 때문에 보고 싶어진 영화이고, 당연히 로맨틱 코메디라고 생각해 선택한 영화인데, 완전 로맨틱 코메디라 당황했다. 아- 아무리 이게 로맨틱 무비라지만, 아, 그들은 정말이지 완전 러브러브해. 러브 최고, 러브가 짱이야, 러브면 다 돼! 랄까. 여튼 싱글인 남주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아이들' 이고 그냥 아이들이 싫은데, 아이가 무려 셋이나 딸린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니가 그 아이들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 여자를 선택하면 아이들이 딸려오는 게 아니라, 그 여자가 아이들이고 아이들이 그 여자다' 라는 낭만적 멘트를 팍팍 날려주시는데, 하하하하, 뭐랄까, 사랑 때문에 변화하는 건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너무나 순순하게 변하는 게 역시나 영화 같았달까. 지나치게 예쁘고 지나치게 부자여서 도무지 여자주인공에게 공감할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여튼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다. 말 그대로 '재미' 있었는데, 소피 마르소가 자꾸 넘어지고 구르고 떨어지고 뭐 그런 몸개그를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랄까. 이런 걸 뭐라고 하지? 여튼 그래서 빵빵 터져서 웃었음.


남주는 피아니스트이다. 피아노를 어찌나 현란하게 잘 치는지..아 또 피아노 배우고 싶어졌어. 일전에도 무슨 영화 보다가 피아노 배우고 싶어져서 학원에 문의해보고 금액만 듣고 걍 포기했는데. ㅎㅎㅎㅎㅎ 아..나도 피아노 잘치고 싶다. 피아노는 정말 완벽한 악기인 것 같다!! >.<


















어제 퇴근길. 양재역까지 걸어가다가 길에서 변태를 만났다. 하아- '지금 멘스중이냐'라고 묻는 나이든 아저씨한테서 나는 잽싸게 피했지만, 마침 내가 지나던 길이 놀이터 근처라는 생각이 났고, 혹여나 아이들에게 저렇게 다가가면 어쩌나 싶어 조금 더 걸어가 파출소를 향했다. 문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안에 있던 폴리스랑 눈이 마주쳐서 용기를 내어 들어갔고, 나는 놀이터에 순찰 좀 나가달라 부탁하며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설명했다. 나에게 어떤 말을 했냐고 묻는데 '지금 멘스중이냐' 라고 물었다는 말을 하는 게 그렇게나 힘들더라. 지금 저랑 같이 가보실래요? 라고 묻는 폴리스에게 싫다고 했다. 거길 다시 가서 그 사람이 나를 보는 게 끔찍하게 느껴졌다.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그 사람을 다시 보면 ...아. 아니다, 순찰 좀 해달라, 거기 아이들 있는 놀이터가 아니냐, 부탁드린다, 라고 했다. 폴리스는 걱정말라며, 그곳은 자신들이 관심을 가지고 순찰하는 지역이라고 했다. 방금 전에도 다녀왔다고. 그리고 또 가겠다고 했다.


집에 와서 이 일을 엄마에게 얘기하다가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리스를 따라가서 누구라고 콕 집어 (계속 거기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얘기해주는 편이 좋았을텐데. 그 편이 아이들에게 더 안전했을텐데. 그런데 나는 그 당시에 나 가슴 떨리는 것 밖에 생각을 못했네...위로를 받고 싶어 얘기했다가 괜히 더 찜찜해지고 말았다. 


가뜩이나 무기력한 하루였고, 그러다가 그런 변태를 만나 기분이 뻐킹 쉿이고...하아-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일전에 다운 받아두었던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를 보기 시작했다. 아 그런데 이 영화, 좋다! 처음 시작부터 케익 만드는 게 나오는데, 초콜렛과 크림, 버터.. 게다가 그걸 잘라서 입에 넣는 사람들까지. 무서워 두근거렸던 마음에 초콜렛이, 버터가, 크림이 녹아들고 있었다. 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보는 것도 좋아하는 구나! 뭔가 가슴속에 포시식 포시식 소리가 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게다가 여자주인공은 얼마나 예쁜지! 활짝 웃을 때 굉장히 순수해 보인다고 할까. 사실 극중 역할의 성격은 내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런 성격은 좀 별로...-, 와 웃을 때랑 울 때 너무 예쁘더라. '젊음'이 그녀에게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가 활짝 웃는 걸 보노라니 나 역시 젊어지고 싶어지는 거다. 다시 젊어진다면, 저렇게 활짝 웃고 통통 뛰면서 다니고 싶다!! 뭐, 젊었을 때로 돌아간다고 해서 내가 저렇게 생기는 건 아니지만..


