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칭찬은 확실히 나를 자극한다. 누군가는 채찍에 더 자극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칭찬이다. 그러니까 '너 뭐 잘한다' 라고 하면 그걸 더 잘하고 싶어진달까. 반면 '너 이거 못하네'라고 하면 그건 그냥 내가 못하는 거구나, 라고 아예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런데 왜 요리는 포기가 안되고 생각나면 또 도전할까????????????)


그렇지만 그런 칭찬이라고 해서 그저 그냥 뜻없이 내뱉는 말이어서는 안된다. 듣는 사람도 다 안다. 저게 그냥 하는 말인지, 아니면 나를 정말로 저렇게 생각하는건지. 며칠전에 남자동료1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었다. 다른 지역의 공장에 근무하는데 서울에 일이 있어 들렀던 것. 오랜만이라 반갑다는 인사를 하며 내게 살빠지셨어요~ 했다. 야..... 어디 그런 개뻥을....개구라를....... 내가 진짜 살이 빠졌을 때 살 빠졌다고 하면 오오, 티나게 빠졌군, 하겠지만, 아니, 내가 살이 쪘는데!! 거기다 대고 살빠졌어요, 하면... 내가 니 말을 믿니 안믿니? 어디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하아- 내가 차장이라고 그렇게 막 아무 말이나 기분 좋으라고 던지는 거, 그런 거 하지마.... 느끼는대로 살아......알겠나? 


자잘한 장점들,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나의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해주는 사람이 좋다. 아니, 생각날 때마다 콕 집어 얘기해주는 것도 좋다. 그러면 기분도 좋아지고 어깨에 뽝 힘도 들어가고, 뭔가 내가 잘하고 있구나 스스로 뿌듯해지고, 앞으로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베티 그린'의 《독일 병사와 함께한 여름》에서 '안톤'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한다. 이 장점들이 순전히 어머니 개인의 것이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안톤은 캔버스천으로 된 접의자에 등을 기댔다.
"어머니는 자잘한 장점이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힘들어요."
그는 몸풀기라도 하듯 장점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를 하고, 꽃을 학명으로 부를 줄 알고, 또 은주전자에 든 차를 따르는 법을 태어날 때부터 아는 분 같죠. 어머니에겐 적어도 두 가지 큰 장점이 있어요. 따뜻함과 뛰어난 유머감각. 채소 가게에 다녀오는 길에도 흥밋거리를 찾아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성품이 따뜻한 분인 거죠." (p.123-124)
















어머니 개인의 장점이지만, 저런 장점들을 보고 찾고 알 수 있으려면,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하는 건, 다른 사람들이라면 장점이라고 입밖으로 낼만한 것이 아니기도 하니까. 그러나 내가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그냥, 그 사람이 그런 것도 잘해, 그런 거. 꽃을 학명으로 부른다니, 이건 4개국어를 하는 내 친구만큼이나 멋있다. 내 친구는 4개국어를 하고 거기에다가 2개 국어는 추가로 간단한 회화도 한다. 2개국어 이상을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은데, 아 진짜 멋져. 그건 정말 큰 장점이다. 똑똑해..멋져.. 나는....... 한국어로 된 책만 읽도록 하자. 패쓰.

그런데 안톤이 말한 어머니의 장점들 중, 따뜻함과 뛰어난 유머감각이 쏘옥- 눈에 들어온다. 내 얘기 하는 줄 알았잖아. 으하하하하.

안톤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장점들을 저렇게 읊고 있는 걸 보는 게 너무 좋았다. 아, 나도 누군가의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하고 싶다, 누군가 나의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해주었으면 좋겠다.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할 수 있다면, 그건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니까. 애정도 없이, 관심도 없이, 상대의 자잘한 장점들을 알아챌 수 있을 리가 없다. 너는 어떤 사람일까, 계속계속 바라보고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자잘한 장점이니까. 누군가에 대해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하게 된다면, 그 순간은 눈이 반짝반짝 거릴것이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말해야 하니까.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하게 될 때, 그때에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야'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하던 중간에 툭, 그 문장이 들어가도 좋을 테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이기도 해' 라고 말해도 좋을 테다. 

