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스테파니 메이어'의 『브레이킹 던』을 예약주문해서 받았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전까지 사실 예약구매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1人이었는데, 저 책은 왜했지? 여하튼 했는데, 판매 시작 된 뒤에 주문한 우리 사무실 다른 직원이 예약 주문한 나보다 책을 먼저 받아서 크리스마스 전에 읽었더랬다. 나는 그때 대체 예약주문의 의미는 무엇인가 싶어지면서 그래, 예약주문은 역시 나랑 안맞아. 예약해서 사는거 아니라고 책이 어디 도망가나, 그냥 해왔던대로 서점에서 팔기 시작하면 그때 사서 읽든가 하자 라고 생각했었다. 또 남들보다 '먼저' 읽는것에 나는 그다지 흥미도 없으니 그냥 살던대로 살자, 이런거다. 그런데! 

 

이 책이 예약주문 걸려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이 나올거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아도 흥, 했다. 친구는 이 책을 예약 주문으로 사면 적립금을 주고 달력을 준다고 하니까 사야된다고 하는데 난 달력은 -아무리 하루키라도- 크게 관심 없고, 적립금도 안 받으면 그만, 예약 주문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 11월 1일을 보내고, 2일을 보내고, 3일을 보내고, 4일을 

보내지 못했다. 방금 전 막 주문한 상황. ㅠㅠ 이게 예약 주문해서 내가 받아본다고 한들, 그 즉시 내가 읽을것인가? 아닐텐데. ㅠㅠ 또 지금 질러놓고 괜히 질렀나 싶고. 1일에 책을 사지 않았다. 신한카드 6프로 할인 가볍게 무시해줬다. 흥, 난 이제 책 안살거니까. 그렇지만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하는 놀이는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ㅠㅠ 3프로 할인인데 질러버렸어. ㅠㅠ 이럴거면 1일에 지를걸 ㅠㅠ 병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어쨌든 나는 또, 

 

쌀을 받는다. ㅠㅠ 

쌀만 아니었어도 나는 더 참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놈의 쌀 때문에.. ㅠㅠ 나는 왜 쌀 준다고 하면 미치겠지? 왜 꼭 받아야 될 것 같지? 나 다른거 주면 완전 쿨하게 넘기는데. 그 무슨 수납하는 가방인가 뭐 이런거 쳐다보지도 않는데.  쌀은..무시가 안돼. orz 

 

오늘 주문한 책 중에는 오전에 아프락사스님의 밑줄긋기를 보고 급하게 장바구니에 넣었던 이 책이 있다. 

 

 

 

 

 

 

 

내가 완전 쑝간건 아프락사스님이 밑줄 그으신, 이 책 7페이지의 인용문. 

“결혼을 곧잘 복권에 비유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복권 중에는 맞는 복권도 있기 때문에.”(버나드 쇼)
“머리가 좋은 남편이란 존재할 수 없는 말이다. 왜냐하면 정말로 머리가 좋은 남자라면 결혼을 안 할 테니까.”(프랑스 소설가 앙리 몽테를랑)
“아내에게 있어서 남편이 소중한 때란 남편이 없을 때”(도스토예프스키)
“굉장한 적을 만났다. 아내다. 너 같은 적은 생전 처음이다.”(시인 바이런)– 7쪽 

 

아, 버나드 쇼님. 진정 멋지십니다. 앙리 몽테를랑님은 누구신가요? 뭐 여튼 짱입니다. 도스트예프스키님, 님은 언제나 천재이셨어요. 바이런님, 오, 아내는 적이었습니까? 

 

이거 인용문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막 친구들한테 메세지로 보내주고 그랬다. 버나드 쇼 짱이죠, 이러면서. 훗.
아..완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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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11-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기자가 버나드 쇼한테 "금요일에 결혼하면 불행하단 말을 믿으십니까?"하고 물었대요. 버나드 쇼 대답이 뭐였게요? "물론이죠. 금요일만 예외일 순 없죠."」 - 드라마 <천일의 약속> 한 장면, 이거 보고 빵- 터졌더랬죠.^^

다락방 2011-11-04 16:45   좋아요 0 | URL
아, 멋져요. 멋집니다. 어떻게 '금요일만 예외일 순 없죠' 이런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천일의 약속]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버나드 쇼는 어쨌든간 멋지군요. 알라딘에 검색해서 전기문이나 자서전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런 분이네요. 흑흑

... 2011-11-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나드 쇼 이분이요, 가끔씩 입바른 소리 잘하시죠.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줄 알았지"란 묘비명을 가진 분이시니 어련하시겠어요 ㅎㅎ.