케익 만드는 걸 보면서 집에 갔더니 집에 가는 길에 너무 케익을 먹고 싶어지는 거다. 흐음. 그렇지만 어디에서 저런 조각 케익들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초콜렛을 입 안 가득 먹고 싶은데. 그 달콤함을 입 안에 화악-퍼지게 하고 싶은데! 아쉬운 마음에 집에 가서 열무김치와 콩나물, 고추장을 넣어 밥을 비벼 먹고 엄마가 부쳐주신 부추 부침개를 먹었다. 그렇지만 초코 케익을 먹지 못해 여전히 어딘가 빈 것 같은 느낌...냉장고를 뒤적이다 밸큐브 치즈를 하나 꺼내 먹었는데, 오오, 마침 전주초코파이가 눈에 띈다. 잽싸게 꺼내가지고 이것이 마치 케익인 것처럼 먹었다. 초콜렛과 크림이 들어있잖아! >.<



나는 약속 있으면 약속 있어서 많이 먹고 약속 없으면 집에 가서도 많이 먹는구나...밖에서 먹나 집밥을 먹나 뭐 다른 게 없네..Orz


여튼 음식 만드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음식 만드는 영화를 또 찾아봐야겠다. 디저트는 충분히 봤으니 이번엔 메인 요리로다가. 이왕이면 프란세시냐 만드는 장면이 나오면 좋을텐데. 아...《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가 영화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난 토요일에 남동생의 차에 타고 둘이서 안산 여동생 집엘 갔다. 가는 길에 쓰잘데기 없는 얘기부터 진지한 얘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거기엔 어떤 사랑 때문에 많이 흔들리고 아팠던 얘기들과, 섹스 때문에 난감한 이야기들도 섞여 있었다. 서로의 얘기에 공감하고 웃다가 나는 문득 '나랑 이토록 많은 얘기를 또 이토록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가 이 나이 먹도록 가족들과 함께 사는 건, 그 누구보다 내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틈틈이(심지어 그 날 밤에도)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 때문에 늘 옆에 있게 되는 것 같다.


자, 이제 음식 영화 검색이나 하러 가자.

(육덕진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추천 받습니다. 한국 영화는 말고요..안육덕져..)



그리고,

'슈퍼숏포스팅'을 한 당신. 미리 물어주어 고마워요. 나는 당신의 조심스러움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으니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게요. 무엇보다, 

내가 거기 들른다는 거, 

알고 있었네요? :)


난 이 노래를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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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8-2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 ㅠ_ㅠ


그 변태노무새끼, 아오 빡쳐. 팔다리를 다 짤라버려야해욧!!! 집 밖으로 못 나오게!!!!!!!!!!!!!!!!!!!!!!!!!!!!!

다락방 2014-08-22 08:2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싫어요 변태놈들. 짜증나. 어휴.
지나고나면 그때 왜 한마디도 못했을까 싶은데 막상 그 자리에선 너무 무섭고 떨리기만 해. 이런 내가 더 싫어요. 아오마메처럼 고환을 발로 걷어차 버려야 되는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읽는여름 2014-08-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날이 꾸물거리니 미친넘들이 ㅜㅜ 파출소까지 간 다락방님이라! 그 신고 정신, 저도 배워야겠어요!!!

다락방 2014-08-22 08:22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경찰에 신고 잘해요. ㅎㅎㅎㅎㅎ 해결은 해야겠고, 그걸 제가 하지는 못하겠고. 저는 경찰들의 힘을 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