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는 강동역에 내려 집까지 걸으면서 앞으로 내게 다가올 시간들에 대해 생각했다. 수많은 '만약'에 대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지금 회사를 그만둔다면, 나는 무얼 해서 먹고살 것인가. 만약 내가 대전으로 거주지를 옮긴다면 거기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만약 대전으로 간다면.. 하고 생각하자 알라딘 중고샵이 떠올랐지만, 그건 이내 머릿속에서 지웠다. 나는 십오년 정도를 성실하게 일해왔으니 이젠 좀 쉬엄쉬엄 하고 싶은데, 알라딘 중고샵은 빡셀것이다. 그렇다면 작은 중소기업에 취직해 지금과 같은 일을 할것이냐, 라는 생각을 하자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을텐데, 그럴바에야 지금 하던 일을 계속 하는게 낫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영업을 하는건 어떨까, 도 생각해 보았지만 만약 내가 '내 가게'를 가지고 있게 된다면 나는 그 가게에 아무래도 온 신경을 쏟게 되지 않을까 싶어지는거다. 나는 저녁무렵엔 퇴근을 하는 삶, 노는 저녁을 갖고 싶은 사람인데, 자영업을 하게 되면 저녁에 가게에 올인하게 될 확률이 크잖아? 직원을 구한다고 해도 내 마음이 편할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아냐 빡세다..나처럼 공부를 싫어하는 애가...역시 그냥 지금처럼 계속 사는 게 답인건가..난 결국 이걸 선택할 사람인건가..


물론 최근에 비행기를 타고 부산을 다녀오다가 승무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승무원은 내가 넘볼 수 없는 직종..에 있는 것 같아 뭐 생각하자마자 포기하긴 했지만. 그러다보니 대학때 대한항공 승무원에 합격한 동기 언니도 생각나네. 이 언니는 재수를 해서 우리랑 같은 학년이었는데 우리들은 언니라고 불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니'란 호칭은 진짜 딱 질색이다. 나를 언니로 부를 수 있고 그게 제일 잘 어울리며 짜증나지 않는 사람은 내 친여동생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언니란 호칭은 왜이렇게 뭐랄까...여튼...그 언니는 언젠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야 나는 다음세상에 너로 태어나면 그냥 죽을거야. 


라고. 나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영어도 잘하는 언니었는데, 다른 친구들도 있었고 또 웃으면서 한 얘기이니 나도 웃고 다른 사람들도 웃었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그 때 그 말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는 건 알지만,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서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말란 법은 없다. 나로 태어나면 죽고 싶어지는 사람도 있구나...이 얘길 몇년전에 남동생한테 했더니 남동생이 분노하며 그 여자 데려오라고 소리소리친 적이 있었더랬다...각설하고,


이런 고민들을 하다가 남자사람친구와 통화를 하게됐다. 그리고 나의 이런 일들에 대해 줄줄이 얘기하자 친구는 내 얘기를 잘 들어주더니 끝에 가서는 이렇게 말했다.


나한테 시집을 와.


아! 이렇게 쉬운 방법이. 친구는 나를 먹여살리는 것쯤은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할테니 시집 오라고...그래서 내가 물었다. 그런데 나 좀 .. 많이 먹잖아? 그러자 친구는 투잡을 뛰어서라도 다 먹이겠다고 했다. 음....휘청인다......나는 그냥 집에서 읽고 쓰기만 하라는데.....그런데...그게 내가 바라는 삶이었을까? 그리고 친구의 월급으로 우리 둘이 먹고 사는 게 정말 가능해질까? 만약 친구 혼자 지금처럼 일을 하며 돈을 번다면, 나는 그저 룰루랄라 하다가 친구가 한 달에 한 번 받는 월급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앞으로 내 모든 식사의 질은 지금보다 조금 낮아지게 되지 않을까? 지금도 높은 건 아니지만 한 사람의 월급으로 둘이 먹고 살려면, 아무래도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집에서 하루종일 띵까띵까 하는 삶을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무언가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사람들 틈에 섞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무언가를 '하는' 걸 원하게 될텐데... 