아, 자잘한 장점을 열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거 진짜 너무나 따뜻하다. 너무나 좋다. 나의 좋은 점을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이란...



열두살 소녀 '패티'는 호기심이 많다.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고 싶어 매일 사전을 읽는다. 아버지의 관심을 받고 싶어 아버지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아버지는 패티를 귀찮아한다. 게다가 패티가 '제 말 먼저 들어보세요' 라고 해도 그 말을 듣지 않은채, '왜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냐'며 패티의 뺨을 때리고, 벨트를 풀어 때린다. 패티의 어머니는 패티에게 '왜 너는 머리스타일이 그모양이냐' 라고 푸념하고 '왜 네친구처럼 친구가 많지 않냐'고 비교한다. '싫다'고 하는데도 미용실에 보내 강제로 패티의 머리를 파마하도록 한다. 가장 사랑받고 싶은 부모에게 패티는 아무리해도 사랑받지 못한다. 부모에게 패티는 그저 밉고, 말 안듣고, 지나치게 고집이 세고, 저혼자 똑똑한 아이다. 

그런 패티가 독일인 전쟁포로 '안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안톤의 탈출을 돕게 된다. 독일인 전쟁포로의 탈출을 돕는 미국 유대인 소녀 패티는, 며칠동안 그를 숨겨주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흑인 가정부 '루스' 말고는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사람이 없었는데, 안톤은 너무나 다정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믿고 그를 떠나보내며, 그가 자신에게 얼마나 따뜻하고 예의바르게 대했는지를 기억한다. 패티는 이제 열여덟살이 되어 부모를 떠날 수 있기만을 기다린다. 그 날이 오면, 나는 독일로, 안톤이 있는 곳으로 갈거야!


그러나 삶은 패티가 생각한대로만 흘러가질 않는다.





안톤은 어머니의 자잘한 장점들을 열거할 수 있었지만, 패티의 엄마는 패티의 나쁜 점들만 봤다. 머리가 왜그런건지, 왜 예쁘지 않은건지, 왜 친구들은 별로 없는건지... 패티의 아빠는 패티의 장점조차도 단점으로 바꿔버린다. 



아빠의 벌건 얼굴이 자주색에 가깝게 바뀌는 것이 보였다. "어린애라고! 잘 들이시오, FBI 양반." 아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저건 어린애가 아니오. 어린애다운 적이 없었지. 태어날 때부터 지금 당신들보다 머리가 좋았다니까. 알겠소?" (p.235)



패티의 아빠에겐 패티가 머리가 좋은 게 너무나 화가 나는 일이다. 패티 아빠는 패티를 무시하고 패티를 때리는데, 그건 패티가 머리가 좋아 언젠가는 아빠를 이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이렇게 힘으로 잡아놓지 않으면 큰일나, 라고 생각했던걸까. 허리에 차고 있던 벨트까지 풀러 자신의 딸을 때리는 아빠지만, 동네의 모든 여자들에게는 다정하게 대하는 남자다. 대체 이런 남자들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자신의 어린 딸을 때리는 남자가, 좋은 남자일 수 있을까?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며 '미국도서관협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골든 카이트 상 등을 수상했다(책날개中)'고 한다. 몇해전만해도 나는, 내가 소설을 쓴다면 꼭 무슨 상을 받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그런 글이라는 뜻 같아서. 그렇지만 .. 상 받은 소설이 다 재미있다거나 좋거나 하질 않았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책들 중에 계속계속 오래 남는 책들이 있더라.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바도 바뀌게 됐다. 나 역시 무슨 상을 받아서 인정 받기 보다는, 적은 사람에게라도 오래 기억되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고. 그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한거다. 그러니까 이 얘길 왜 하나면, 우수도서로 선정되고 무슨 상을 탔다고는 하지만, 이 책이 그렇게 내게 깊게 남을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든게 그렇지만 책도 역시, 내가 좋은 게 좋은 것 같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안톤은 패티의 비밀아지트에 숨어 있었다. 전쟁 포로의 신분으로 탈출중이라 잡히는 순간 그는 끝장이다. 그런 그가, 패티가 아빠한테 맞는 걸 보고는 비밀 은신처로부터 튀어나온다. 말리려고. 다행스럽게 들키지 않고 다시 들어가긴 했지만, 그가, 그랬다. 



