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야할 전구가 너무 높은곳에 있어서 의자를 놓고 까치발을 들어도 손이 닿지 않는것도 참으로 무력하지만, 하아-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을때도 나는 너무나 무력하다. 그냥 굴복할 수 밖에 없어. 차라리 장편이나 단편집이 나올것이지, 하아, 왜 다른 작가들하고 같이낸거야.
















오늘 아침 R 님으로 부터 줌파의 신간이 나왔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문자를 받았다. 낼름 검색해보니 다른 작가들하고 함께 쓴거라서 흐음, 그런후 일단 패쓰했는데, 참여한 작가들이 또 쟁쟁하다고 R 님이 그런다. 그래서 참여 작가들을 다시 보았다.



병을 옮기는 남자 - 줌파 라히리
카우보이 - 토마스 맥구언
닥터를 위한 솔로 송 - 제임스 앨런 맥퍼슨
어떤 여인들 - 앨리스 먼로
하이 론섬 - 조이스 캐럴 오츠
거위들 - ZZ 패커
사나운 여자 - J. F. 파워스
직업 이력 - 애니 프루
친근한 경찰아저씨 - 루이스 로빈슨
이국의 해변 - 제임스 설터
미노타우로스 - 짐 셰퍼드
약국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외판원의 죽음 - 유도라 웰티
증언 - 토바이어스 울프
패배 중독자 - 리처드 예이츠



아...나는..줌파 라히리 만으로도 이 책을 살거였지만, 저기 저, 밑에서 네번째....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까지 있어. 세상에. 이렇게 모아놓을 수도 있는거구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자 작가 둘을 한꺼번에 모아놓을 수도 있는거였어! 뭔가 패닉이고 멘붕이다. 그런데 이게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시리즈(전2권) 이란다. 그래서 아니, 그럼 1권도 있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오, 이 책이 그 책이다.
















여기에 참여한 작가진을 보자.



사업 이야기 - 맥스 애플
걸리 - 러셀 뱅크스
나와 맨디블 양 - 도널드 바셀미
부당한 일 - 리처드 바우시
일하는 여자 - 앤 비티
자파토스 - 톰 코라게선 보일
(내 아버지가 프랭클린 D. 루스벨트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다) - 조지 챔버스
사과의 세상 - 존 치버
드러먼드와 아들 - 찰스 담브로시오
작가들이 하는 일 - 니컬라스 델반코
뉴저지, 에디슨 - 주노 디아스
배달 - 안드레 더뷰스
사워크라우트 수프 - 스튜어트 다이벡
설계의 결함 - 데보라 아이젠버그
위대한 실험 - 제프리 유제니디스
사각지대 - 리처드 포드
가게 - 에드워드 P. 존스


주노 디아스, 존 치버, 제프리 유제니디스가 눈에 띄고 다른 작가들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부당한 일」과 「일하는 여자」, 그리고 「배달」이 궁금해. 그렇다면 이 시리즈를 두 권 다 사야하는건가. 아니 그리고 이 시리즈가 두 권이 끝이 아니라면 어떡하지? 앞으로 또 나올거라면?



아!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금 작가들만 본 게 아니라 그 옆의 제목도 봤다(역시 사람은 침착해야해. 흥분은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 




혹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약국」은 이 책의 그 약국인가? 같은 작가가 같은 제목으로 다른 단편을 쓸 리는 없을 것 같은데..그렇다면, 내가 이미 읽은 단편이잖아?






혹시 줌파 라히리의 「병을 옮기는 남자」는 이 책의 단편 「질병의 통역사」 인걸까? 책소개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관광가이드' 라고 언급되어 있는걸 보면, 어쩐지 이 단편이..이 단편 같은데?





그러니까 새로 쓴 단편들이 아니라 이미 있는 단편들..인건가?





그런데 요즘 왜 이런책이 나오지? 사람 돌게 하는 책? 얼마전에 이 책을 사두었는데!!


















난 여기 작가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닉 혼비… 안 그러면 아비규환 
엘모어 레너드… 카를로스 웹스터가 칼로 이름을 바꾸고 오클라호마의 유명 보안관이 된 저간의 사정 
댄 숀… 벌 
닐 게이먼… 폐점시간
데이브 에거스…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오다 
셔먼 알렉시… 고스트 댄스 
스티븐 킹… 그레이 딕 이야기 
캐럴 엠시윌러… 사령관 
마이클 무어콕… 나치 카나리아 사건;명탐정 시턴 베그 경 시리즈 
마이클 크라이튼…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
글렌 데이비드 골드… 스퀀크의 눈물, 다음에 일어난 일 
릭 무디… 앨버틴 노트 
크리스 오퍼트… 척의 버킷 
에이미 벤더… 소금후추통 살인사건 
할란 엘리슨… 다들 안녕이다 
켈리 링크… 고양이가죽 
짐 셰퍼드… 테드퍼드와 메갈로돈 
로리 킹… 어둠을 잣다 
커렌 조이 파울러… 개인 소유 무덤 9호
마이클 셰이본… 화성에서 온 요원;행성 로맨스



닉 혼비, 닐 게이먼, 스티븐 킹 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는데 무려 '에이미 벤더'가 있다. 이걸 어떻게 안 사? 에이미 벤더가 쓰는 단편이 너무 궁금하다. 대체 이 책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아, 요즘 왜이렇게 작가들이 무리를 지어서 나를 정신사납게 만드는거지?