'결혼'이 방법이 될 수 있을까? 그러나 결혼이 '방법'이 된다면, 그건 딱히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순 없을 것 같은데? 

어쨌든, 내일모레면 나이 마흔인데, 시집오라는 사람도 있고, 후훗, 곱게 늙어가고 있구나. 예순 살에도, 일흔 살에도 듣자. (응?) 가끔은 나도 하고. 킁킁.



이런 생각들을 하는 틈틈이 책을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런 구절을 만났다.
















내려간 곳은 제법 큰 방 지붕에 매달린 다리 위였습니다. 멀리 끝은 경첩 문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다리가 천장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 서 있을 공간이 없었습니다. 격자창으로 된 다리의 바닥을 통해 열두 개의 별을 모은 파파송 종업원 이백 명이 회전문으로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두 앞으로 쭉 나아갔습니다. 유나들, 화순들, 마루다들, 손미들, 내가 모르는 더 오래된 줄기세포 타입의 자매들이었습니다. 내 옛 자매들을 파파송 레스토랑의 돔 밖에서 보다니 현실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파파송의 찬가를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그 노랫소리는 배경에서 들려오는 수압 기계 소리와 뒤섞였습니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기쁨에 들떠 있었습니다. 그들은 투자액을 다 갚았습니다. 이제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려는 참입니다. 환희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이 곧 시작될 것입니다.


미래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것만은 부러웠습니다. (2권, p.174)



유나,화순,마루다,손미란 '복제인간'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말하는 화자 역시 복지인간 '손미'이고.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길들여지고 그들에 대한 투자액을 갚아야 하는 명목으로 하루에 다섯시간씩 자며 노동에 최선을 다한다. 한 해가 지날때마다 별을 하나씩 받게 되고 그렇게 별 열두 개를 모으면 환희의 나라인 하와이로 떠나 자유로운 삶을 찾게 된다. 그들의 목표는 얼른 투자액을 갚고 저 자유의 땅 하와이로 떠나는 것. 그들은 노동에 맞춰 세팅되어 있고, 고객에 대한 응대에 대해서도 당연히 세팅되어 있다. 그들의 지식은 그렇게 한정적인데, 혹여라도 만에 하나 그들이 더 나은, 혹은 더 높은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면, 그걸 '상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화자인 손미는 그 상승을 거친 복제인간인데, 상상을 하며 세상의 지식을 습득하다가 자신들 같은 복제인간이 얼마나 착취를 당하고 있었는지에 비로소 눈뜨게 된다. 그러나 세상 밖을 보지도 못하고 레스토랑에 갇혀 살면서 스무시간 가까이 일하는 삶을, 그 당시엔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들은 뼈와 살이 있고 피부가 있고 피도 흐르지만, 순혈인간들은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진 않는다.


어찌어찌 세상밖으로 나와 순혈인간과 섞여 지내던 화자인 손미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도망다니면서 복제인간들의 끝이 있는 삶, 그러니까 12년만 고생하면 환희의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삶을 부럽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바로 그 순간, 하필 출근길의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일까, 나도 그 복제인간들의 삶이 부러웠다. 죽어라 12년만 고생해, 그러면 너에게는 자유와 환희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질거야, 그곳으로, 그 낙원으로 갈 수 있게 될거야. 만약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삶이 정해져 있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12년간의 노동을 참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물론 손미들은, 유나들은 상승하지 못한 복제인간들이었으므로, 어느 누구도 '그곳에 다녀오니 좋았어' 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 그 세상이 반드시 좋을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고 있을 뿐, 의심이란 것 자체를 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이 의심을 떠나서 만약 정말로 그런 낙원이 보장되어 있다면, 그렇다면 12년간 나는 죽도록 고생할 수 있을것인가.