안톤은 이마로 손을 가져갔다. "내가 은신처에서 뛰어나갔죠- 맙소사, 내가 그랬어요, 그랬죠?" 그가 손을 옆으로 내린 덕분에 나는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그의 멋진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거의 이 년간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겁쟁이로 지내다보니 내가 남을 위해 선뜻 위험을 무릅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럴 수 있다니 기쁘네요. 아직도 그럴 수 있다니 기뻐요." (p.184)



안톤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름쓸 수 있는 사람이란 것에 기뻐한다.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럴 수 있다니 기쁘다고. 아, 정말 좋다. 그러니까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도, 자신이 여전히 그런 사람이라는 것에 기뻐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 그걸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이. 아마도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자잘한 장점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되었을 것이다. 


나도 여러차례 생각했다. 내가 만약 안톤을 만났다면, 나는 그를 숨겨줄 것인가, 나는 그를 신고할것인가.. 나는 그를 숨겨준 후, 그를 숨겨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에 기뻐할 수 있을 것인가.. 숨겨주고는 싶지만 내가 그 위험을 무릅쓰고 살 수 있을까..생각해보다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그냥 내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쪽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나저나 그 후의 패티의 삶은 어쩌나, 싶었는데, 이 책의 후속작이 있단다. 《오랜 시간 뒤에 온 아침》 이라는데, 이 책이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지만 패티를 어쩌나 싶어서 궁금하긴 하고.... 아, 진짜 살다보면 어떤 식으로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내가 읽을 책이지만 내가 몰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 후속작은 아직 번역이 안된 것 같다. 검색해보니 안나오네. 

라고 써놓고는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초궁금하네.... 흠.......




그나저나 외서이벤트 굿즈 에코백 넘나 갖고 싶은데 외서는 살 게 없어서 넘나 속상하다 ㅠㅠ 사면 뭐해 진짜 장식용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글북은 이벤트해당국내도서 3만원이상만 사도 저 에코백 받을 수 있다는데, 이미 가진 책이거나 안갖고 싶은 책들만 수두룩 ㅠㅠㅠㅠㅠㅠ 처음엔 정글북 에코백 넘나 갖고 싶었는데 최종적으로 월든을 선택하지 싶다.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에서 팅커가 바지 뒷주머니에 월든 맨날 꽂아 가지고 다니던 거 생각나고.. 엊그제부터 계속 장바구니에 이 외서 저 외서 넣어놓고 이거 사서 뭐하나....자꾸 이러고 있다 ㅠㅠ 에코백은 넘나 갖고 싶은데 ㅠㅠㅠ 월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거 받으려고 장바구니 이렇게 만들어놨다.



하아-

인생......................

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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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6-07-0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잘한 장점, 자잘한 칭찬... 좋네요. 자잘해서 좋고 자잘해야 좋은 것들이 많아요.
저도 월든 받으려고 책은 다 골라놨는데 이미 두 번이나 주문을 해서 좀 더 있다가 하려고요 ㅋㅋ 어차피 할 건데 조금 미루는 게 무슨 차이인가 싶지만 어쩐지 텀을 둬야 죄책감이 덜 들어요. 스스로에게 조삼모사하고 있습니다 ㅎ

다락방 2016-07-06 10:09   좋아요 0 | URL
자잘한 장점들 너무 좋죠. 누가 말해줘도 좋고, 누군가의 자잘한 장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좋아요. 그걸 찾는다면, 그건 상대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거니까요. 좋아요!

저도 월든 받고 싶은데 전 아무리 생각해도 외서를 사는 게 너무 쓸모 없을것 같아서, 저렇게 어떻게든 쓸모 있는 것들로만 채워놨는데, 그랬음에도,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내일로, 내일로 하루씩 미루고 있어요. 영어공부를 진작 해뒀다면 외서 사는데 두려움이 없었을 것을... 하아.......