하루키잡문집 하루만 늦게 주문하시지, 어젯밤에 땡투 할곳 없던데...

다락방 2011-11-04 16:49   좋아요 0 | URL
우앗. 하루만 늦게가 아니라, 일찍..주문해야 브론테님께 땡투를 받을 수 있는 거였군요.ㅎㅎ
저는 제가 이걸 예약 주문할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정말 안하려고 했다구요.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저는 이미 결제를 완료했더라구요. 뉴트로지나 포밍클렌져와 함께.. 오늘 8,900원이라고 해서..( '')

... 2011-11-04 23: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일찍 ㅎㅎㅎ 아, 저 요즘 맨날 이래요. 이상하게 생각과 손가락이 따로 움직여져서 키보드를 쳐요. 두뇌에 이상이 있나...

순오기 2011-11-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쌀에 약한 다락방님을 어쩔~~~~~~ㅋㅋㅋ
다락방님,인용문을 완벽하게 동감하려면 반드시 기혼자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저런 정의를 내린 저 위의 양반들~ 진정한 천재십니다~~~~ ^^

다락방 2011-11-04 16:51   좋아요 0 | URL
저는 굶주림에 대해 정신적으로 두려움을 가진 여자사람인지라(ㅠㅠ) 쌀에 집착하는가 봐요. 하아-
그래도 나름 위안을 해보자면, 이것저것 다 약해지는건 아니니까...과소비를 덜할테니까...쌀에만 움직이니까.....괜..괜...괜찮을 것 같아요. orz

2011-11-04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1-11-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서 인용하신 글 보자마자 바로 친구에게 문자로 보냈습니다 ^^;;

다락방 2011-11-04 16:5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우리를 어쩌면 좋습니까. 저런 인용구 보고 흥분해서 막 문자 보내니 말이죠. 하하하하하. 이래도 되는걸까요?

이진 2011-11-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버나드 쇼님의 글을 읽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ㅋㅋㅋ 앙리 씨도... 하ㅏㅏ 정말 명문장들이군요

다락방 2011-11-04 18:03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뭔가 짜릿하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2011-11-05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7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2011-11-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 저도 예약주문 할거예요 .후후후

다락방 2011-11-07 16:36   좋아요 0 | URL
후훗. 아 빨리 읽고 싶어요! >.<

Kir 2011-11-0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이유로 과연 예약구매를 해야하는 것인가 말아야 하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쨌든 나는 또, 쌀을 받는다. ㅠㅠ
쌀만 아니었어도 나는 더 참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놈의 쌀 때문에.. ㅠㅠ 나는 왜 쌀 준다고 하면 미치겠지? 왜 꼭 받아야 될 것 같지? 나 다른거 주면 완전 쿨하게 넘기는데. 그 무슨 수납하는 가방인가 뭐 이런거 쳐다보지도 않는데. 쌀은..무시가 안돼. orz> 저 부분 읽으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다락방님, 실례지만 정말 귀여우세요^^;

다락방 2011-11-07 16:36   좋아요 0 | URL
저는 하긴 했지만, 사실 예약 구매에 아직도 의미를 찾을 수가 없어요. 대체 예약 구매는 왜 생긴걸까요? 전 진짜 의미 없는 것 같아요. -_- 예상 판매부수 때문인가..흐음.

그리고, Kircheis님, 저는 귀엽지 않아요. ㅠㅠ

말없는수다쟁이 2011-11-05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재밌네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한 나날들]이라는 책은... 정말 아이러니군요.
책도 읽고 밥도 먹고~ 달력도 받고~~ 예약판매, 나쁘지 않은데요? 돈이 좀 더 나가더라도...( '')!