그것이 단순히 '노동'을 의미한다면, 그럴수도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노동에 들인 시간은 15년 이상이니까. 그것도 직장생활이 그렇다는 거지, 아르바이트까지 합친다면 나는 20년을 일하며 살고 있다. 복제인간들이 낙원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을 초과한 셈이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그럴 수는 '없다'가 나올 수는 없다. 반드시 너에게 낙원이 보장되어 있어, 라는 확신을 그 누구도 내게 해주지 못했는데도 나는 노동을 하고 있으니까. 심지어 미래가 불안하기까지 한데, 이러고 있으니까. 지금의 노동은 내 스스로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당장 지금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함인데도 나는 이토록 오랜 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니까. 오히려 고생끝에 정말로 낙이 있다니까!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가 판타지 아닌가. 그러니 이 책속의 복제인간들이 인간으로 취급받고 있지 못하는 걸 뻔히 보면서도 '십이년만 참으면 늬들은 낙원으로 갈 수 있잖아' 하고 부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부러움은 찰나의 것이지만, 낙원이 보장되어 있다니, 그렇다면 참을 수 있잖아? 하게 되는 것. 나는 낙원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현실이 시궁창인데 미래가 낙원일 수 있다니. 이게 .. 가능한거냐고. 이거면 된 거 아니냐고. 



그러나.


나는 복제인간이 아니고 순혈인간이다. 하와이에 다녀와서 좋다고 자랑하는 복제인간들을 하나도 볼 수 없다는 현실을 나는 인지할 수 있고, 그러므로 고생끝에 낙이 정말로 오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설사 내가 하지 못하더라도 내 옆의 누군가는 속삭여줄 것이고 크게 부르짖어 줄 것이다. 여러분, 낙원이 정말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며. 깃발을 펄럭이며 이 시스템을 만든 자들에게 돌을 던지자고, 고함을 내지르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줄 것이고, 나는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내 무지를 깨닫게 되겠지. 아, 맞아. 낙원에 갔다 '돌아온'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이 시스템은 우리를 상대로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미래의 낙원을 꿈꾸는 대신, 우리가 진정 해야 할 일은 지금 현실을, 지금 이 땅을 인간이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게 아닌가. 낙원을 보장하는 미래를 주려는 게 아니라, 낙원을 꿈꿔야만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이 책의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이 아니지만, 이야기만은 놀랄만큼 재미있다. 흠뻑 빠져서 읽고 있는데 내 낮생활이 주로 회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독서를 방해한다. 몹시. 매우. 아주 오래전의 항해일지부터 미래의 복제인간까지. 그들이 어떻게 얽히는지 몹시도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는 일이 즐겁다. 읽다가 이 책이 어떻게 영화화 됐는지 너무 궁금해져서 굿 다운로더가 되는지 검색해봤더니 단돈 2천원에 다운 받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예고편이 너무 엔지...예고편 보니 또 영화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거다. 그래도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또 영화가 보고싶어져!! 소설을 읽을 때 서사에 큰 비중을 두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단호히 추천할 수 있다. 이야기와 작가가 창조하는 세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데이비드 미첼'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데, 친구에게 '비교문학이 뭐냐' 라고 물었더니, '한 나라랑 다른 나라의 문학을 비교'하거나, '동서양의 문학을 비교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갑자기 훅- 미래 배경이 서울이 되기도 하는구나. 심지어 부산이 나오기도 해...세상엔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한 사람도 많구나. 아, 이 책의 남은 부분들이 너무나 궁금하다. 















신해철이다. 그의 새 앨범이 나왔다.  아직 예약판매중이고 시디를 판매하진 않는것 같은데, 음원으로 들어본 결과 앨범에 실린 네 곡 모두 좋다! 세월이 흐른후의 그의 노래는 어떨까 기대도 되면서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약간 있었는데, 경향신문에 실린 그의 새앨범 소식을 보고 유튭에서 찾아 듣고 본 그의 새 노래는 독특하고 좋았다. 피식- 웃음도 나왔다. 이 남자는 진짜 독특하다니깐!!