건조기후 2016-07-06 11:21   좋아요 0 | URL
영어공부 늦지 않았어요 ㅜ 저도 공부삼아 사는 거예요. 회화는 당장 안 내키고 책이라도 좀 읽어야지 싶어서요. ; 사실 영어를 누구나 잘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책 원문이 궁금할 때도 있고 외국 언론들 칼럼이나 기사도 좀 빨리 읽고 싶은데 그런 사소한 거에서 제약을 느끼니까 불편하고 짜증나요. 이런 불편과 짜증을 느낀 지도 오래됐고 그 때마다 마음을 먹었으나 여전히 실패한 채로 있다가 다시 또 마음 먹고 공부하는 모드로 전환 중입니다 ㅎ 또 실패하더라도 어쨌든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글줄 하나라도 읽게 되니까. 꼴랑 한 줄 한 장 읽으려고 엄청난 마음을 먹는 건 웃기지만 그 또한...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 우리 공부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6-07-06 11: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건조기후님.
저는 여행 가서 할 수 있는 말들이 제한적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서를 읽고 싶기도 하고요. 원서를 읽고 싶어서 방통대 영문과 편입했다가 반학기 다니고 자퇴했었죠. 공부는 안돼...하고요. 요즘에도 또 공부좀 할까 싶어서 방법을 생각중이에요 ㅠㅠ 그렇지만 공부도 의지의 문제고 제 의지는 공부와 다이어트에는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성향이 있어서 ㅠㅠ 이러다 금세 포기하지 싶어요. 어쨌든 영어를 잘하고 싶기는 해요. 친구중에는 영어를 포함해서 다른 언어들까지도 말하고 쓰고 번역 통역 다 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저는 영어만이라도 잘하고 싶은데... 공부하기가 넘나 싫으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지만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공부합시다 건조기후님 ㅠㅠㅠ

건조기후 2016-07-06 13:35   좋아요 0 | URL
와, 편입까지 하셨던 거예요? 말이 쉽지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일인데 대단해요 다락방님. 시작했(었;)다는 것만으로요.

통번역이 다 되는 친구님들은 참 부럽네요. 하지만 나는 그만큼 노력한 것도 아니니 부러워하는 것도 어불성설 ㅜ 일단 읽는 거라도 열심히 읽고 조금씩 더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야겠어요.

다락방 2016-07-06 14:03   좋아요 0 | URL
등록금만 날렸죠 뭐 ㅠㅠ 3학년 1학기 다니고 2학기에 자퇴했어요. 저는 공부를 안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공부 안하면서 등록만 되어있는 상태가 대체 뭐란 말이냐... 싶어서 자퇴했어요. 스스로에게 실망도 했었고요. 영어 원서 한 권 낑낑대며 책장 넘기기보다 번역서 여러권 읽자..라고 그때 체념했었죠. 그래도 가끔 원서 읽고 싶은 마음이 쏙쏙 샘솟아요. 요즘엔 회화를 잘하고 싶어져서 스크린 영어회화 이런 걸로 공부해볼까 싶어요. 그래봤자 또 사놓고 안하겠지만.... ㅠㅠ

공부합시다!

북깨비 2016-07-0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예쁜 가방들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본투리드 가방 때문에 예정에 없던 충동구매를 하고 지금 후폭풍으로 고생중인데 이 가방은 또 웬거란 말입니까 으흑흑 ㅠㅠㅠ

다락방 2016-07-06 11:42   좋아요 2 | URL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51153

북깨비님. 위의 링크 들어가보세요. 에코백 진짜 환상적으로 예뻐요! 전 정글북에 완전 꽂혔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월든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월든을 꼭 받고말테닷!! 하고 있는데, 외서라서 망설이고 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6-07-0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은 장점 많은 게 단점이라면 단점..앗! 장점을 말해주는 사람이 좋다고 했죠? ㅎㅎ
일단 오늘의 장점은 장바구니 가격을 기막히게 맞추는 감각?!? 맛난 점심드세요~
당신의 체력이 우리나라의 국력^^

다락방 2016-07-06 12:11   좋아요 0 | URL
오늘은 아침밥을 많이 먹었는데도 어쩐지 당떨어지는 느낌이라 점심에 짜장면 시켜가지고 밥 비벼 먹으려고요. 당을 섭취해야해, 당을... ㅎㅎㅎㅎㅎ
저걸 사느냐 마느냐 지금 어쩌지를 못하고 있어요. 에코백은 갖고 싶고 외서는... 멘붕이고. 으하하하하. 그래서 읽을 책 대신 부록을 주는 일본잡지를 선택했는데, 이거슨 현명한 것일까.... 생각하고 있고요 잉.