음, 『안 그러면 아비규환』쪽이 훨씬 나은듯하다. 내가 읽어보지 않은 단편들이라서. 



원래는 지금 읽고 있는 책에 대한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수리공....이 나와서 ㅎㅎ), 아침에 줌파 라히리랑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때문에 잠깐 정신을 놓아버렸다. 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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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9-25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세요.
어쩌란 말인지.. 하시길래, 떠밀어 드립니다. ^^

전 '애니 프루'가 눈에 쏘옥!

다락방 2012-09-26 12:05   좋아요 0 | URL
저도 애니 프루가 눈에 띄긴 했지만 줌파 라히리랑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때문에 뒤로 밀렸어요. ㅎㅎ
네, 답은 역시 사는것! 이죠. 후아-

레와 2012-09-2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뭐야, 이미 읽은 단편이였어요?!!
그래도 우선 정확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니깐, 사야하지 않을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9-26 12:06   좋아요 0 | URL
읽은 단편인건 맞는데(밑에 scott 님의 댓글 참고하세요~), 그래도 사야겠어요. 대체 왜 '그래도' 사야되는건지 스스로 모르겠지만 여튼 사야겠어요. ㅋㅋㅋ

turnleft 2012-09-2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민하느라 소진되는 다락방님 뇌세포의 가치를 고려하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사세욧!

다락방 2012-09-26 12:06   좋아요 0 | URL
어휴, 제 뇌세포는 참 여기저기서 소진되네요. 지금도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여튼 사야겠어욧. 불끈!

scott 2012-09-2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추측 대로 줌파 라히리의 '질병의 통역사('The Interpreter of Maladies)이고요.(조이스 캐롤 오츠가 편저한 단편집에는 '지옥 천국'이 최고단편으로 수록되었고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약국'은 퓰리쳐상을 받은 단편집에 수록된거 맞아요. 이책 원래 제목은 Blue Collar, White Collar, No Collar: Stories인데 32개의 단편들이 실려 있어요.(한국어판은 두권으로 쪼개서 출판했네요.)
미국 문예창작과 학생들의 부교재로도 쓰이고 있는 책이랍니다.이책에 실린 작가들은 단편의 대가들이래요.

다락방 2012-09-26 12:08   좋아요 0 | URL
저도 [지옥 천국]을 가장 좋아해요, 줌파의 단편집에서는요. 무척 좋아서 그 단편집을 다 읽은뒤에 그 단편만 다시 한 번 읽었어요.

미국 문예창작과 학생들의 부교재로도 쓰이는 책이라니, 단편의 대가들이라니, 역시 답은 사는거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스콧님. 사야겠어요. 불끈.

heima 2012-09-2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러면 아비규환'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중이었는데, 줌파 라히리까지..!! 다락방님 고민의 결과에 따라 저도 움직이렵니다. ㅋ ^ ^

다락방 2012-09-26 12:08   좋아요 0 | URL
안그러면 아비규환은 마려해두었어요, 이미. ㅎㅎ 읽고 있지도 않고 책장에 꽂혀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만족하고 있다능. ㅋㅋㅋㅋㅋ 전 저 책들 다 사버리겠어욧!!

아무개 2012-09-2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사버리신거 아닌가요? ^^ 저 위에 수많은 작가중에 아는 이름은 딱 둘뿐이군요 에구구구..........

전 어제부로 카씨형제들 완독했어요. 제가 좀 느리게 읽는 편이라 거의 삼주정도 걸렸네요.
여하튼 오늘 평일이지만 회사에서 일도 좀 있고 완독기념으로 퇴근길에 뼈해장국에 소주한잔 할 생각입니다. ^^

다락방 2012-09-26 12:09   좋아요 0 | URL
애초에 이런거 고민한다고 페이퍼 쓴 자체가 사겠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겠죠? 사버려야겠어요. 사버려야 살까말까 고민을 안하죠...(응?)

Jeanne_Hebuterne 2012-09-2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
제목 정말!!!

다락방 2012-09-26 12:09   좋아요 0 | URL
윽, 궁금하네요. 어떤 상황인건지. 핏물이 빠지지 않는다!

2012-09-25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6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9-2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독 잔뜩 들이고 침 발라놓고 가요~~~ 특히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다락방 2012-09-26 12:10   좋아요 0 | URL
저도 아비규환 사놓고 완전 만족하고 있어요. 읽기도 전에 이미 만족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2-09-26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벌써 다 사셨죠? ㅋㅎ 축하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일독의 시간을 기원합니다~~~

다락방 2012-09-26 12:10   좋아요 0 | URL
쳇. 아직 안샀다구요!! 물론 이제 살 겁니다만. 후훗.

재는재로 2012-09-26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비규환밖에 안샀는데 다른책들도 다사셨어요 대단하시네 닉혼비 스티븐킹 닐 게이먼(멋진 징조들)하고 에이미 벤더(치즈케이크의 슬픔 맞나 다른작가들은 좀)

다락방 2012-09-26 12:5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아비규환밖에 안샀어요, 재는재로님. 다른 책들은 살 예정입니다. ㅎㅎ

2012-09-28 0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8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