위의 곡이 타이틀곡인 '아따'인데 원맨 아카펠라 곡이란다. 쉽게 말하자면 혼자서 아카펠라를 모두 소화해 그것들을 겹치기 했다는 것. 그리고 앨범의 다른 곡들도 나는 마음에 드는데(역시 신해철이야!) <단 하나의 약속> 이 좋다. 이 곡은 그의 예전 노래중 하나인 <here i stand for you>와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를 떠올리게 한다.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혹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인형의 기사> 같은 감성적인 노래를 하는 남자가 날카롭게 세상에 대한 욕을 퍼붓는 곡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다. 여튼 너무 좋다니깐. 오랜만의 신해철 노래가 역시나 좋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무척 좋다. 예전 노래들까지 흥얼거리며 막 신이나는거다. 최근에는 <나에게 쓰는 편지>도,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도 흥얼거리게 됐다.














요즘엔 통 음악을 듣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더랬다. 아이튠즈 라디오나 가끔 듣다가 그도 멈추기 일쑤. 그런데 이렇게 즐겨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앨범이 나왔다니 너무 신나는거다. 게다가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도 곧 나올텐데!! >.<



금요일이라서일까. 좀 신난다. 물론 오전중에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일해서 지금 멘붕이긴 하지만..여튼 밥 먹고 와야겠다.

이따 퇴근하고 집에 갈 때 밸큐브 치즈 사가야징.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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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6-27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투잡을 뛰어서라도 많이 먹는 너를 먹여살리겠다는
'결연한' 프로포즈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2.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못견디고
'무언갈 하려고 할것' 같다고 생각하는건
20여년간 노동을 계속적으로 해왔기때문 일껍니다.
마치 20여여년간 아무일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
'무언갈 해야할때' 느끼는 두려움처럼요.

3.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적게 일하고 사는 삶이
있지도 않은 낙원따위보다 훨~낫다고 생각합니다만~.

4.점심으로 비빔국수 곱배기를 먹었는데 아침부터 방금전까지 *사를 세번하고 나니
배가 하나도 안 부릅니다.
나도 많이 먹는데....나도 낼모레 마흔인데....
언제쯤 되야 프로포즈를... ?
아니...연애를....? =..=

다락방 2014-06-27 15:02   좋아요 0 | URL
1. 착한 친구죠 ㅎㅎㅎㅎㅎ

2. 저도 그 생각 했어요. 너무 일하는 거에 몸이 세팅되어 있어서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집에 하루종일 있게 된다면 전 무얼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생각이 안나요.. 슬프죠 ㅠㅠ
저도 적게 일하고 돈 벌고 그걸로 먹고살고..그렇게 지내고 싶습니다.

4. 저는 무려 11,000원이나 하는 떡볶이를 먹었는데 배가 별로 안부르더라고요? 흐음. 식비에 저는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걸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을까요? 프로포즈는 아무개님이 먼저 하시면 됩니다. 일단 상대를 찾고난 뒤에...( ")

푸른기침 2014-06-2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세월이 느껴집니다. (뭔 소리인지 모르실 듯해서 살짝 죄송)
좋은 나날요^^

다락방 2014-06-27 15:03   좋아요 0 | URL
ㅎㅎ 오랜만에 알라딘에 돌아오신 걸로 알고있는데, 그렇다면 그 전에도 저를 보셨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걸까요?

푸른기침 2014-06-27 15:34   좋아요 0 | URL
희미한 기억이긴 하나 2007년이나 2008년도에 종로에서 뵌 적이 있네요. 부끄~
세월이 참 빠르네요. 다락방님이 벌써 마흔을 바라본다니.....

다락방 2014-06-27 15:50   좋아요 0 | URL
저를...종로에서....누구시죠???????????

2014-06-27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7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27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4-06-2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결혼관에는 ; 결혼을 도피처로 여겨서는 안 된다. 새로운 삶의 실현의 터다. 다락방 님이 결혼을 도피처로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결혼할 준비가 되신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전자라고면 말리고 싶고, 후자라면 축하드립니다.