단발머리님도 점심 맛있게, 많이 드세요! 그나저나 저도 작은것들의 신 읽으려고 준비해뒀는데 아직도 안읽고 있네요? 오늘은 요 네스뵈 들고 나왔어요. 훗

psyche 2016-07-0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숨어있는 팬이에요. 다락방님 글 너무 좋아하는데 글쓰기 쑥스러워서 조용히 좋아요만 누르고 가곤 했는데요 저 에코백 이야기를 보니 저도 모르게 댓글을...
저는 심지어 미국에 살고 있는데도 저 에코백때문에 외서를 사야할까 하고 있답니다.말도 안된다는거 알면서도 자꾸만 장바구니창만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네요.

다락방 2016-07-06 12:12   좋아요 0 | URL
크- 저 숨어있는 팬 넘나 좋아하고요, 숨어있는 팬이라시며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면 행복해지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숨어있는 팬이 되어주셔서, 이렇게 인사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아, 점심 먹으러 가기 전에 행복해집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행복해지는 순간들도 곧잘 찾아와요. 이런 순간이 바로 올리브 키터리지가 말한 `작은 기쁨` 의 순간 같은 건가 봅니다. 예상치 못하게 일상에서 마주친 작은 기쁨. 그러나 큰 행복... 히히.

에코백은 어떤 게 마음에 드세요? 저는 월든으로 찜해놨는데, 사실 저기 에코백들은 넘나 예뻐요. 다 예뻐서 다 갖고 싶어요. 정글북도 색 특이하고요. 아아아아. 어쩌죠. 살것이냐 말것이냐... 에코백...지금도 많긴한데.... 하아-

psyche 2016-07-06 15:56   좋아요 0 | URL
이렇게 반겨주시니 진작 커밍 아웃을 할껄 그랬네요. ㅎㅎ
제가 맘에 드는 에코백은 몽땅 다요!!! 맨처음에는 월든이었는데 정글북도 이쁘고, 노인과 바다, 모비딕 다 가지고 싶어요. 거기에 오스카 와일드 팬인 큰 딸을 위해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받고싶고....
지난번에 셜록 에코백 받아서 한국의 동생집에 배송시켜놓은것도 아직 못받았거든요. 집에 에코백이 넘치는데 그때도 너무 맘에 들어 이거 주문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손이 지맘대로 주문한건데... 이번에는 외서라고 하니 진짜 마음에 갈등이...흑

다락방 2016-07-06 16:55   좋아요 0 | URL
흐흐. 제가 또 마침 오늘 셜록에코백을 들고 오지 않았겠습니까? 움화화화핫. 셜록 에코백 요즘 들고 다니거든요. 여름이라 더워서 무거운 숄더백이나 토드백 가지고 다니기 싫더라고요. 그렇지만..에코백이라도 무거운 게 함정 ㅠㅠ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니니 에코백이라고 가볍지도 않네요 ㅠㅠ
그러니까 이렇게 셜록 에코백도 있는데..왜때문에 또.. 에코백을 받고 싶은 걸까요. ㅠㅠ
지를까말까 지를까말까 아까부터 고민하고 있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7-0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잘한 장점, 자잘한 칭찬. 칭찬은 너무 좋은데 하기는 쑥쓰럽고, 받기는 더 힘든거 같아요ㅠㅋㅋ

다락방 2016-07-07 12:59   좋아요 1 | URL
저는 칭찬 잘 하는 편인데요,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찾고 또 그걸 말해주는 게 너무 좋아요.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잘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히힛

레와 2016-07-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완료!!

마음이 이렇게 잔잔해지는것을.............................................................. 과연??? ㅎㅎㅎㅎ;;;;

다락방 2016-07-11 08:43   좋아요 0 | URL
그래. 지를까 말까 너무나 갈등될 때는 지르는 게 답이야. 지르기 전까지는 계속 갈등할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