다락방 2011-11-07 16:38   좋아요 0 | URL
저 지금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검색해 봤네요. ㅎㅎ 전 작가와 함께 하는 삶은 꿈꾸어 본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꿈꾸지 않을 예정이지만, 좀 궁금하긴 하네요. 이 책 속에서는 도스트예프스키가 어떻게 보일것인가, 하고 말이지요. ㅎㅎ

토니 2011-11-05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의 리뷰를 읽고 있으니 멀리 이곳에서도 책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미국 경제 정치 Policy만 잔뜩 읽고 있답니다. 예전엔 몰랐던, 아니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강자를 위해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이제 조금은 알것 같네요. (몸은 늙었지만 정신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립네요. 마우스 클릭과 함께 실시간 배달되는 책들.. 건강하시고 좋은 리뷰 계속 올려주세요.

다락방 2011-11-07 16:38   좋아요 0 | URL
네, 토니님. 시간 날때마다 종종 들르세요. 멀리에서도 꼬박꼬박 읽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훗 :)

섬사이 2011-11-05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라.. 책 제목부터가 의미심장하네요.
바이런의 말은 아내들에게도 적용될 것 같아요.
가끔 옆지기에게 제가 그러거든요.
"음.. 44년만에 만난 강적이군!" 이라고요.

다락방 2011-11-07 16:3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 책 지난주 토요일에 왔어요. 그런데 다른 책 읽느라 내팽개쳐두었어요. 아, 얼른 읽어야 될텐데. 혹시 압니까,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말들이 가득해서 또 제가 갑자기 결혼한다고 선언할지 말이에요. 하하하하.
물론, 저랑 함께 살 상대가 제 적..은 아니었으면 합니다만. 훗

따라쟁이 2011-11-0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일등짜리 복권에 당첨된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 ")

다락방 2011-11-07 16:40   좋아요 0 | URL
따라쟁이님이라면 그럴 것 같아요. 그 남자라서가 아니라 따라쟁이님이라서요. 혼자라서 완벽하고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둘이라서 충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따라쟁이님은 결단코 후자이니까요. 늘 사랑하고 살고 싶어하는 따라쟁이님께 결혼은 복권에 당첨된 것이 맞을 것 같아요.

mira 2011-11-0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를 좋아라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ㅎㅎ 결혼에 관한 책이라 저도 확 댕기네요

다락방 2011-11-07 16:4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저 결혼에 관한 책을 배송받았습니다. 읽고 나면 어땠는지 또 쓸게요. 히히.

moonnight 2011-11-05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쌀 받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 쌀 이벤트 이제 끝났나봐요. 두 번밖에 못 받았는데 흑. ㅠ_ㅠ
어제밤에 술 마시고 들어와서 다락방님 페이퍼보고 (또!) 확 질러버렸어요. 하루키라면, 예약해놓고 기다려야지요. (__);;;

다락방 2011-11-07 16:41   좋아요 0 | URL
으응? 아직 하던데요, 문나잇님? 해당도서를 선택하지 않은거 아니에요? 저는 며칠내로 쌀 한번 또 받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어요. 쌀은 소중하니까요!!

자하(紫霞) 2011-11-0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쌀이라...다락방님에 비하면 전 물욕이 없나봐요.ㅋ
그 어떤 사은품(?)도 저의 관심을 끌지 않습니다...=3
바이런 참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1-11-07 16:43   좋아요 0 | URL
전 제가 보기엔 물욕..보다는 식욕..이 가득한 것 같은데요? ( '')

가연 2011-11-0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이런은 명언을 정말 많이 남겼죠ㅎㅎ 결혼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바이런이 신학시험을 칠 때 일화가 정말 멋졌던 기억이 나네요.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기적에 대한 영적, 종교적 의미를 서술하라는 시험이었는데 바이런은 단 한 줄을 쓰고 최고점을 받았었대요.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ㅎㅎㅎ

물이 그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도다. Water saw its Creator and blushed.

다락방 2011-11-14 16:14   좋아요 0 | URL
어머. 몰랐어요. 처음 들어요. 완전 짱 멋진데요. 좋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졌도다. 좋아요, 가연님. 바이런은 언어의 마술사로군요!