나이 마흔 ; 준비된 결혼이라면 이때 결혼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락방 2014-06-27 15:04   좋아요 0 | URL
아, 제가 결혼하겠다는건 아닙니다, 마립간님. 다만 친구와의 대화중에 저런게 있었고 혹했다 하는거죠.
저 역시 결혼이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의 경우고요, 어떤 이들은 때로는 결혼을 도피처로 삼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만이 유일한 탈출구일 수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일단 어쨌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현재는 결혼하고 아무 상관 없습니다, 마립간님.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 당장 일주일 뒤에 하겠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ㅎㅎ

세실 2014-06-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은 한 사람의 월급으로 꾸려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마교수님처럼 쓰리잡 정도 해주면 모를까~~
가끔은 혼자 즐기며 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해요^^

다락방 2014-06-27 16:04   좋아요 0 | URL
한 사람의 월급으로 꾸려가는 걸 할 수는 있겠지만 하고 싶은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야 하겠죠.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같이 벌어야 하는...마흔 까지만 일하고나면 노후의 생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의 충분한 돈이 모였으면 좋겠어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06-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신해철은 꽃미남 이었군요!

열심히 먹여 살리는 입장에서, 나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이 조금펴진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의미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또 이 거친 세상에 온가족이 모두 나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가능하면 집에 있는 쪽이 저였으면 했지만 ㅋㄷㅋㄷㅋㄷ 내가 살면서 좋은 일을 해보면 얼마나 하겠어요... 나쁜일 거짓말은 매일하는데....

다락방 2014-06-27 16:07   좋아요 0 | URL
신해철은 꽃미남이었습니다. 한때 저는 그의 목소리에 가슴이 설레던 그런 소녀였고요! ㅎㅎ

음, 그렇게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나 때문에 누군가가 먹고 살 수 있게 된다면, 휘모리님의 말씀처럼 그것도 그것 나름의 의미가 있겠네요. 다만 그러려면 상대를 엄청 사랑해야겠네요. 노동이란 게 기쁜 마음으로 하기엔 좀 힘든 것인지라 커다란 사랑이 담보가 되지 않는다면...역시.......음......저도 둘 중 하나만 벌어서 유지될 수 있다면 하나만 나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저여도 상관없고요. 사실 저는 직장생활도 싫지만 살림은 더 싫어하기 때문에..설거지는 진짜 싫어요 진짜. 역시 회사 다니는 게 답인듯.. ㅠㅠ

dreamout 2014-06-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우드 아틀라스. 사놓고 관심이 식었는데, 다시 살아나네요~!! ^^

다락방 2014-06-27 22:08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저도 마저 읽고 싶은데 지금 술에 취해서 읽지를 못하겠네요.
내일하고 모레, 주말엔 무슨 책 읽으실 거에요, 드림아웃님?
:)

dreamout 2014-06-29 12:24   좋아요 0 | URL
토요일은 회사 워크샵, 일요일은 근무!! ㅠㅠ

힘이 떨어져서인지 대단한 책들은 읽지 못하고 그냥 보통의 책을 읽고 싶어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읽고 있어요... ㅋ

dreamout 2014-06-29 12:28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이제...
존 버거, 밀란 쿤데라의 새 소설.
성석제나 이승우, 미헬 파버르의 소설 등과 7월을 보낼 생각예요~
계획대로 될진 모르지만요. ㅎㅎㅎ

다락방 2014-06-30 12:34   좋아요 0 | URL
전 오늘 출근길에 《마지막 강의》 시작했어요. 몇 장 안 읽었지만 어쩐지 엄마한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그나저나 주말이... ㅠㅠ 워크샵에 근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 슬프다요.. ㅠㅠㅠ

존 버거와 밀란 쿤데라, 라니. 밀란 쿤데라 라는 이름에서 멋진 계획이란 확신이 드네요. 갑자기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멋진 작가를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음..츠바이크로 할까요. 집에 츠바이크의 책을 사두고 안 읽은게 두 권쯤 되거든요. 꼭꼭 씹어먹을만한 문장으로 읽고싶네요.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